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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베트남

베트남 길거리음식천국, 호띠끼야시장

강마 2024. 7. 5. 10:41

 

 베트남의 거의 모든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호띠끼 푸드스트리트는, 먹기 위해 여행하는 자들에게는 가장 핫한 곳이 아닐까 싶다.

 

1킬로에 3천 원도 안 하는 랍스터, 생굴, 오징어다리를 튀기듯 볶아주는 각양각색의 해산물요리부터 족발, 반콧, 과일주스 심지어 떡볶이까지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일정상 여행 중후반부에 들리게 됐다.

 

야시장이라 부르긴 하지만 오후 5시에 열어서 저녁 10시가 되면 영업이 끝나기 때문에 해질 무렵 방문하면 덥지 않고 딱 좋다.

 

 

 바로 옆에 꽃시장도 있어 겸사겸사 구경을 하다 걷다 보면, 시장으로 들어가는 제법 넓은 입구가 나온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길이 좁아진다. 가게에서 내어 놓은 가판과 양방향에서 통행하는 사람, 좁은 길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니는 오토바이까지. 복작복작이라는 단어를 형태화 시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시장 특유의 번잡함을 즐기며 파는 음식들을 살피며 가는데, 과일주스 파는 곳 앞에 아이들이 모여 있다.

 

가장 비싼 메뉴가 1500원 정도임에도 즉석에서 과일을 잘라 착즙해 준다. 슬그머니 줄에 합류해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다. 커피 전문점의 벤티 사이즈만한 커다란 컵에 얼음을 가득 담아 줘, 무척 시원해 좋다. 

 

 

 더운 날씨로 인해 지쳤던 심신이 살아나는 기분이라, 주스라기보다는 생명수라고 해도 좋을 맛이다.

 

기세를 몰아 여기저기 적극적으로 간을 보고 다니기로 한다. 호객 행위가 많아 조금은 불편하지만, 가게마다 가격이 정확히 표기되어 있다는 점은 참 마음에 든다.

 

 

 두번째 목표물이 된 것은 오징어다리구이. 오징어 다리만 잘라 기름에 살짝 튀겨 고춧가루 같은 걸 뿌려 주는데 다리 하나씩 꼬치에 꽂혀 있어 먹기 편하다.

 

베트남에서는 대부분 외부음식 반입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하나씩 먹어도 되지만 한 번에 장을 본 후 자리가 있는 가게에서 앉아, 함께 먹어도 무방하다. 

 

 

 오징어 다리는 약간 레어로 튀겨 나온다. 영화관에서 먹는 버터구이 오징어와 비슷한 식감인데 좀 더 날것의 맛이랄까.

 

포인트는 솔솔 뿌려진 빨간 가루. 라면스프같기도 하고 시치미 같기도 한데 짭짤하고 매콤해 중독성이 있다. 곁들여준 칠리소스와 함께 하면 술안주로도 훌륭할 듯하다.

 

 

 후다닥 오징어다리를 먹어 치운 후, 다음 목표물을 찾는데 반콧을 파는 가게가 눈에 띈다.

 

처음에는 굽는 모습만 구경하려 했는데 조리 도구며 반죽을 튀기는 기름이 어찌나 깨끗하던지 저절로 주문을 하게 된다.

 

 

 필수로 나오는 모듬쌈(?)도 길바닥에 팽개쳐져 있지 않고, 깨끗하게 세척된 상태로 아이스박스에 있던 걸 내어 준다.

 

반콧의 토핑을 새우, 맛살, 돼지고기로 골고루 올려준 점도 좋다. 꼬투리는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코코넛 반죽 위에 소스를 양껏 뿌려 야채와 함께 먹으니 건강식을 먹는 착각마저 든다.

 

 

 생각보다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욱 많아 재밌었던 호띠끼 야시장. 호찌민에 간다면 꼭 들려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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