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다가오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은 방이동 동대문닭한마리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다가오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은 방이동 동대문닭한마리

강마 2020. 5. 25. 08:46

 

 방이동 먹자골목 대표 맛집 중에 하나인 동대문 닭한마리. 평소에 방문하는 닭 한마리 단골집이 있어 명성만 익히 듣고 방문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 

 

 xx 3대 맛집 중 어디가 더 맛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항상 있는 것처럼, 내가 잘 아는 단골가게와 동일 메뉴를 파는 유명 맛집을 가게 되면 괜스레 경쟁심리가 발동된다고나 할까.

 

 샅샅이 파헤쳐주마!라는 심정으로 들어선 가게 안. 

 

 생각보다 큰 규모에 살짝 기가 죽었다. 복잡한 걸 싫어해서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절반 이상 가득 찬 테이블에 손님수만큼 많은 직원분들까지.

 

 유명한 이유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만 말이다.

 

 

 

 한 쪽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근처에 사무실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점심 메뉴도 다양하고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띈다.

 

 닭 한마리 시키는 방법도 내가 아는 곳과 달리 소 중 대로 구분되어 있는 게 아니라 닭한마리가 2인분 기준 22.000원이 기본이고 사람 수에 따라 반마리씩 추가를 해야 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둘이서 방문을 했기에 다른 메뉴 추가없이 닭한마리만 주문을 했다.

 

 

 주문 후 먼저 나온 기본 반찬 3종 셋트. 

 시원하고 아삭한 물김치와 잘 익은 배추 김치, 소스에 넣어 먹는 야채에는 부추와 양배추가 먹기 좋게 잘 손질되어 나온다.

 

 다른 곳에 비해 가짓수가 적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무엇보다 맛이 중요하니, 모든 식당에서 거치는 검증 과정인 김치 맛보기를 시작으로 비교 분석에 들어가 본다.

 

 먼저 배추김치는 푹 익은 김장 김치 같은 느낌이라 어디든 잘 어울리는 무난한 맛이었는데 물김치가 숨어있는 복병이었다. 겉절이 같은 싱싱한 느낌도 나면서 적당히 숙성되어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해 입 안을 정리해주는 맛이다.

 

 개인적으로 닭 육수에 나오는 김치는 겉절이를 선호하는데 물김치가 그 역할을 대신해준다.

 

 

 

 그리고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양념장도 제공된다.

 

 맛간장과 연겨자, 다진 마늘, 김치 양념과 비슷한 형태를 띠는 다대기까지 4종류가 나오는데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비율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매운맛을 좋아하다 보니 얼큰하게 먹고 싶어 연겨자와 다대기를 왕창 넣었다가 코가 아릴 정도로 매워 간장과 야채로 조절해야 했는데, 다진 마늘도 꽤나 알싸하니 욕심부리지 말고 처음에 조금씩 넣어보고 추가해야 할 듯하다.

 

 

 다섯 번의 시도 끝에 완성된 야채 무침(?)도 먹어보니 재료가 싱싱해서인지 양념장 비율을 잘 맞춘덕인지 적당히 매콤하고 얇게 채 썰어져서 나와 간도 금방 배어들어 맛이 좋다.

 

처음에 야채를 한 바가지 주시길래 남기면 아깝게 왜 저렇게 많이 주나 했더니 닭고기를 다 먹었을 때쯤에는 텅 빈 그릇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특히, 단독으로 먹었을 때도 괜찮지만 고기에 올려 함께 먹으니, 심심할 수 있는 구성에 변화구를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반찬은 종류는 적으나 다 저마다 존재감이 강하다고나 할까.

 

 

 닭한마리는 주문 후 바로 가져와 가스불에 올려준다.

 

 처음 비주얼을 보았을 때 흔히 들어가는 배추나 콩나물 같은 부재료가 전혀 보이지 않아 살짝 당황했다. 간단명료하게 감자, 닭고기, 대파, 떡 사리 몇 개가 전부이다.

 

 양푼의 크기는 꽤 컸으나 느낌상 양이 별로 많을 거 같지 않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한참을 센 불로 놔둬도 끓어오르지 않아 국자를 넣어봤더니 국자가 푹 잠긴다.

 

 육수도 많이 들었고 바닥에 고기들이 다 잠겨있어서 보기와는 다르게 양이 엄청 푸짐하다. 

 

 

 

 다 익었다는 신호를 알려주듯 한참을 끓은 후에 가라앉아있던 떡이 동동 떠오르기 시작한다. 먼저 소스 없이 먹어보니 쫄깃한 식감에 육수가 잘 스며들어 간간하다.

 

 제일 궁금했던 육수도 끓인 후 시식해보니 닭으로만 육수를 냈는지 깔끔하다. (평소 좀 짜게 먹는 편인 나에게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라 양념장에 들어가는 다진 마늘을 국물에 넣었더니 딱 내 스타일의 국물 맛이 났다.)

 

 닭이 한마리 통으로 들어가 고기 양이 푸짐해, 그냥 뜯어도 먹고 잘 발라 부추무침에 넣어 겨자소스와 빨간 양념을 더 추가해서 닭고기무침으로도 먹었더니 금세 배가 불러온다.

 

 주위 테이블을 보니 대부분 칼국수나 죽은 필수로 시키는 분위기였는데 우린 다음 일정이 있어 아쉽지만 시키지 못했다.

 

 아직 해가 지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 으슬으슬한 감이 있었는데 뜨끈한 국물에 싱싱한 야채까지 양껏 먹었더니 몸에 열이 올라 밥만 먹었는데도 건강해진 기분이 든다. 

 

 가게를 나오며 보니 그 사이에 대기줄이 생겨 있었고 포장도 가능해서 포장해가는 손님도 상당히 많았다. 

 

 아무래도 둘보다는 여러 명이서 종류별로 사리를 넣어 이것저것 먹기 좋은 가게일듯하여, 다음 방문할 때는 적어도 4명 이상 오리라 다짐을 해본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