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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반찬많은 돼지갈비 맛집, 숯불 마포돼지갈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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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반찬많은 돼지갈비 맛집, 숯불 마포돼지갈비

강마 2020. 6. 26. 08:49

 

 이 세상에는 수많은 라이벌들이 있다. 호날두와 메시, 알파고와 이세돌, 그리고 짜장면과 짬뽕처럼 말이다.

 

 돼지고기계에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삼겹살이 원탑이라면, 그나마 라이벌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선수는 돼지갈비이지 않을까.

 

 달달한 간장양념이 숯불에 닿아 굽는 향마저도 맛있는 돼지갈비, 그래서인지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장사를 하는 갈빗집을 지나칠 때면 발길을 떼기 어렵다.

 

 간단히 저녁을 먹을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가 갈비향에 이끌려 방문하게 된 아차산역 근처의 숯불 마포 돼지갈비. 지나칠 때마다 자리가 항상 꽉 차있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빈자리가 있어 기회다 싶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저녁에는 아직 시원해서인지 문이 다 열려있어도 가게 내부는 제법 시원했다. 

 

 메뉴는 여느 고깃집처럼 갈비, 삼겹살, 갈매기, 항정,목살 등 다양한 부위를 판매하고 있고 가격대는 돼지갈비를 제외하고 모두 13.000원으로 평균적인 가격이다.

 

 옆자리에서 항정살을 시키신 분이 있어 살짝 보니 선홍빛깔의 고기가 아주 싱싱해 보여 잠시 혹했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본래의 목적인 돼지갈비로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갈비를 먼저 가져다주고 나서 숯불이 뒤따라 들어오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마늘을 구울 수 있게 참기름까지 듬뿍 담아 올려준다.

 

 가게 규모가 굉장히 큰 편은 아니지만 직원분들이 많아 상차림이나 뒷정리가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는데 다들 오래 일하신 분들인지 프로의 향기가 느껴진다.

 

 

 

 고기를 먼저 불판에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곧이어 이어지는 반찬 릴레이. 

 

 요새는 시장물가나 인건비가 많이 오른 탓인지 식당에서도 기본 반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듯한데 여긴 상에 빈 공간이 없게끔 가득가득 채워준다.

 

 음식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반찬만드는게 손도 많이 가고 티도 잘 안나는 일이라 (반찬 맛있다고 돈을 더 받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관리가 상당히 필요한 부분일 텐데 이 정도의 퀄리티로 유지되는 게 놀라웠다.

 

 

 

 부들부들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계란찜도 넉넉한 양이 나오고 파채나 콩나물 무침, 양념 게장등 반찬 구성도 다양한데 하나같이 맛도 좋다.

 

 그리고 보통 상추나 고추같이 식당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반찬들은 먹기 좀 꺼려질 정도로 물러지거나 상태가 좋지 못한 가게들도 많은데 이 가게는 야채도 엄청 싱싱하다.

 

 밥만 있으면 백반집 부럽지 않게 나오는 다양한 반찬덕에 고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하지 않다. 

 

 

 

 그리고 나보다 윗연배인 분들께 이런 표현을 쓰긴 뭐하지만 직원분들이 일을 정말 잘하시더라.

 

 밑반찬에 정신이 팔려 잠깐 고기 굽기에 소홀해지면 어디선가 직원분들이 하나둘씩 나타나서 무심한 듯 고기를 뒤집어주고 불판이 탄듯하면 판까지 바꿔놓고 다시 사라지신다.

 

 그리고 채워 줄 반찬은 없는지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니 오롯이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음식 맛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

 

 

 

 여러 사람의 보살핌을 받은 갈비가 드디어 맛있게 익었다. 

 

 양념 빛깔이 그렇게 진하지 않아 약간 싱거울듯 했는데 먹어보니 간이 딱 좋게 배었다. 고기가 싱싱해서 그런지 뼈 있는 부분도 질김 없이 부드럽게 뜯기고 비계와 살코기가 적당히 섞여 퍽퍽함도 없다.

 

 갈비 양념이 너무 과하면 자극적인 맛에 한두입은 맛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물리기 쉬운데 단맛과 짠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맛있게 갈빗대까지 뜯어먹고 나니 배는 부르지만 뭔가 아쉬워 시킨 된장찌개. 다들 후식으로 냉면을 많이 드시길래 심각하게 고민을 했으나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찌개로 주문을 했다. 

 

 찌개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맛, 밥을 시키면 따라나오는 찌개라서 양이 푸짐하진 않지만 고깃집 특유의 감칠맛 나는 된장찌개 맛이다.

 

 확실히 어떤 음식들은 번화가의 유명 맛집보다 동네 맛집에서 먹을 때가 성공확률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갈비도 그런 음식 중 하나인 듯하다.

 

 불특정 다수의 뜨내기손님보다는 매일 얼굴 마주치는 동네 단골들의 입맛이 더 매섭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마포 숯불구이도 주민들에게 인정받은 좋은 가게인듯하다.

 

 친절한 직원분들과 맛있는 반찬과 더 맛있는 고기가 항상 기다리고 있는 곳, 오늘 당신의 저녁 메뉴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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