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락동] 국물 맛이 특별한 즉석 떡볶이 맛집, 032(영사미)

 

 대한민국 국가대표 음식 하면 예전엔 김치만을 떠올렸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중식, 일식, 양식 등 무수의 여러 나라 음식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람들의 음식 선택 폭이 넓어졌다. 또한 해외여행이 흔해지고, 방송에서도 생소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경험의 폭도 넓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누구나 변함없이 좋아하는 음식을 한 가지만 뽑으라면 바로 떡볶이가 아닐까 싶다.

 

 본인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한가지만 꼽으라면 항상 떡볶이를 꼽았다. 그중 특히 즉석떡볶이를 좋아한다. 집 근처, 학교 근처, 회사 근처에 있는 즉석떡볶이 집은 거의 가본 듯하며 꾸준하게 '내 입맛에 맞는' 집을 찾아 지금도 노력 중이다. 

 

 이 날도 새로운 떡볶이 맛을 찾고 싶어 근처에 있는 떡볶이집 중 가보지 않은곳을 찾아봤다. 찾기가 쉽지 않아 지도를 점점 확대해가면서 검색하던 중 가보지 않은 곳을 발견. 그렇게 오늘의 메뉴를 정했다. 익숙한 동네도 아니었으며, 역세권이 아닌 골목에 위치한, 정말 동네 사람들만 갈만한 곳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 쉽지만은 않았다.

 

 

 

 

 032, 한글로 영사미라고 읽으며 뜻은 '영진어묵을 사랑하는 미스떡볶이'다. 가게 이름에 어묵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지 즉석떡볶이 집이기도 하나 어묵 바, 어묵 버거 같은 어묵 메뉴들도 많이 있다. 

 

 

영진 어묵은 부산의 유명한 어묵이라고 한다. 벽면에 붙어있는 포스터에 소개글이 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해방 이후 공장에서 어린 나이부터 직접 어묵 제조법을 익힌 박경수 대표는 1968년 부산역 앞 초량시장에서 어묵 공장을 설립 이후, 50년간 한결갈티 최고 품질과 맛을 지켜오며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활동하는 최고의 1세대 부산 어묵 장인이다.

 

 

 

 수제 어묵버거의 맛도 궁금했지만 배가 부를 것 같아 즉석 떡볶이(2인분)에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소주와 함께 주문했다. 특별히 요새 식당들 대부분 소주가 4,000원인 곳이 많은데, 3,000원 이하인 메뉴판을 보게 되면 식사를 하기 전에 일단 기분부터 좋아지는 것 같다. 

 

 

 

 가격에 비해 양도 많았으며 안에 내용물들이 워낙 다양해서 조금 놀랐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떡과 어묵, 양파, 버섯, 숙주 포함한 각종 야채와 깻잎, 달걀, 만두, 김말이등이  들어있으며, 안에 들어있는 면사리는 쫄면 사리와, 국수(겉모습은 잔치국수 가늘기와 동일했으나 식감은 스파게티면에 더 가까웠다.), 그리고 토마토가 들어있었다.

 

 

 

 메인으로 나오는 떡볶이와 함게 국물이 함께 나와 중간중간 매운맛을 덜어낼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다.

 

 맛은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맛이다. 흔히 즉석떡볶이를 생각했을 때 상상하게 되는 매운맛과 단 맛이 섞인 맛이 아닌 특별한 맛이 나서이다. 또한 청년다방처럼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보다는, 양념이 진하고 걸쭉한 양념을 좋아하는 분들이 더욱 선호할 맛이다. 

 

 하지만 양념은 그렇다고 하여도 안에 들어있는 사리는 하나하나 훌륭했다. 튀김류도 모두 바삭하니 맛이 좋았고, 어묵도 훌륭했다. 특별히 얇은 가락국수 두께의 스파게티 면은 다른곳에서 먹어본 적 없는 맛이었고 식감이 재미있어서 매우 만족하면서 먹었다. 

 

 다만 주문할때 맵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매운 것을 좋아하고 잘 먹기 때문에 제일 매운맛을 주문했으나, 매운맛을 느낄 수는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매운걸 못 드시는 분들에게 매울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사장님의 친절함이다. 식사하는 내내 불편한점은 없는지 물으시며 부족한걸 더 가져다주실지 확인해주신다. 진심에서 나오는 친절함 같아 더욱 감동적이었다.

 

 

 주로 생활하는곳과 접근성이 좋지 않아 재방문은 어려워 보이기도 하나, 근처에 일이 있어 갔는데 떡볶이가 생각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기도 하다.

 

 

 

 ★주요 메뉴 가격★

 

즉석떡볶이(2인분) 10,000원 / 수제 어묵버거 2,900원

어묵고로케 1,500원 / 꼬치어묵 800원

볶음밥 2,000원 / 소주 3,000원

 

 

 

 

▣ 찾아가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