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돈가스......좋아하세요? K-돈가스의 정석 고인돌돈가스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돈가스......좋아하세요? K-돈가스의 정석 고인돌돈가스

강마 2020. 1. 22. 08:25

 

많은 시간을 송파에서 보낸 나로서는 송파역 근처는 추억의 맛집이 많은 곳이다.

아직도 건재한 모꼬지에부터 지금은 사라진 가락시영(현, 헬리오시티) 뒤 시장떡볶이, 일신여상(잠실여고)앞 사거리의 즉석떡볶이집까지. 

 

현재까지 수많은 가게들이 생겼다 사라졌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몇 군데가 있어,  그 중 한 가게를 소개해볼까 한다.  지금은 자리를 옮겨 장사를 하시는데,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간판 없는 돈가스집으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맛집이었다. 

 

기존 위치했던 곳에서 150m정도 떨어진 곳에 재오픈을 하면서, 드디어 간판이 생겼다. 

 

 

예전에는 연로하신 사장님 부부가 가게를 하셨는데 위치 변경 이후 따님으로 추측되는 중년의 여성 사장님께서 자녀와 함께 가게를 이어받으신 듯하다.  이렇게 되면 고인돌도 3대가 운영하는 셈이 되는 건가?

 

가격과 운영방식 등 일부분이 변경된 듯 하지만 메뉴는 동일하다.

 

 

 

지금은 돈가스 육천원, 곱배기는 만원이지만 , 간판이 없을 땐 일반기준으로 등심돈가스가 사천 원이었으니 가성비가 어마 무시한 집이었다. (그 대신 현금결제만 가능했었다, 물론 지금은 카드결제도 가능)

 

 

 

메뉴도 단출한 편으로, 돈가스는 크기만 선택 가능, 우동 라면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단품 메뉴는 주문 불가하다. 하지만 돈가스를 시키면 기본으로 커다란 우동 그릇에 몇 가닥의 우동과 국물이 같이 나오니 난 한 번도 시켜본 적은 없다.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 , 단 두가지. 셀프서비스로 주문과 동시에 리필 코너에서 먹을 만큼 담아가면 된다.

우리는 저녁 시간대 방문하여 비교적 한가한 편이었지만, 점심시간에는 줄서서 먹는 경우가 많으니 점심시간을 피해 방문하는 게 좋다.

 

 

주문을 하고 앉아있으면 곧 우동이 나온다. 요새는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이 일반화되어 오히려 예전 우동 맛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집은 전통방식 그대로 멸치육수와 김가루, 고춧가루가 뿌려진 우동을 내어주시는데 우리가 아는 딱 그 맛. 포장마차 우동이다.  따뜻한 국물과 빼꼼히 고개를 들고있는 면 몇 가닥을 먹고 있으면 돈가스를 내어주신다. 

 

 

 

사진은 일반 크기인데, 특대를 시키면 이 크기의 돈가스가 한 장 더 나온다. 음식의 담아낸 모양새도 옛날 경양식집에서 먹던 그대로다.  돈가스의 친구 양배추 샐러드, 마카로니 그리고 통조림 옥수수까지. 

 

사실 돈가스는 참 맛없기도 힘든 음식이다.  안 그래도 맛있는 돼지고기에 그걸 튀겨서 달달한 소스를 같이 먹으니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그럼에도 이 집을 굳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 소스에 있다.  찍먹파는 실망이겠지만 이 곳은 기본적으로 소스가 부어져서 나온다,( 소스 추가는 불가하니 주문할 때 넉넉하게 부어달라고 하시길)

 

한조각 잘라 입에 넣으면 상큼한 과일향이 퍼지고, 바삭한 튀김과 고기가 잘 어우러진다. 함께 나온 양배추샐러드와 마카로니를 먹다 보면 후회가 된다. 곱배기 시킬껄......

 

그렇게 정신없이 먹다, 우동국물을 마시고 나면 다소 달은 소스 맛이 씻겨지면서 이제 시작하는 기분으로 돈가스를 또 먹을 수 있다. 

 

예전보다 인상된 가격과 작아진 돈가스 크기가 다소 아쉽지만 주위 시세를 감안하면 아직도 저렴하다.

집에 가면 또 생각나는 고인돌만의 특제소스. 덕택에 난 오늘도 송파역을 향한다.

 

유명한 곳에서 줄 서서 맛보는 성취감도 좋지만, 이번 주말에는 우리 주변에 숨겨진 달인들의 가게 , 나만의 맛집 지도를 적어보는 건 어떨까.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