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맛있어서 이틀 연속 찾아간 곳, 이자카야 히모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맛있어서 이틀 연속 찾아간 곳, 이자카야 히모

강마 2022. 2. 16. 09:22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어느 날. 못 보던 가게 하나가 눈에 띈다.

 

거꾸로 봐도 뛰면서 봐도 이자카야가 분명한 곳. 크기가 커 보이진 않지만, 인근에 괜찮은 이자카야가 없었던 터라 꽤 반갑다.

 

 

 가게를 발견하고 며칠, 그 방향으로 지날 일이 있을 때마다 유심히 살펴봤다. 배달 오토바이부터 가게에서 먹고 가는 사람들까지 많이 드나들고 어쩔 땐 대기까지 있다.

 

결국 궁금증에 직접 방문한 날. 바 좌석을 제외하곤 4개의 테이블과 1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는데 방은 사전예약과 10만 원 이상을 주문해야 이용 가능하단다.

 

 

 안주 2~3개 주문하고 하이볼이나 일본주를 시키면 10만원은 우습게 나오니, 일행이 많거나 조용한 술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일 듯하다.

 

이자카야가 은근히 단가가 높은 편이라, 난 1차로는 잘 안오게 되는데 요새는 1차, 2차 의미가 없으니 원.

 

 

 

 주문을 위해 메뉴판과 내부를 빠르게 훑어보니 타 가게들과 다른 점이 먼저 눈에 띈다. 우선 테이블마다 철판이 붙어 있다는 것과 회와 꼬치 종류는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

 

대부분 회,꼬치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은데 여긴 철판에 중점을 둔 듯?

 

 

 첫방문인지라 거창한 것보단 기본 메뉴들부터 먹어보고 싶어 선택한 것은, 오꼬노미야끼와 소고기 힘줄 덮밥. 

 

오꼬노미야끼와 야끼소바는, 자리에서 직접 해 먹을 수도 있는데 나보단 전문가의 손길을 믿는 게 옳을 듯해 주방 조리로 부탁드렸다. (사실 귀찮은 게 더 컸다.)

 

 

 곧 아낌없이 고기가 들어간 덮밥과, 아낌없이 뿌려진 소스 위로 나풀거리는 가다랑어포가 인상적인 오꼬노미야끼가 나왔다.

 

우선 덮밥부터. 사정없이 비빈 다음 먹어보니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불맛나는 고급진 장조림에 밥을 비벼먹는 맛이다. 한마디로 맛있을 수밖에 없는 맛. 

 

 

 오꼬노미야끼도 얼핏 봤을 땐 좀 작다 싶었는데, 반을 잘라 놓고 보니 두께가 상당히 두껍다. 그래서인지 씹는 맛이 좋아 마음에 든다.

 

두 음식 모두 달달한 간장맛이 기본이라 물리기 쉬워 타코와사비를 추가로 주문했는데 세 음식의 합이 무척 좋다. 달고 짠맛의 여운이 남을 때 생강 절임과 타코와사비를 먹으면 코가 뻥 뚫리며 입이 리셋되는 기분.

 

 

 다른 음식도 먹어 보고 싶지만, 보기보다 많은 음식양에 추가 주문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결국 다음날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는 야끼소바 매운맛과 닭다리 가라아게를 주문했는데, 이들 또한 무척 맛있다. 적당히 매콤해 더욱 맛있는 야끼소바와 어느 치킨 전문점 못지 않은 튀김 실력까지. 

 

 

 엄청 대단히 맛있다는 느낌보단,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가 있어 더 만족스러웠던 집. 

 

오랜만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있는 메뉴를 다 먹어보고 싶은 집을 만나 즐거운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