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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쿠보 하루타야(春田屋), 무조건 재방문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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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쿠보 하루타야(春田屋), 무조건 재방문각

강마 2023. 11. 22. 09:28

 

 오모이데 요코초와 골든가이를 다녀오고 나니, 뭔가 허탈하다.

 

기대했던 마음이 너무 컸던 걸까. 분위기는 좋았으나, 가격에 비해 만족감이 덜하다. 1차에서 한잔을 더 할까 말까 고민하다, 자리를 옮겨 간 곳은 신오쿠보.

 

 

 도쿄에 도착한 첫날 방문하긴 했어도 그땐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신주쿠에서 마지막 밤은 술을 양껏 먹겠다는 글러먹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술집이 많지 않다.

 

 

 이미 1차를 끝내고 온 터라, 식사를 판매하는 가게들을 제외하고 나니 더욱 그렇다.

 

알고 보니 신오쿠보의 코리아 타운 쪽은 일본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주말 낮부터 저녁까지가 가장 활발한 시간대라고 한다.

 

 

 골목을 뱅뱅 돌며 매의 눈으로 주위를 훑고 있을 때, 길 건너 가게에, 서서 술을 마시고 있는 무리가 보인다.

 

타치노미야(서서 먹는 술집)인가 싶어 유심히 보니, 밖은 간단히 먹고 갈 수 있게 테이블만 있지만 내부에는 자리가 있는 이자카야다.

 

 

 가게이름은 하루타야. 신주쿠에도 지점이 있는 걸 보니, 여기 또한 토리키조쿠처럼 프랜차이즈 술집인 듯하다.

 

내부가 굉장히 넓진 않지만, 7~8 테이블은 충분히 들어갈 규모다. 우리나라의 실내포차 같은 느낌이 들어 예감이 좋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피니 종류가 많은 건 둘째치고 가격이 천사다. 저렴한 대신 양이 적긴 하지만,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먹어보고 싶은 나에게는 딱 알맞다.

 

더 반가운 사실은 자릿세도 없다는 점. 흥분되는 마음을 억누르고, 사케와 오이절임, 어묵(가마보코)로 시작을 해본다.

 

 

 새하얀 어묵이 곱게 썰려 고추냉이와 간장에 함께 담아져 있으니, 마치 고급 요리와도 같은 착각이 드는데 맛을 보니 착각이 아니다.

 

아 이런게 어육 100% 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맛. 굉장히 깔끔하고 탱탱해 마음에 든다. 간장에 마늘을 섞어 조물조물한 오이도 맛이 좋다. 간이 굉장히 짠 편이지만 다른 음식애 곁들여 먹기에는 딱 좋다. 

 

 

 맛도 있고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마음에 들고 직원까지 엄청 친절하다 보니 머릿속의 폭주 스위치가 눌렸다.

 

기세를 이어 츄하이를 새로 주문하고 시샤모구이와 멘치카츠, 크림치즈 튀김, 파, 버섯꼬치를 추가로 주문을 해 본다.

 

 

 양이 적어 많이 시켜도 부담이 없고, 하나같이 맛이 좋은데 개중의 군계일학은 멘치카츠다. 

 

고기튀김이라 당연히 맛이 없을 수는 없지만, 여긴 냉동이 아니라 직접 튀김소를 만드는지 시간도 꽤 오래 걸렸는데, 베어 물자마자 육즙과 기름이 어우러져 환장할 맛이 난다.

 

 

 일본에서 먹었던 수많은 음식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마음에 들어, 다시 간다면 무조건 인당 하나씩 시킬 가치가 있는 메뉴라고나 할까.

 

다른 장소에서 시무룩해졌던 마음을 양껏 북돋아 준 고마운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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