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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앞 간판없는 맛집, 암사곱창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시장 앞 간판없는 맛집, 암사곱창

강마 2023. 7. 11. 10:53

 

 암사역 1번 출구로 나와 암사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 초입에는, 자그마한 가게들이 많다.

 

과일이나 야채를 파는 가게들도 있고, 간단히 끼니를 채울 수 있는 김밥집이나 빵집들도 있는데 공통점이라고 하면,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개중에서 내가 가장 애정하는 집은, 간판없는 곱창집인 암사곱창.

 

간판만 없다뿐이지, 저녁 시간 이후로는 포장해 가는 손님과 먹고 가는 손님들로 가게 앞이 복작거려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는 곳이다.

 

 

 특히나 비오는 날이면, 곱창볶음의 고소한 냄새가 지하철 입구까지 풍겨 후각 어택을 당하고 지나갈 때 보이는 현란한 볶음 포포몬쓰에 2차로 어택을 당한다.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주문을 마친 상태가 돼 버리는 마의 구간이랄까.

 

 

 게다가 포장은 물론 매장 안에서 먹고 갈 때도 1인분씩만 주문이 가능해 혼밥을 하기에도 무척 좋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은 물론 맛까지 훌륭해 사시사철 포장해 가는 손님들로 가게 앞에 줄을 서는데, 난 주로 가게에서 먹는 걸 선호한다.

 

 

 하도 자주 낚이는(?) 바람에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긴 했지만, 비빔국수와 곱창순대볶음이 나의 고정 메뉴다.

 

다 먹고 난 후에 치즈까지 듬뿍 올려 볶아주는 볶음밥은 가게에서 먹고 갈 때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이기에, 가게에서 먹을 수밖에 없다.

 

 

 한동안 동네에서 술먹을 일이 없다가, 오랜만에 곱창볶음이 먹고 싶어 오게 됐다. 몇 개월 전에 비해 가격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무척 착한 가격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비빔국수는 아직도 3천 원이고 요즘 소주 4천 원에 파는 곳은 그야말로 천연기념물 아니던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온 탓에, 주문이 한참 밀려있어 30분 정도 걸린다는 말을 해준다. 하지만 나에겐 비빔국수가 있지.

 

느긋하게 기다리며 기본으로 나온 국물을 홀짝이고 있으니, 금방 국수가 나온다. 고명은 김가루, 김치, 상추밖에 없지만 어지간한 국수 전문점보다 훨씬 맛이 좋다.

 

 

 여기서 쓰는 양념장을 판다면, 구매할 생각 200% 일 정도로 양념장이 맛있기 때문이다. 양도 적지 않고 6천 원에 팔아도 충분히 사 먹을 법한 맛.

 

그렇게 국수로 먼저 배를 채우고 있으면, 약속한 시간보다 훨씬 빨리 곱창이 나온다.

 

 

 다 익혀 나왔지만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버너에 불도 켜 주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한다.

 

1인분만 시켰는데도 순대와 곱창이 한가득 들어 있고 양배추, 깻잎, 당면이 골고루 들어가 있으니 더욱 좋다. 돼지 잡내에 민감한 편인 나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손질도 잘 돼 있다.

 

20개를 먹으면 2~3개 정도가 약간 냄새나는 정도인데 같이 간 친구는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내가 예민한 걸로.

 

 

 비빔국수, 곱창볶음, 볶음밥까지 둘이서 만오천원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혜자집. 

 

간판 없이도 사람들이 파리지옥처럼 꼬이니, 이쯤 되면 귀찮아서 간판을 달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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