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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떡볶이골목, 우정 떡볶이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신당동 떡볶이골목, 우정 떡볶이

강마 2023. 4. 11. 08:23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떡은 선호하지 않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즉석 떡볶이다.

 

그래서, 옛날 고추장 광고에 마복림 할머니가 나오며 어마어마한 붐을 일으킨 신당동의 즉석 떡볶이 골목은, 나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짜장과 고추장을 적당히 섞어 맛을 내어, 맵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있고 다양한 사리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여럿이 먹기에도 좋다.

 

하지만 현재, 서울에서 즉떡으로 유명한 곳을 꼽자고 한다면 아마도 신당동에 있는 가게들은 탈락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원조 즉석 떡볶이라는 특별함이 퇴색된 것도 있지만, 떡볶이라는 메뉴의 특성상 추억 한 스푼이 중요한 조미료인데 신당동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랄까.

 

그럼에도 나에게 떡볶이 골목은, 항상 가고 싶은 곳이다. 밤늦게까지 하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무엇보다 술과 닭발을 팔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찾아간 신당동의 떡볶이 골목. 이른 저녁으로 먹을 생각이라 5시쯤 도착을 했는데, 사람이 엄청 많다.

 

원조로 알려진 마복림 할머니네는 줄이 2미터는 서 있고, 가게마다 나와 호객행위를 하는 직원들과 오가는 차량들로 혼돈 그 자체다.

 

 

 주말이긴 했지만, 어정쩡한 시간과 요새 신당동은 다른 골목이 핫해서 여기엔 손님이 없을 거라고 착각한 나의 판단 미스인 셈.

 

흔들리는 동공을 진정시키고 골목 한 구석에 서서 가게 하나하나 유심히 바라보니, 한 가게 앞에 유독 포장을 해 가는 차량이 많이 보인다.

 

 

 다른 가게와 달리 오가는 사람도 많고, 단체도 많다. 난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호기심에 슬쩍 대기줄에 합류해 본다. 

 

다행히 손님들이 우루루 나온 바람에 5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가, 2인 세트를 주문했다. 

 

 

 여길 오면서 다른 곳들도 확인해 보니, 골목 안에 있는 모든 가게가 구성과 가격을 통일시켰는지 2인 기준 17,000원으로 동일하다.

 

주문을 하자마자 메뉴가 준비되고 일회용이라 조금 더 위생적인 단무지, 그리고 신문지를 깔아준다. 아마도 닭발을 먹는 손님들을 위한 용도인 듯하다.

 

 

 바글바글 끓기 시작한 떡볶이의 양념을 잘 풀어주고 국물부터 먹어보니 아이들이 먹어도 될 정도의 맵기다.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사리가 종류별로 모두 들어가니 푸짐하고 취향껏 먹을 수 있어 좋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떡과 오뎅이 무척 얇아 간이 쏙쏙 배고 끓일수록 맛이 진해져 처음보다 끝이 더 맛있다. 

 

 

 재밌게도 어떤 가게는 손님이 거의 없고, 어떤 곳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골목에서 다섯 군데 이상의 가게를 가 본 내 생각에는, 맛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말이다.

 

해외에서도 떡볶이가 크게 인기라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와 골목에 있는 모든 가게들이 장사가 잘 됐으면 싶은 바람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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