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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를 보내는 방법, 원조 강동 유황오리주물럭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환절기를 보내는 방법, 원조 강동 유황오리주물럭

강마 2022. 8. 26. 10:12

 

 복날은 지났지만, 환절기라 그런가. 여름보다 몸이 허해진 느낌이 든다.

 

마침 부모님과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어 생각 난 메뉴는 오리 주물럭.

 

 

 암사역에서 도보로 5분여 거리면 닿는 이 곳은, 우리 가족이 오리를 먹을 때마다 찾는 곳이다.

 

이 근처에서는 가장 오래 된 오리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킨 가게, 원조 강동유황오리주물럭.

 

 

 내부도 굉장히 넓어 단체 손님도 많고 특히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은 곳이라 복날이나 주말이면 점심부터 사람이 바글거린다.

 

안타까운 점은 기본 주문이 한마리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두명이서 오기는 부담스러운 양이랄까.

 

 

 물론 오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두분이서 오셔서 다 드시고 가시긴 하지만, 사람마다 먹는 양은 천차만별이니 뭐.

 

이날 우리는 성인 4에 아가 1명이었지만, 전혀 부족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양도 넉넉한 편이니 말이다.

 

 

 언제나와 같이 한마리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불판이 달궈지도록 먼저 불을 켜 놓은 후 고기와 반찬을 가져다 준다.

 

참 한결같다 싶을 정도로 변함없는 기본 상차림과 맛, 재료의 신선함이 좋다. 부모님, 특히 어머님들이 선호하는 식당들이 가지는 그런 포스가 있는 곳.

 

 

 불판이 어느 정도 달궈지고 나면 1차로 올린 고기가 고루 익을 때까지 열심히 집게질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고기가 노릇노릇해지면 한쪽 구석에 미나리를 올리면 먹을 준비 완료!

 

 

 기름기가 쏙 빠져 담백한 고기와, 반대로 오리의 기름을 먹어 바삭해진 떡과 촉촉해진 버섯을 순서대로 맛을 본다.

 

언제 먹어도 변함없는 맛이라, 묘한 안도감이 든다. 나는 닭껍질은 그닥 선호하지 않는데 여기에서 먹는 오리는, 껍질도 맛있다.

 

 

 기름이 빠져 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운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해, 마치 삼겹살 수육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냥 먹으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은 미나리는, 구우면 식감은 사라지는 대신 양념의 감칠맛이 배가 되어 오리 고기와 정말 잘 어우러진다.

 

 

 짜지 않아 그냥 먹어도 맛있는 깻잎, 양파, 고추 장아찌 3종 세트와도 곁들여 먹고, 쌈도 싸 먹고 불판 위에 올려 놓은 마늘, 감자까지.

 

아무 생각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먹다 보면 배는 불러오지만, 아직 이 집의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마지막까지 술잔을 놓지 못하게 하는 오리탕. 불판을 빼고 테이블에서 끓여 먹게끔 나오기 때문에 고기를 모두 구운 후에 요청을 해야만 한다.

 

푹 끓여 살코기가 실처럼 얇아져 있지만 고기도 제법 들었고 무엇보다 국물맛이 아주 그냥 무척 맛있다. 칼칼하고 시원하고 눅진해, 밥을 말아도 맛있고 마무리 술 안주로도 그만이다.

 

 

 tmi를 하나 덧 붙이자면, 영화사 외유내강이 이 근처에 있어서 류승완 감독님도 자주 오신단다. (최근에는 모르겠지만)

 

나도 두어번 뵌 적이 있어 신기했었는데, 가게 되신다면 주위를 둘러보시길. 혹시 아나, 멋진 배우들과 미팅이라도 하고 있을지.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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