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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야채 한가득, 월남쌈과 샤브샤브를 한번에! 소담촌 가락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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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야채 한가득, 월남쌈과 샤브샤브를 한번에! 소담촌 가락점

강마 2020. 5. 4. 08:53

 

 그런 날이 있다. 몸에서 뭔가 후레시함을 원하는 느낌.

 

 보통 이럴 땐 나의 선택은, 쌈밥집을 가거나 월남쌈을 먹으러 가는데 이날은 따뜻한 국물도 곁들이고 싶어 고민 끝에 샤브샤브 체인인 소담촌으로 방문하게 됐다.

 

 방문 전 대충 확인해보니, 가락시장에 있는 소담촌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맛이 다른가?)

 

 나에게는 첫 방문인 곳이라, 가격은 저렴하지만 야채 리필이 아쉬운 채선당이나 샐러드바가 주력 메뉴인 마루샤브와는 어떤 다른 매력이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안에 들어섰다.

 

 

 

 가게 내부는 단체를 위한 공간도 따로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이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까지 마련되어있어 상당히 큰 규모다.

 

 넓게 트인 공간에 개별 자리도 넓어 한 좌석당 4명이 앉아도 족히 남을 듯한 테이블 크기도 아주 흡족스러웠다.

 

 아무래도 뷔페나 무한리필이 가능한 곳을 가면,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먹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테이블 크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메뉴는 크게 월남쌈구이와 샤브샤브로 나뉠 수 있는데 우린 가장 기본인 월남쌈 샤브 2인으로 주문했다.

 

 

 월남쌈 야채와 샤브고기(200g)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뉴로, 가격은 인당 14,500원이니 꽤나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육수는 순한맛과 매운맛, 고기는 소고기 목심과 양지 중에 선택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 선택은 당연히 반반.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기본셋팅이 이루어진다. 

 

 또 한가지 특이점은 주문 시 식전 빵을 내어준다는 것. 호박샐러드와 따뜻한 빵 한조각, 샐러드 조금이 한 접시에 예쁘게 담아져 나와 별건 아니지만 만족도에 별 반개가 추가된다.

 

 

 

 가게 내부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샤브샤브 및 월남쌈을 위한 야채가 준비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샤브샤브에 추가할 수 있는 만두나 버섯 면사리 등이 준비되어있다.

 

 사실 방문하기 전, 리필코너가 있는 뷔페 같은 가게들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신선도나 품질 문제가 여러모로 걱정이 됐는데 소량을 조금씩 준비해서 채워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방문 한 손님들도 리필 코너에서는 다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음식을 가지고 와서 다소 안심이 됐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야채 종류와 신선함에 살짝 감동을 받았다. 

 

 같은 무한리필이라고 하더라도 배추나 버섯같이 저렴한 야채들만 있는 곳들도 많은데 여긴 월남쌈 종류도 파인애플부터, 오이, 당근, 깻잎채, 새싹채소, 비트, 양파까지 십여가지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껏 고를 수 있어 좋다.

 

 

 

맞은편 샤브샤브 부재료들도 수제비부터 쌀국수, 칼국수, 소면, 떡까지 면사리만 해도 5가지가 되고 오뎅, 만두, 유부까지 다채롭게 준비되어있다.

 

종류가 많다보니 한 개씩만 가져와도 배가 부를 판이어서 신중을 기해 챙겨 와야 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물김치도 제공되는데 모자랄 경우 리필 코너에서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우린 육수가 끓기 전, 작은 소면사리(삶아져서 준비되어 있다) 하나 넣어 동치미 국수 스타일로 만들어 먹었는데 시원한 국물과 찰진 면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절로 돋아줬다.

 

 

 그렇게 서너 번 자리를 오가며 한 상 가득 음식을 쟁여두고 있자니 어느새 고기가 도착해있다.

 

 식전 빵과 같은 또 다른 보너스, 죽도 미리 준비되어 나온다.

 

 보통 저렴한 샤브 체인을 가면 죽은 별도로 추가를 하거나 셀프코너에서 직접 제조해 먹어야 하는데 정성스레 계란 한알까지 담아다 준다. 대단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고객의 편의를 생각한 거 같아 금세 또 기분이 좋아진다.

 

 고기도 냉동 수입산이긴 하지만, 샤브 육수에 넣었을 때 누린내도 없어 관리가 잘 된듯하다.

 

 

 

 샤브용 야채와 라이스페이퍼 및 소스는 기본상차림에 나올 때 미리 나오니 부족한 재료만 챙겨 오면 버리는 음식 없이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소스 그릇을 비롯해 월남쌈 2종과 샤브용 2종으로 구색 맞춰 나오는 소스였다.

 

 이것저것 많이 담아오다 보면 자리가 비좁아 그릇만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는데 사각으로 이뤄진 소스 전용 그릇이 있어 무척 편리했다.

 

 

 국물이 오래 우러나야 하는 단단한 야채들 위주로 먼저 넣어서 끓여준 다음, 고기 및 만두 같은 부재료들을 듬뿍듬뿍 넣어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다. 

 

 하얀 육수에는 담백한 맛이 어울리는 목심을 넣고, 빨간 육수에는 기름기 있는 양지로 선택, 소스에 찍어 먹으니 고기 맛이 한결 살아났다.

 

 이때부터는 대화 실종, 부지런히 젓가락과 입을 움직여야 한다,

 

 국물이 오래 끓어 졸아도 짜지지 않고 조미료를 최소화해서 빨간 육수도 깔끔하니 맛이 좋다. 

 

 

 

 그리고 소담촌에선 빠뜨릴 수 없는 월남쌈.

 

 특색 있게 라이스페이퍼 불리는 물도 비트즙을 추가하여 살짝만 담가도 보랏빛이 돌아 더 맛깔스러워 보이게 한다.

 

 좋아하는 야채를 듬뿍 올려, 고기 몇 점 건져 칠리소스에 한번, 땅콩소스에 한번 찍어먹으니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평소에 생야채로는 먹기 어려운 종류들도 쌈으로 먹으니 거부감 없이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우러진다. 아마 내가 야채를 가장 많이 먹는 날이 월남쌈 먹는 날이 아닐까 한다.

 

 가볍게 소주 한잔에 안주로 곁들여도 특색 있고 샤브만 먹기엔 물릴 때 월남쌈으로 맛의 변화구를 줄 수 있어, 오히려 쌀국수보다는 샤브와 월남쌈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간만에 야채를 많이 먹어서인지 그냥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어마어마하게 불렀지만, 우리에겐 볶음밥과 죽 먹는 배는 따로 있지 않은가.

 

 찹쌀이 아닌 일반 맵쌀로 지은 밥이 나오기 때문에 잘 으깨지도록 뭉근하게 끓여준 후 달걀 한 알 풀어 휘휘 저어주면 금방 맛깔스러운 죽도 완성이 된다.

 

 고기도 좀 넣어 같이 떠먹으면 맛이 더 좋지만, 우린 이미 고기가 바닥난 상태여서 죽만 먹을 수밖에 없었다. (고기가 좀 여유 있으신 분들은 죽 끓일 때 고기도 같이 넣어서 조리하면 감칠맛도 있고 맛이 더 풍성해지니 시도해보시길 바란다)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있는 소담촌카페라는 이름의 후식 코너.

 

 우린 이날은 배가 불러서 도저히 커피는 못 먹고 나왔지만 자리도 굉장히 넓어 밥 먹은 후에 간단히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아 많이들 이용하시는 듯하다.

 

 

 

 

 전체적인 총평은 매우 우수!!

 

 야채의 신선도는 내가 가본 샤브 뷔페 중에 가장 상급이었고, 종류도 다양한 점이 좋다. 

 

 한 가지, 샐러드바가 없기 때문에 곁들임 메뉴를 선호하는 분들께는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무한리필로 샤브와 월남쌈 두 가지 메뉴를 알차게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맛도 좋기 때문에 돌아오는 가정의달 외식장소로도 추천드리고 싶은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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