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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즉떡의 성지 성남? 아찌네 냉면, 떡볶이 (feat. 소주)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숨겨진 즉떡의 성지 성남? 아찌네 냉면, 떡볶이 (feat. 소주)

강마 2022. 5. 12. 09:14

 

 남한산성에서 남한산성입구 지하철역까지 이어지는 길. 

 

이 동네, 식당이 끝내주게 많다. 종류별로 업종별로 어찌나 다양하게 있는지 한 달 내내 외식해도 메뉴가 겹치지 않게 할 수 있을 정도랄까.

 

 

 보통 등산로 인근에 있는 식당들은 두부, 백숙, 해장국식으로 메뉴가 한정되기 마련인데, 이게 바로 대학교+주거지+등산코스 콜라보의 위엄인가.

 

익숙한 동네가 아니라 그렇게 느낀 것일까 싶어, 지도앱을 펼쳐보니 음식점 아이콘이 빽빽하게 들어찬다.

 

 

 분명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여행 온 듯한 낯설음과 새로운 식당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마저 설렌다.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유독 눈에 띄는 즉석떡볶이 집들. 우리 동네는 즉떡 파는 곳이 없어 밀키트로 아쉬움을 달래곤 하는데, 성남은 즉떡의 성지인 건가?

 

 

 즉떡으로 유명한 신당동에 뒤지지 않을 만큼 걸음걸음 즉떡 집들이 보인다. 그리고 하나같이 오랜 세월을 견뎌온 듯한 분위기까지.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가게가 너무 많아 잠시 고민을 하다 내가 선택한 곳은 냉면과 즉떡 그리고 소주를 함께 파는 아찌네 냉면, 떡볶이.

 

 

 밥은 이미 먹었기에 술안주 할 겸 간단히 먹으려고 들어온 참인데, 가격이 엄청나다. 얼마 전 다녀온 먹쉬돈나의 딱 절반 가격.  튀김이나 면사리도 천 원, 세숫대야만 한 그릇에 나오는 냉면도 고작 7천 원이다. 

 

부담 없는 가격에 넉넉해진 마음과, 여유라고는 별로 없는 위장의 간극 차이가 원망스러울 뿐.

 

 

 우선은 간단하게 야채 떡볶이 소, 김말이 3개를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떡이며 오뎅, 야채, 쫄면이 소복하게 담긴 떡볶이가 나왔다. 끓기 시작하자마자 궁금했던 국물부터 시식한다.

 

맵지 않고 달달한, 학교 앞 떡볶이 그대로의 맛. 젓가락보다는 수저로 국물과 함께, 계속 퍼 먹게 되는 중독성 강한 맛이다.  바삭하게 튀겨 나온 김말이와도 환상 궁합을 자랑하고, 순대와 함께 먹어도 꿀맛일 듯.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보면 이 전형적인 국물 맛을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떡을 남기더라도 볶음밥을 포기할 수가 없다.

 

김가루 넉넉히 들어간 볶음밥은 꼬숩고 얼마나 맛있는지. 배부름에도 바닥까지 닥닥 긁고 나서야 숟가락을 놓을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을지대나 중, 고등학생들이 많이 오기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양은 푸짐하게 주신다는 사장님의 말씀처럼, 10년 아니 15년 전 물가를 지키고 있는 듯한 소중한 가게를 만나 기분 좋은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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