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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직장인들도 줄 서게 만드는 맛, 고에몬 강남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바쁜 직장인들도 줄 서게 만드는 맛, 고에몬 강남점

강마 2021. 10. 15. 15:31

 

 나에게는 익숙하지만 낯선 동네가 몇 군데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강남과 홍대 근처다.

 

직장이 있었던 곳도 아니고, 살았던 적도 없지만 누군가와 약속을 잡게 되면 항상 후보에 오르는 곳들이기 때문일까. 많이 와 보긴 했지만 올 때마다 이방인이 된 기분이 드는 장소.

 

 

 그래서 이유 없이는 잘 오게 되지 않는 곳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 때문에 강남역으로 향했다.

 

마침 약속 시간도 점심 무렵이고 일행도 식사를 안 한 터라 같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식당을 정하기가 참 어렵다. 수도 없이 많은 식당과, 다양한 국적의 화려한 메뉴들이 이럴 땐 달갑지 않달까.

 

 

 그럼에도 왠지 이런 곳에 오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생기니, 쉽게 결정될 리가.

 

하는 수 없이 한참을 근처를 뱅뱅 도며 식당을 찾아 나섰는데 일본스러운 간판과 더욱 일본스러운 음식 모형이 놓인 가게를 만났다.

 

 

 수플레 오믈렛과 일본풍 스파게티라. 오호 이거 괜찮은데. 새로운 듯 새롭지 않은 메뉴라 더욱 마음에 든다.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맛집인지 앞에 기다리는 손님도 많아서 더욱 궁금증이 생겨 대기 등록을 해 놓기로 했다. 다행히 내 순서가 오면 핸드폰으로 알람이 오기 때문에 그 앞에서 죽치고 있을 필요도 없고 말이지.

 

 

 등록 해 놓은 지 십 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알람이 와서 후닥닥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훤히 보이는 오픈 주방과 홀을 오가며 바삐 움직이지만 친절한 직원들, 넓진 않지만 효율적으로 배치된 테이블들을 보니 묘한 안정감이 들어 좋다.

 

 

 주위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허기가 인다. 재빠르게 메뉴판을 스캔하니 마침 런치세트가 적용되는 시간. 

 

단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런치세트를 이용하면 음료수가 공짜로 제공되는 셈이라 우린 A세트, C세트 하나씩 주문하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이곳의 대표 메뉴인 수플레 오믈렛 명란리조또와 스프라이트. 일행은 파스타 메뉴 중 매운 해물페페론치노와 콜라를  선택했다.

 

곧 각자의 개인 상이 하나씩 차려지고 샐러드와 할라피뇨, 계란국에서 계란을 빼고 나온 듯한 맛이 나는 국물이 나왔다.

 

 

 전체적인 메뉴들이, 한국인 입맛에는 다소 느끼하다고 느낄 법한 것들이 많아서인지 샐러드와 국은 담백하고 깔끔한 스타일이다.

 

특히 무채를 얇게 썰어 나온 샐러드는, 쏨땀이 떠오를 정도로 상큼하고 독특한 맛이 나서 음식의 뒷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밑반찬이라기보다는 필수 아이템 같은 아이랄까.

 

 

 

 그리고 등장한 대망의 메인 메뉴들. 내가 방문한 시간이 바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나와 좋고, 모양새가 너무나 예쁘다. 

 

거대한 수플레 오믈렛 위에는 명란이 올려져 있고, 아래쪽에는 크림소스에 명란을 넣고 볶은 리조또가 자리 잡고 있다.

 

궁금했던 오믈렛만 먼저 조심스레 떠서 먹어보니,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워 마치 생크림을 먹는 느낌. 짭쪼름한 명란과도 잘 어울리고 밥과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맛있는 거+맛있는 거=완전 맛있는 음식의 공식이 완성된다.

 

 

 아무래도 수플레 오믈렛이 맛은 있어도 먹다 보면 느끼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땐 위해 주문한 페페론치노 파스타.

 

오로지 소금으로만 간을 했다는데, 들어간 재료들이 풍성하다 보니 감칠맛도 돌고 청양고추와 페페론치노가 힘을 합쳐 내는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파스타 중에, 일본풍으로 만들어진 낯선 메뉴들이 많아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페페론치노로 선택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드러운 오믈렛과 고소한 리조또를 먼저 즐기고 느끼해진다 싶으면 샐러드로 입가심을 한 뒤, 매콤한 파스타 한 젓가락이면 세상의 모든 맛을 먹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유명하다는 가게에서 줄 서서 먹어보고는 실망한 적이 많았지만, 오늘만큼은 돈도 시간도 안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고에몬.

 

메뉴의 특이성 때문에 매일 먹고 싶다기보단, 색다른 메뉴가 생각날 때 기분 전환용으로 오기 좋은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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