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재방문만 열번도 넘은 집, 원조할아버지손두부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재방문만 열번도 넘은 집, 원조할아버지손두부

강마 2022. 6. 10. 08:59

 

 운동이랍시고 시간 날 때마다 등산을 가려고 노력한다. 서울에 있는 수많은 산 중 나의 원픽은 아차산.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안 힘들다. 운동을 하러 가는데 쉬워서 택한다는 것부터 글러먹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수 많은 이유들을 차치하더라도, 진짜는 아차산에 있는 할아버지 두부집 때문이다. 가격 저렴하고 맛있고 빨리 나오고 맛에 변함이 없는 오래된 나의 단골집.

 

이쯤 되면 아차산 갈래가 아니라 두부 먹으러 갈래가 옳은 표현일 정도다.

 

 

  물론 다른 맛있는 집도 많지만 가격도 부담 없고 메뉴도 간단해 1차든 2차든 꼭 가게 된달까. 그러다 보니 세어보진 않았지만 재방문만 20번은 족히 넘을 듯.

 

거기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단백질 덩어리니 건강에 조금이라도 좋지 않을까 하는 자기 위안도 곁들여지니 더 거리낌이 없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어김없이 등산을 나선 길. 

 

가게가 등산로 길목에 떡 하니 위치하고 있어, 올라가며 오늘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몇 시쯤 와야 줄을 안 서는지 동향을 살피는데, 반가운 글씨 '콩국수'가 보인다.

 

 

 사장님 마음이긴 하지만 대략 6월에서 10월까지 계절 메뉴로 판매되는 콩국수는, 내가 이 가게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드디어 올해의 첫 콩국수를 만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산으로 오르는 발걸음이 급하다. 

 

 

 후다닥 산을 오르고 날 듯이 내려와 들어선 가게.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콩국수와 순두부로 주문을 넣는다.

 

한결같은 반찬들과 순두부가 빛의 속도로 나오고 콩국수는 소면을 삶는 시간만큼 기다려야 하기에, 먼저 나온 음식들로 단백질 파티를 시작해 본다.

 

 

 물기 가득 머금은 순두부는, 라면 한개 끓이면 딱 맞을 냄비에 하나 가득 나온다. 공장에서 만든 순두부에 비해 더 단단해 숟가락으로 푹푹 퍼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 먹기도 편하고, 비교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맛은 훨씬 훌륭하다.

 

좋은 콩을 잘 삶았을 때 나오는 향이 후각을 자극하고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흩어져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는 맛.

 

 

 순두부가 따뜻한 커피라면, 콩국수는 아이스 커피 정도의 위치라고나 할까. 순수 콩만 들어있어 걸쭉하고 시원한 콩물은 국물만 마셔도 왜인지 해장이 되는 기분이 든다.

 

두꺼운 면이 아닌, 소면을 사용해 면만 먹어도 콩물이 잔뜩 딸려오는 점은 이곳 콩국수의 또 다른 포인트. 최근 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을 자랑하는 콩국수지만 여기서는 절반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어쩜 올 때마다 먹는데도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지 존경스러운 마음마저 드는 곳.

 

언제 와도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집이 있다는 것, 그게 바로 노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