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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 술 한잔하기 좋은, 술익는 식탁

강마 2020. 10. 7. 05:51

 

 요즘은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밀폐된 공간을 꺼려하는 심리들 대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밖으로 밖으로 나오는듯하다.

 

 서울에는 마포 하늘공원, 서울숲, 어린이 대공원, 한강공원 등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곳들이 도처에 널려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운 여름이 가고 날씨가 선선해지자 석촌호수도 그렇게 답답함을 느끼는 송파구 주민들과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로 많이 붐비는 듯하다.

 

 그렇게 석촌 호수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인 술 익는 식탁을 방문해 보았다. 조그마한 내부구조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들. 누가 봐도 데이트하기 좋은 주점처럼 보였으나, 이상하게도 내가 방문한 날에는 우리를 포함해서 남남 커플이 많았다.  

 

 

 메뉴판 앞장에 적혀있는 따뜻한 문구.

 

 글귀 아래에 그려져 있는 사람 그림이,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는 사장님과 똑같이 생겨 신기했다.

 

 오픈형 주방이라 사장님이 요리하시는 모습이 잘 보인다. 먼저 오신 손님의 주문을 조리하시는지 화구에 불을 켜고 냄비에 재료를 넣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먹음직스러운 음식의 향이 조그마한 공간을 가득 메웠다.  

 

 

 메뉴판 속 안주는 전통주 전문점을 표방하는 식당의 컨셉에 맞게 대부분 한식 기반의 안주들이었으나, 나베나 야끼소바 김치나베 등 일본 선술집에서 볼법한 메뉴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크림떡볶이라고 하지만, 나는 평소에 좋아하던 돈까스 김치나베가 눈에 들어와  바로 주문을 했다. 술안주로 굉장히 선호하는 메뉴이지만 보통은 술안주보다는 식사만 가능한 식당에서 판매하여 주점에서 먹을 기회는 많이 없는 메뉴이다. 

 

 또한 이자카야나 주점에서 판매하는 경우 간조절을 잘하지 못해 실패했던 경험이 많았던 터이라 주문을 해놓고도 조금 걱정하는 마음으로 메뉴를 기다렸다.

 

 

 전통주점답게 음식메뉴 뒷장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술들도 보였다. 

 

 나름 평소에 술을 즐겨 먹으며 주류 관련 회사에도 근무해 본 바가 있지만, 정말 대부분 낯선 이름들 뿐이라서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기다리던 안주가 나왔다/ 테이블에서도 덥혀먹을 수 있도록 버너와 함께 나온 돈까스나베는 생각보다 양이 많아 보였다.

 

 얼큰해 보여 술안주로 제격인 듯한 빨간 국물 위로, 딱 보기에도 큼직한 돈까스가 둥둥 떠있다. 김치와 우동면사리 등 건더기가 튼실해 보여 첫인상은 매우 좋았다.

 

 

 그래도 역시 중요한 것은 맛인데 한 숟가락 먹자마자 사장님께서 술을 좋아하시는구나 하는 느낌이 딱 드는 맛이었다.

 

 약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요리를 하면 그 특유의 얼큰함과 칼칼함이 음식에 묻어나기 마련인데, 술 익는 마을의 돈까스김치나베에서는 딱 그런 맛이 났다.

 

 내가 상상했던 그리고 좋아하는 맛이었기에 너무너무 반가웠다. 최근에 괜찮은 가츠나베집을 가본 지가 너무 오래된 터였던 만큼 그리웠던 옛 친구를 만났건 마냥 나베에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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