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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궁금했던, 몽골맛 아이락하우스

강마 2021. 6. 17. 09:24

 

 

 해외여행을 다녀온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는 요즘.

 

사실 난,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지에서, 관광보다는 먹부림에 치중하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최근 뉴페이스를 만날 길이 없다보음식에 권태기가 왔다 해야하나.

 

 

 물론 막상 먹을 때는 맛있게 잘 먹지만, 먹고 난 후에 아쉬움이 1% 남는 기분이 강해질 때쯤, 자주 지나는 길목에서 낯선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몽골맛 아이락하우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긴 하지만 몽골이라는 글자가 붙은 걸 보니 몽골음식점인 듯하다.

 

 

 호기심에 검색을 해보니 '아이락'은 몽고어로 마유주를 뜻하는 단어란다. 가게가 이 자리에 들어선지도 꽤 지난 모양. 

 

이 자리에 몽골음식점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한번도 먹어볼 생각을 못한 메뉴라서 무척 마음에 든다. 망설일 필요없이 바로 건물로 돌진,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이긴 하지만 층고가 낮아 큰 어려움 없이 가게로 들어섰다.

 

 

 인도커리집이나 일식집처럼 그 나라의 색이 뚜렷한 인테리어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캐주얼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나름의 반전을 선사해주는 내부.

 

무얼 파는지 너무 궁금해져 빠르게 자리를 잡고 메뉴판부터 정독을 해본다.

 

 

 몽골분들도 많이 찾으시는지 메뉴판도 2개 언어로 표기되어 있어, 여행을 온 것처럼 설레는 기분이 강하다. 무슨 맛일지 상상조차 어려운 메뉴도 많고 알 법한 메뉴들도 제법 띈다.

 

내가 아는 몽고음식이라곤 허르헉과 마유주 두가지 밖에 없기에, 일단은 무난한 메뉴부터 시키며 추가하기로 했다.

 

 

 그렇게 장고 후에 결정한 메뉴는 초이완(볶음국수)과 계란 샐러드, 돼지고기 스테이크. 너무 안전하게 간 경향이 있긴 하지만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허르헉이 2인 메뉴인지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한참 주방에 계시던 사장님이 밖으로 나오시자, 주문을 시작하는데 아직 한국어가 조금은 서투신 모양. 주문을 재차 확인하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신다.

 

 

 한국에서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더 기분이 좋은 아이러니한 상황 덕에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맛있는 소리와 함께 볶음국수가 등장한다.

 

산처럼 쌓여나오는 수북한 양에 깜짝 놀라고 맛을 보고 한번 더 놀라는 재밌는 메뉴.

 

 

 나의 무지함과 선입견에서 비롯된 일이겠지만, 몽골음식은 간이 강할 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슴슴한 맛이 난다.

 

그리고 왜인지 물씬 풍기는 동남아의 기운. 향신료의 강한 향이 나거나 간이 센 것도 아니건만, 먹는 순간 동남아 작은 섬 어딘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고 있다는 기분이 든달까.

 

 

 면발이 두껍고 강한 불에 볶아서인지 철판요리를 먹을 때 바닥에 눌러붙은 면을 떼어먹는 쫄깃한 식감과. 놀랍도록 다른 식재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 신기하다. 딱히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우리 음식으로 치면 쌀밥을 먹는 느낌.

 

무얼로 간을 했는지 짐작하기도 어렵지만 이게 또 중독성이 강해, 끊임없이 입에 넣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소가 여물 먹듯이 볶음국수를 열심히 먹고 있자니 곧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계란 샐러드도 나온다. 아마도 앞다리살을 사용하는 듯 보이는 모양새. 

 

후추와 소금간만 되어있는데도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 무척이나 맛이 좋다. 시원한 생맥주와 찰떡궁합인 아이. 아쉬운 점은 바싹 익혀 촉촉함이 좀 부족하달까.

 

 

 계란 샐러드도 뻔히 다들 아는 맛이지만, 맛있다. 이거 진짜 맛있다. 워낙 내가 좋아하는 메뉴기도 하지만 4천원에 이 정도 구성이면 열번도 시켜먹을 듯.

 

적절한 간과 흰자도 노른자도 모두들 큼직큼직 썰려있어 시원시원하고 이 아이도 역시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새 음식점을 만났다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는지 연신 손님이 들어온다. 

한국분들도 제법 있지만 역시 압도적으로 몽고분들이 많으신 듯. 그리고 약속이나 한것처럼 다들 만두를 주문을 한다. 

 

 

다음에 오면 만두와 허르헉은 꼭 시키리라 다짐을 하고 돌아오는 길.

익숙한 재료도 어떻게 조리하냐에 따라 맛과 풍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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