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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등산 후 먹는 꿀맛, 보성집 손두부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아차산 등산 후 먹는 꿀맛, 보성집 손두부

강마 2021. 4. 14. 07:59

 

 최근 들어 자주 발을 들이고 있는 아차산.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부담 없이 산책 겸 등산을 할 수 있는 곳인 것도 큰 이유지만, 무엇보다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식당이 많다는 것도 무시 못할 이유 중 하나다. 

 

 

 막걸리가 단돈 2천원인 아차산의 터줏대감 할아버지 두부집, 신토불이 떡볶이, 칼국수, 4천 원짜리 통닭 등은 물론이고 구석구석 다녀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숨은 맛집들까지.

 

그중에서도 이날은 동네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보성집 손두부를 찾았다.

 

 

 할아버지 두부집에서 연결되는 일반적인 등산로가 아닌,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를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곳.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법. 줄 설 정도까진 아니지만 항상 단골 손님들로 북적이는 가게이기도 하다.

 

 

 

 뭐니뭐니해도 이 집의 자랑은 다양한 전골 메뉴와 손맛이 끝내주는 사장님의 푸짐한 밑반찬.

 

할아버지 두부집은 메뉴가 두부밖에 없어서 좀 아쉬울 때도 있는데, 이 곳은 청국장이나 부침두부, 두부전골, 두부김치 등 여러 가지 두부로 만든 요리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좋다.

 

 

 열무 김치 하나만 먹어봐도 남도의 향기가 풀풀 날리는, 전형적인 전라도 스타일의 맛 내기라고 해야 하나. 

 

반찬 하나하나가 허투루 들어가있는게 없이, 다 맛이 좋다. 맛있는 식당 밥을 집밥 같다고들 많이 하는데, 이건 우리 집밥보다 훨씬 맛있는데?

 

 

 반찬에 푹 빠져 시원한 맥주 한잔 곁들이고 있으면 곧이어 도착하는 메인 메뉴들. 

 

이날은 청국장이 먹고 싶어 순두부청국장과 두부부침으로 주문을 했는데, 순두부가 똑 떨어졌단다. 순두부 대신 두부를 넣어줘도 괜찮냐고 하셔, 일반적으로 청국장에 두부를 많이 넣으니 맛에는 크게 상관없겠지 싶어 그렇게라도 달라고 부탁드렸다.

 

 

 뜨신 밥에 슥슥 비벼 밥 한공기 비우게 생겼음직한 맛깔 난 양념장과 함께, 들기름으로 바삭하게 구워 낸 두부부침.

 

직접 만든 두부라 그런지 집에서 부쳐먹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겉은 바삭 안은 포슬포슬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양념장과 곁들이면 금상첨화. 두툼하게 썰었음에도 퍽퍽함이라곤 전혀 없다.

 

 

 그리고 연달아 나온 순두부가 아닌 두부 청국장. 밥도 금방 지어냈는지 윤기가 좔좔 흐르고 용암같이 펄펄 끓는 뚝배기를 뚫고 꼬릿한 청국장 향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지금 먹으면 입천장이 다 데일 것을 뻔히 알지만, 참을 수가 없는 그 향기.

 

 

 입에 넣으니 청국장향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고소하고 적당히 칼칼한 맛이라, 된장찌개+청국장같은 느낌이랄까. 청국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있어 밥과 함께 삭삭 비벼 김치와 함께 먹으면, 지리산 자락 어디쯤에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하는 정겨운 시골밥상의 맛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뜻하지 않게 서울 한복판에서 맛깔나는 남도식 상차림을 먹고 나니, 몸보신도 되고 활력도 충전이 된 듯한 기분.

 

운동 안 하고 먹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걷고 먹는 게 그나마 낫겠지라는 자기 합리화를 오늘도 되뇌어본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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