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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진주 유명 실비집 직접 가 본 솔직 후기, 술시다 드루와 본문
냉면과 함께 나를 진주까지 오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 실비집.
통영은 다찌, 진주는 실비, 마산은 통술집으로 불리는 경남 지역의 술 문화다. 정해진 안주가 있다기 보단 계절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상차림이 달라진다는 점이, 전주의 막걸리 한상과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가격은 가게마다 차이가 크지만, 진주에서는 대략 인당 1.5~2.5천 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는 듯. 술을 많이 시킬수록 안주가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술값은 5천원 전후로 평균가보다는 비싼 편이다.
내가 방문한 곳은 진주 상대동에 있는 술시다 드루와. 인당이 아니라 4인 기준 한상 차림이 3만 원으로 실비집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예약이 필수인 곳인데, 2인은 예약을 안 받아준단다. 거기다 열개 남짓의 테이블 중 2인상은 입구 쪽 단 한자리뿐. 마주 보는 구조도 아니고 나란히 앉아 벽을 보고 먹어야 한다.
어쩌겠나, 가게에서는 주인장 법을 따라야지. 5시 영업시간에 딱 맞춰 가게 앞에 도착해 한자리 있는 2인상을 얻어냈다.
주문할 필요도 없이 인원수만 말해주면 상차림이 시작되고, 술은 냉장고에서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되는 식이라 편하다.
사실 2인에게는 불친절하다느니, 술을 많이 안 시키면 눈치를 준다는 둥의 평들이 많아, 오기까지 상당히 망설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친절히 맞아 주셔 다행이다. 내가 술을 잘 먹게 생겨서 그랬나....
가볍게 소맥부터 말아놓고 있으니, 줄줄이 등장하는 음식들. 경상도에서 주로 먹는 삶은 땅콩과, 스프를 시작으로 한정식집 못지않은 상차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잡채, 꼬막, 간장게장, 어리굴젓, 명태 부각과 나물 4종 세트. 보기만 해도 밥이 없어질 듯한 밥도둑들의 끝없는 향연.
종류가 워낙 많으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당황스럽기까지 한다. 일단 한입씩은 먹어봐야 할 듯해 시계방향으로 차례로 맛을 보기로 했다.
하, 그런데 큰일이다. 뒤로 갈 수록 더더 맛있는 아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술도 안주도 템포를 낮춰야 하는데, 자꾸만 한 손은 안주를 한 손은 소주잔을 잡고 있게 된다.
할 수 있다면 입마개를 씌워서라도 천천히 먹어야 하는데. 그 와중에 산낙지, 김밥, 두부부침, 감자채볶음, 비지찌개까지 내가 좋아하는 애들로 구성된 음식들이 또 줄을 이어 들어온다.
밥 생각이 나서인지, 별 든 것도 없는 김밥은 왜 이리 맛있는지.
벌써 상당히 배는 불러오는데, 뭐가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른다는 게 은근 신경 쓰인다. 연달아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음식 나오는 텀이 2~30분 정도 되기에 더욱 초조해지는 마음.
결국 세번째로 돈가스와 가리비찜이 나왔을 때, 포기하고 그냥 마구 먹기로 했다.
뒷 일은 내일의 나에게 부탁하고 시작된 흡입.
소스 듬뿍 뿌려진 돈가스는 냉동이지만 소주와 함께 하니 그 맛이 특별한 듯 느껴지고, 짭쪼롬한 바다의 맛이 살아있는 가리비는 보들보들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푹 익은 묵은지에 잘 삶긴 돼지고기, 많이 삭히지 않아 초보자도 먹을 수 있을 법한 홍어 삼합은, 진주에서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나는 기분. 처음 나왔던 반찬들을 더하니 취향껏 조합해 먹기도 좋다.
그렇게 신나게 먹다보니 결국 배가 부르다. 뒤에 음식이 많이 남았나 싶어 여쭤보니 3~4가지 남았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고민 끝에 아쉽지만 식사는 여기서 마치기로 했다.
나는 음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나온 터라 애매했지만, 4인 기준으로 볼 때는 전국 어디서도 이만한 가성비를 찾아보긴 힘들 듯한 곳.
단, 음식들이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1차와 2차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3시간 이상 여유를 가지고 와야 진면목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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