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떡볶이 먹으러 대전간다, 떡반집 은행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떡볶이 먹으러 대전간다, 떡반집 은행점

강마 2023. 8. 4. 09:38

 

 

 언젠가부터 1년에 한 번씩은 꼭 대전을 가는 듯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성심당 때문에 간다고 하는데, 나에게 대전은 두부 두루치기와 칼국수의 고장이다.

 

 

 그래도 대전에 가면 성심당이 있는 중앙로역 근처는 꼭 가보는데, 성심당 앞에 줄이 어마무시하게 서 있다. 이제까지 왔던 날 중에 오늘이 제일 많은 듯.

 

많이 먹어보기도 했고, 빵을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성심당은 패스하기로 하고 근처를 배회하는데 유독 떡볶이 집들이 많은 느낌이다.

 

 

 칼국수도 그렇고 빵도 그렇고 이제는 떡볶이까지. 대구와 마찬가지로 대전도 밀가루에 진심인 모양이다.

 

마침 호텔에서 먹을 야참이 필요하기도 했던 참이라, 포장하기로 결정하고 기왕이면 제일 유명한 집에서 먹어보고자 향한 곳은 떡반집 은행점.

 

 

 친구말에 의하면 둔산동이 본점이고 은행동은 분점이라는데 타 지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걸로 봐서 대전에만 지점이 있는 모양이다.

 

유명 먹방 유투버 히밥이 극찬한 떡볶이 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단다. 

 

 

 성심당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생긴지 오래되지 않았는지 가게 내부가 굉장히 깔끔하고 차분해 좋다.

 

떡반집은 떡볶이 집이지만, 토스트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어  떡반은 1인당 하나씩, 토스트는 둘이서 하나를 같이 먹는 게 국룰이란다.

 

 

 그런고로 치즈떡반 소에, 계란 토스트 하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신기하게도 떡볶이가 즉시 조리된다.

 

토스트야 당연히 주문이 있을 때 만들겠지만, 떡볶이는 대량으로 제조해서 1인분씩 담아주는 게 일반적인데 말이다.

 

 

 간이 제대로 밸까 살짝 걱정이긴 하지만, 요즘 날씨에 미리 만들어둔 음식은 위험할 수 있으니 좋은 거 같기도 하고 기다리는 내내 별 생각이 다 든다.

 

배달 주문도 꽤 많아 15분 이상 기다린 후에야 음식을 받아 들었다. 지금부터 중요한 건 스피드. 호다닥 호텔로 돌아와 포장을 푼다.

 

 

 동시에 방 안에 고소한 마가린향과 떡볶이의 달큰함과 치즈향이 훅 끼쳐온다. 가장 궁금했던 떡볶이부터 뒤적거리니, 쫀득한 밀떡에 고운 주홍빛이 도는 국물이 잘 배어 있다.

 

국물부터 먹는데, 와 이거 초등학교 앞 컵볶이 맛인데? 사실 아이스크림 떡볶이로 유명한 지하상가 떡볶이를 저번 방문 때 먹었으나 유명세에 비해 맛이 너무 없어서 걱정했는데, 떡반집은 성공이다.

 

 

 계란도 통째로 들어가 있어 좋고, 전혀 맵지 않지만 전형적인 옛날 떡볶이 맛이라 너무 좋다. 김밥이나 순대에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릴 맛.

 

그리고 토스트는 생각보다 더 맛있다. 계란 초밥에 올려진 폭신하고 달달한 계란을 토스트에 넣은 맛이랄까.

 

 

 딸기잼과 소스가 계란, 식빵과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도 맛있는 걸 보니 여기 떡볶이 국물은 만능 양념장으로 불러도 될 듯하다.

 

다음에 오면 빵은 안 먹어도 떡볶이는 꼭 먹을 듯해, 대전을 올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