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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싸들이 가는 고깃집, 송리단길 고도식(feat. 순두부)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요즘 인싸들이 가는 고깃집, 송리단길 고도식(feat. 순두부)

강마 2020. 3. 17. 08:52

 

 송리단길을 다니며 항상 궁금했던 가게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목욕탕 같기도 한데 항상 대기손님이 가득한 곳이라 호기심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무엇을 파는지는 근처에만 가도 식욕을 자극하는 강렬한 냄새로 고깃집임을 알 수 있다.

 

 독특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여느 삼겹살집과는 확연한 차별점을 둔 이 곳, 송리단길 고도식이 오늘 소개해드릴 가게이다.

 

 

 

 대기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저녁시간이 지난 후에 방문했음에도 앞에 2팀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다 드신 손님이 많아 오래 기다리진 않을 거라는 직원 분말을 믿고 대기석에 앉아본다.

 

 기다리면서 정하게끔 메뉴판을 주고 미리 주문을 받아놓는 식이다.

 

 고기메뉴는 4가지. 알등심과 삼겹살 천겹살의 돼지고기 메뉴와 투쁠채끝 이름도 가격도 영롱한 소고기 한 개로 이뤄져 있다.

 

 고기 좀 먹어봤다 하는 나도 알등심은 흔히 들어보지 못한 부위이고 한정수량이라 굉장히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알등심은 2인분만 주문 가능하단다.

 

 여러 부위를 먹어보고 싶어 우린 삼겹살과 천겹살 1인분으로 주문했다.

 

 

 10여분쯤 지나니 미리 차려진 상차림 앞으로 자리를 안내받는다.

 

 밑반찬 구성도 일반 삼겹살집과 달라서 된장찌개 대신 순두부찌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사실 된장찌개보다 순두부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우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파김치와 피클, 정체모를 소스들과 주물팬.

 

 고도식은 철판과 숯불로 초벌을 한 뒤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주물팬에서 후벌을 해주는 형태라 모든 공정이 전문가(?)의 손에서 이뤄진다.

 

 

 

 주물팬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와야 고기를 올려주기 때문에 일단 순두부찌개로 속을 달래보기로 한다.

 

 기본 구성이라 크게 퀄리티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오 의외로 엄청 맛있다. 어지간한 백반집 순두부찌개보다 훨씬 낫다.

 

 보통 해물육수로 끓이는 조리법이 많은데 고깃집답게 고기육수 가득한 국물이 부드러운 순두부와 고춧가루의 칼칼함과 잘 어울린다.

 

 흡사 짬뽕을 먹는 듯 국물이 가볍지 않고 양은 넉넉지 않지만 (추가시 6천원이다)  기름진 고기메뉴와 찰떡이다.

 

 

 

 초벌해놓은 고기의 자태가 너무 고와서 빨리 먹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주물팬의 두께가 두꺼운지 예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반찬을 먹고 있는 와중에도 직원분들이 계속 팬의 온도를 확인해주더니 드디어 때가 되었는지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한 덩어리로 이뤄진 게 천겹살이고 삼겹살처럼 생긴 게 삼겹살이다. 

 

 메뉴판에 따르면 가게 이름이 고도식인 이유가 고도 높은 지역에서만 자란 돼지고기만을 사용해서란다.

 

 천겹살은 정확히 어떤 부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일하게 칠레산인데 그곳에서도 고랭지에서 자란 돼지고기를 사용하여 초벌을 통해 풍미를 살렸다니 굽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진다.

 

 

 

 양파나 버섯을 구워주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대파를 잘게 썰어 같이 구워주는 것도 특이했는데 덕분에 파기름이 고기에 잘 배어 흡사 철판요리를 먹는 기분이다. 

 

 한 가지, 대부분 기름진 부위의 고기들인데 자리마다 연통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전반적으로 환기가 잘 안 되는 점이 아쉽다.  (실제로 집에 올 때도 머리까지 냄새가 배어 살짝 부끄러웠다)

 

 

 

 다 구워진 고기는 그릇에, 파는 간장소스에 넣어주는데 천겹살은 기름기가 많아 다소 느끼할 수 있으니 고추냉이와 같이 먹으라고 조언도 해주신다.

 

 4가지의 양념 중 2개는 그 용도를 알겠는데 소금인듯 아닌듯 노란색 가루가 긍금하여 여쭤보니 명태소금이라고 한다.

 

 백프로 소금이 아닌 명태가루와 소금을 혼합하여 짠맛은 없고 감칠맛을 살려줘 듬뿍 찍어먹어도 괜찮단다.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흡입하는 일만 남았다.

 

 고기가 두껍지만 질기지 않아 씹는 맛이 좋다. 추천받은 대로소금에만도 먹어보고 대파를 곁들여도 먹어본다.

 

 여러 가지 조합을 시도해본 결과 고추냉이와 대파의 조합이 나에겐 가장 잘 맞았는데 아무래도 기름진 부위들이라 다소 느끼해질 때 큰 도움을 준다.

 

 처음 구워진 것을 봤을 때 양이 부족할까 싶어 볶음밥을 먹어야 하나 고민스러웠는데 다 먹고 나니 배가 상당히 불러 대파볶음밥은 다음에 먹어보기로 한다.

 

 

 

 

 우리가 먹고 있는 중간에도 계속 대기가 생겼는데 대부분 젊은 연인들이나 여성분들이 주를 이뤘다. 

 

 흔히 늦은 시간 삼겹살집의 분위기는 얼큰하게 취한 직장인들이 생각나는데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메뉴덕이 아닐까 싶다. 

 

'요즘 애들은 이런 곳에서 삼겹살을 먹는구나' 싶은 색다른 분위기, 고기를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데이트 장소로도 알맞을 듯싶다.

 

 대기는 불가피하지만 아예 일찍 가거나 저녁식사가 끝날 때쯤 가게 되면 긴 시간은 기다리지 않으니 방문시간을 잘 공략 보시는 게 좋을 듯하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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