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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가족 모임하기 좋은 곳, 암사 참치나루

강마 2021. 2. 17. 08:33

 

 겨울의 끝을 알리는 설날이 지나고, 드디어 미뤄뒀던 가족 모임을 하기로 한 날. 

 

다들 애주가들인지라 마땅한 안주 겸 식당을 물색하다, 1년 전쯤인가 새로 생긴 참치집이 생각났다. 참치는 오랜만이기도 하고 왠지 겨울에 어울리는 느낌이라 만장일치로 통과.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상당히 깔끔하고 세련된 내부가 우선 마음에 든다. 동네가 회사보다는 아파트, 주택은 주거지역이라서 이런 접대(?) 느낌의 식당이 잘 없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아뿔싸. 급하게 식당을 정하느라 예약을 하지 못했더니 룸에는 자리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테이블에 나눠 앉기로 하고 메뉴판을 펼쳤다.

 

 

 흠, 동네치고는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소주가 4천원인점은 좋군. (왜 한정식집이나 일식집에서는 소주 5천 원이 평균인지는 모르겠지만)

 

코스는 38.0 부터 시작을 하고 제일 비싼 코스는 90.0까지 있지만, 어차피 좋은 부위를 먹어도 잘 모르니 그냥 기본 코스로 주문을 했다.

 

 

 요새 핫한 흑임자로 만든 죽과 따뜻한 차, 일본식 된장국, 샐러드, 생선조림 그리고 단무지와 친구들이 기본 상차림으로 먼저 차려진다.

 

 

 죽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흑임자를 아끼지 않고 넣었는지 무척 꼬소한 맛에, 죽을 먼저 싹싹 비우고 가볍게 샐러드로 시작을 해본다.

 

샐러드와 일본식 된장국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그 맛. 그래도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별 안듯 추워진 날씨에 굳어진 몸이 좀 풀려 기분이 좋아진다.

 

 

 

 나올때부터 궁금했던 생선조림은 참치인지 다른 생선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보기보다 짜지도 않고 오히려 담백한 맛에, 계속 손이 간다. 

 

밥반찬으로도 좋을 듯하고 술안주로도 야금야금 먹기 좋아 몇 번이나 리필을 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참치가 나와주고, 부위 설명을 해주시긴 했는데 어째 수십 번을 들어도 머릿속에 남지 않는 건 왜일까. 뭐 대략 두점씩 나온 게 비싼 부위고 넉넉히 준 건 비교적 저렴한 게 아닐까 추측을 한 뒤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한다.

 

 

 

 조금 두껍게 썰린 부위들은 해동이 덜 된 것도 있어, 잘 고른 후 고추냉이와 간장에만 콕 찍어 맛을 본다. 

 

느낌상인지 비싸보이는 부위가 맛도 더 좋은 듯, 엄청 쫄깃쫄깃하고 기름기가 풍부하지만 느끼하진 않다.  핏물 뚝뚝 떨어지게 생겨 비릴 듯한 아이도, 식감은 쫀쫀하고 맛은 고소해 마치 육회를 먹는 기분이다.

 

 

 한 점씩 골고루 먹어 본 후에 김에 싸 먹을 아이들과 그냥 먹을 아이들을 분류해 신나게 먹기 시작하다 보니 어느새 첫판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리필을 여쭤보니, 다른 곳과 달리 무한은 아니고 (아마도) 3번인가 제한적으로 가능하기때문에 부위를 골라 리필을 부탁드렸다.

 

 

 두번째 판을 기다리는 동안 틈새를 놓치지 않고 나머지 요리들이 상에 채워지기 시작한다. 참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부드럽고 눅진한 연어초밥과 쫄깃하고 깔끔한 맛의 소라(?) 초밥이 인당 하나씩 나왔다.

 

오, 이 집 초밥잘하네. 나중에 초밥 먹으러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좋다.

 

 

 그리고 날 것 별로 안 좋아하시는 어머님 기준 원픽이었던 해물 누룽지 탕수. 

 

차가운 걸 먹다 먹어 그런지 유독 맛이 좋게 느껴진다. 달달구리한 소스와 바삭하게 튀겨진 누룽지의 조합도 좋고, 해산물도 조리가 잘 돼 부들부들 술술 넘어간다.

 

 

 튀김은 다른 곳에 비해 종류는 적지만, 일본식 튀김의 정석이라 볼 수 있는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정말 일품이었다. 촉촉한 새우살과 튀김옷의 비율도 좋고, 깨끗한 기름인지 느끼함도 전혀 없어 더 마음에 든다.

 

가족들이 모두 잘 먹어 리필이 가능한지 여쭤봤더니, 튀김은 리필불가란다. 추가 요금을 받고서라도 리필이 가능했음 싶어 무척이나 아쉬웠던 점 중 하나였다.

 

 

 대망의 마무리는 매운탕과 김말이.

 

건더기는 크게 없지만 마침 매콤한 메뉴가 필요했던 참이라 반가운 매운탕과 날치알을 꾹꾹 눌러 담아 더욱 맛있는 김말이 덕에 소주 한 병을 더 주문하고서야 끝이 난 모임.

 

 

 맛있는 음식을,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과 함께 해 더 좋았던 곳. 각자의 명절을 맞이해야만 했던 속풀이를 제대로 한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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