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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원으로 중식뷔페를 즐기자, 짬뽕 차이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8천원으로 중식뷔페를 즐기자, 짬뽕 차이나

강마 2022. 11. 21. 10:52

 

 쇳조각도 씹어 먹을 수 있었던 어린 시절에는 뷔페가 마냥 좋았다.

 

평소라면 절대 한꺼번에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주욱 늘어서 있고 상콤 달콤한 과일과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을 끝도 없이 먹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의 식탐에 비해 내 위장이 비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점차 뷔페를 피하게 됐다.

 

물론 누가 사준다면 얼른 따라가지만, 내 돈 주고 먹기에는 본전 생각이 나 괜히 아깝다고나 할까.

 

 

 코로나와 물가 인상으로 인해 뷔페가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비싼 곳은 너무 비싸고 저렴한 곳은 먹잘 게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뷔페와 멀어졌던 요즘.

 

뜻밖의 뷔페를 만난 곳은 대전의 한 길거리에서였다.

 

 

 대전에서의 마지막 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데 중화요리 뷔페라는 글씨가 확 들어온다.

 

오, 이제껏 수많은 식당을 가 봤지만, 중식 뷔페는 처음인지라 이건 놓칠 수 없다.

 

 

 짬뽕 차이나라는 지극히 중국집스러운 이름의 가게. 옆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미 만차인 상황이다. 가게 안에 들어가 물어보니 노상주차할 수 있는 자리를 알려준다.

 

대충 차를 욱여넣고 입장한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하지만 식당 안은 이미 손님으로 가득하다.

 

 

 입구에서 1인분에 8천 원, 인원수에 따라 결제를 먼저 진행하고 남은 자리를 선택해 앉으면 되는 시스템. 주류를 곁들일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짧다고 미리 알려준다.

 

자리를 맡고 눈으로 쓰윽 훑어보니 가격 내에서 최선을 다한 라인업인 듯, 메뉴가 꽤 다양하다.

 

 

 짜장과 짬뽕은 기본, 중식의 꽃 탕수육과 볶음밥(흰 밥도 준비되어 있다), 마파두부, 잡채, 고추잡채와 꽃빵, 군만두, 냉면과 입가심으로 훌륭한 상큼 오렌지까지.

 

 

 맛이 없기야 하겠냐만, 혹시 모르니 첫 접시는 조금씩 음식을 담아 오기로 하고 짜장에는 면을, 짬뽕에는 밥을 곁들여 먹기로 했다.

 

음식을 가져오면서 느낀 점은, 우선 청결하게 관리되어 좋다는 것. 직원분들이 수시로 주위를 닦으며 정리를 하고 음식도 한꺼번에 많이 놓는 게 아니라 조금씩 보충해 주니 계속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

 

 

 가장 걱정스러웠던 면도 어느 정도 소진되고 나면 새로 삶아 나와, 1도 붇지 않게 먹을 수 있어 마음에 든다. 

 

짜장면 이즈 뭔들이지만, 건더기도 풍성하고 딱 내가 좋아하는 옛날 짜장 스타일이라 더 맛있다. 얼큰한 짬뽕은 홍합, 꽃게 같은 해산물도 푸짐하게 들어 있고 웬 냉면? 했던 냉면마저 맛이 좋다.

 

 

 하지만 역시 최고 인기는 탕수육. 내가 식사를 하는 중간에도 5~6번 이상 리필이 된 듯한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가득가득 퍼 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바삭한 옛날 스타일 튀김옷에 찐득한 소스의 조합이 좋고, 약간 느끼해질 때쯤 마파두부를 곁들이면, 절로 웃음이 나는 환상의 조합이 완성된다.

 

 

 조금 비싼 중국집에서는 짜장면 한 그릇에 8천 원도 더 할 텐데, 동일한 가격으로 9가지의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었던 곳.

 

대충 가짓수만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닌, 정성을 다한 음식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감동을 받아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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