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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날씨에 여행을 부르는 그 맛, 속초 솔밭 막국수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더워지는 날씨에 여행을 부르는 그 맛, 속초 솔밭 막국수

강마 2020. 5. 18. 08:50

 

 강원도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을 꼽자면 누군가는 닭강정을 말하고, 누군가는 대게같은 해산물을 말하겠지만 나에게는 강원도=막국수이다. 

 

 서울에서 전문점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왠지 강원도에서 먹으면 그 맛이 특별해지는 느낌이랄까. 낮기온이 제법 올라가 더워지는 요즘, 더욱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속초에 방문할 때면 항상 들르는 솔밭 막국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워낙 많은 맛집들이 있지만 이 집을 꼭 가게 되는 이유는 맛도 있지만 친절하신 사장님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비교적 한산한 가게 안. 예전에 비해 가격이 다소 오르기는 했지만, 그건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니 그러려니 한다.

 

 막국수집이라고 국수만 있는게 아니라 강원도 대표 메뉴들은 거의 다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 좋다.

 

 이전에 방문했을때 먹었던 수육도 깔끔하니 맛있지만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방문한 탓에 회막국수와 물막국수, 메밀 전병을 주문했다.

 

 예전부터 명태회 맛집으로 유명했던 곳이라 이제는 명태회만도 따로 판매를 하고 있고, 막국수에 추가도 가능하니 회무침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희소식이다. 

 

 

 

 밑반찬은 무절임과 열무김치가 나온다.

 

 사실 막국수에 반찬이 크게 필요없긴 하지만 없으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들이라 단출해도 반갑기 그지없다. 직접 담으신 거라 맛도 깔끔하니 좋다.

 

 아무래도 사장님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메뉴 나오는데 시간이 다소 걸려, 기다리면서 하나씩 집어먹으면 입맛도 돋아주고 양념이 과하지 않아 개운한 느낌마저 든다.

 

 

 

 

 드디어 나온 막국수.

 

 회막국수는 냉육수 조금에, 단정하게 똬리를 틀은 메밀면 위로 회무침이 한가득 담아져 나온다.

 

 같이 나온 겨자와 식초를 조금 더 첨가해서 회무침과 면이 잘 섞이게끔 비벼주면 먹을 준비는 끝.

 

 냉면같은 면류를 먹을 때 항상 공통적으로 드는, 달걀은 언제 먹을 것인가에 대한 잠깐의 고민 끝에 옆으로 치워두고 면부터 맛을 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더욱 깊어진 듯한 명태회맛에 식욕이 폭발한다.

 

 예전보다 더 육질이 부드러워져 질김없이 식감도 면과 잘 어울리고 적당히 매콤한 맛에 자꾸 젓가락이 간다. 넣어주신 육수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비율을 잘 잡아줘서 목막힘 걱정 없이 끝까지 다 비워낼 수 있다.

 

 

 

 같이 나온 물막국수는 면을 풀기전 기본 육수부터 맛을 보기로 했다.

 

 이런 스타일의 면요리는 왠지 수저로 떠먹기보다는 대접채 들고 꿀떡꿀떡 마셔야 제맛이 난달까. 목으로 살얼음 동동 뜬 진한 멸치 육수가 식도를 타고 흘러내리면 기분 좋은 냉기가 느껴진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역시 막국수는 비빔이 최고라 생각이 들었다가도 시원한 육수를 맛본 후 가볍게 면을 말아 입에 넣으면 역시 여름에는 물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물냉이냐 비냉이냐처럼 선택하기 어려울 땐 간단하다, 두 가지 다 주문하면 된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비빔은 괜찮았는데 물막국수 면이 조금 많이 삶아졌는지 메밀 특유의 툭툭함이 없어 씹을 새도 없이 입에서 녹아내려 버렸다는 점이다. 물론 맛은 있었지만 억울하게도 국수가 빨리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막국수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온육수가 솔밭 막국수를 찾아오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가게마다 면수를 주는 곳도, 차가운 육수를 주는 곳도 있어 각각 상이한데, 여긴 따뜻하게 주전자에 담아 내주신다.

 

 사골육수처럼 맛이 아주 진하지는 않지만  멸치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고 마시면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장국같은 느낌의 국물인데 아무래도 메밀이 찬 성분의 음식이다 보니 따뜻한 국물과 궁합이 더 맞아 한여름에도 온육수로 제공해주시는 듯하다.

 

 

 

 막국수보다 조금 늦게 나온 메밀전병은 한 입에 먹기좋게 잘라져서 나온다.

 

 보이는 것처럼 김치랑 여러가지 소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김치 만두 느낌이 나서 더욱 마음에 든다. 노릇하게 구운 메밀전에 새콤달콤한 소가 잘 어우러져 막국수만 먹기 아쉬울 때 부담없이 시킬 수 있는 메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속초에 방문하게 될때면 들리는 이 가게는, 나에게 있어선 시골 외할머니집과 같은 그리움이 묻어 있는 곳이다.

 

 항상 친절하게 웃으며 맞아주시고 배웅해주시는 사장님을 볼때면 할머니 생각이 들어 왠지 더 찾게 되는 곳. 

 

 위치도 속초고속버스터미널과 속초해수욕장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하고 가게 옆과 앞마당에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뚜벅이도 자차이용자도 모두 방문하기 좋으니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가 되셨으면 한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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