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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 돼지김치구이전문, 정통집 샤로수길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 돼지김치구이전문, 정통집 샤로수길점

강마 2022. 4. 15. 15:07

 

 언제인가부터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길을 만들어 홍보하기 시작했다. 

 

내 생각이지만, 서울에서는 신사의 가로수길과 이태원의 경리단길, 송파의 송리단길, 그리고 서울대입구역에서부터 낙성대 가는 방향으로 펼쳐진 샤로수길이 가장 인지도가 높을 듯싶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 내가 다 가봐서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소위 일컫는 애들 많은 상권보다는, 아재 냄새 폴폴 나는 구도심의 상권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오진 않는데 그래도 올 때마다 신박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날씨가 좋았던 주말, 관악산을 다녀오다 자연스레 흘러 들어간 샤로수길 역시 그러했다.

 

한껏 차려입고 나온 어린 친구들과, 독특한 인테리어의 핫플들, 처음 들어 본 메뉴가 있는 각양각색의 가게들까지. 마치 여행을 온 듯한 설레는 분위기가 골목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괜히 신나 골목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다니는데, SNS나 TV에서 봤던 가게들은 여기 다 모여 있는 듯. 대낮임에도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가게도 꽤 많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플레이팅이 예술인 그런 음식보다는 든든한 음식이 먹고 싶은 데 이를 어쩌나.

 

 

 

 가게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걸어가는 도중, 공기 중에 떠 도는 맛있는 냄새를 확인하고 고개를 돌리니 '돼지고기김치구이' 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 김치와 삼겹살을 함께 구울 때 나는 그 냄새였구나. 한국사람이라면 어디서든 군침이 꼴깍 넘어가게 할 범인을 찾았으니 이제 먹을 일만 남았다.

 

 

 체인점이긴 하지만, 여기도 평소에 대기가 많은지 가게 앞에 대기 리스트와 식사 시간은 2시간까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어정쩡한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딱 한자리만 비어 있었으니 나에게는 행운인 셈.

 

 

 메뉴도 단일품목 한 가지뿐이라 사이즈만 정하면 돼서 좋고 조리가 다 된 상태로 나온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제는 얼음물이 필수가 된 날씨지만 열린 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들어와 마치, 야외에서 먹는 듯한 기분에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며 밥을 먹고 있는 대학생들을 보니 덩달아 산뜻해지는 기분까지, 완벽하구만.

 

 

 그리고 곧 냄비 가득 깔린 먹음직스러운 고기와 김치를 보니 흐뭇하다. 요새 물가에 이 정도면 가격도 아주 괜찮은 편.

 

단지 고기는 삼겹살은 아니고 앞다리살을 사용한 듯한데, 부족한 기름기를 채우기 위해 버터 내지는 마가린과 함께 볶아  더욱 감칠맛이 난다.

 

 

 원래 맛있는 건 고칼로리, 고로 칼로리가 높아질수록 더 맛있어진다는 뜻 아닌가. 고기랑 김치만 집어 먼저 먹어보니 적당히 익은 김치와 쫀득 탱탱한 돼지고기의 만남, 아주 칭찬해.

 

김치찌개 집도 많고 다양한 돼지고기를 파는 식당들도 많은데,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는 돼지고기 김치구이는 왜 이렇게 안 팔아주는 건지 속상함마저 드는 맛이다.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안 먹어도 충분히 맛있어서 종종 생각날 듯한, 아는 맛이 무섭다는 걸 보여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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