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1군 캐주얼다이닝, SAIGON kitchen vina

 

 호치민1군에서 통일궁, 우체국,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최적의 관광지에 위치한 캐주얼 다이닝 사이공 키친 비나.

 

1군 투어를 하는 날, 전쟁 박물관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머무는 바람에 점심과 저녁 사이의 식사가 애매해졌다.

 

 

 목적은 간단한 식사와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부합하는 곳이 많지 않다.

 

골목을 들쑤시며 다니던 중 색색의 연등이 눈에 들어온다. 가게 앞에 가보니 일단 에어컨에서 나오는 상쾌한 바람이 습하고 무거운 공기를 밀어낸다.

 

12000원에 워터파크를, 호치민 11군 담센 워터파크

 

 마음은 절반 넘어왔지만 무엇을 파는지 확인차, 밖에 놓인 메뉴판을 뒤적이자니 직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

 

서비스와 분위기, 에어컨의 빵빵함을 봤을 때 제법 가격이 나가는 곳인 듯한데 메뉴판의 가격은 또 그렇지만도 않다.

 

 

 이제는 베트남에서 얇은 메뉴판을 보면 서운할 정도로, 이곳 또한 음료부터 음식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10%의 세금과 5%의 서비스 차지가 부과된다는 콩알만 한 글씨가 보이긴 하지만, 일부 메뉴를 제외하고는 만원 미만이라 크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

 

베트남 음식이 지겨울 때, 호치민 1군 Al fresco's

 

 자리에 앉자마자 차가운 차를 내주는데 보리차처럼 시원하고 갈증을 씻어주는 맛이라 좋다. 잔이 비면 더욱 시원한 차로 다시 채워주니 부과되는 서비스 차지도 아깝지 않다.

 

좌석은 크게 1,2층의 내부와 2층의 야외 좌석으로 나뉘어 있다. 딱히 원하는 곳이 없다면 에어컨석으로 우선 안내를 해 주는지 다른 손님들도 모두 2층 내부에 몰려 있다.

 

 

 무엇을 먹을지 한참을 메뉴판을 뒤적이며 차만 축 내고 있을 때, 옆에 앉은 테이블에 토기 그릇 하나가 놓인다

 

뚜껑을 열고 나타난 음식은, 버터향이 듬뿍 배인 볶음밥이다. 베트남에 와서 쌀밥은 거의 먹지 않았던지라 입맛이 동한다.

 

 

 다양한 볶음밥 메뉴 중에 가장 심플한 마늘계란볶음밥을 주문하고, 베트남스러운 음식이 하나는 있어야지 싶어 해산물짜조와 반호이가 나오는 cha gio hai san banh hoi를 골랐다.

 

마사지샵에서 나는 은은한 허브향과 쾌적함만이 공간에 떠도는 걸 보니 주방은 다른 곳에 위치해 있나 보다.

 

 

 직원들이 줄지어 완성된 음식을 곧 가지고 오는데 밥에는 간장+베트남 고추가 담긴 종지가 나오고 짜조용 칠리소스는, 소스의 나라답게 한 사람당 하나씩 제공한다.

 

반질반질한 볶음밥은, 한국 사람이면 싫어할 수 없을 맛이다. 알알이 고루 볶아진 밥알은 꼬득하면서도 마늘향이 배였다. 간장을 첨가하면 염도보다는 풍미를 더욱 올려 주는데 마치 고오급 간장계란밥을 먹는 맛이다.

 

 

 실패할 수 없는 짜조의 맛도 풍성 그 자체다. 입에 넣으면 라이스페이퍼가 바삭하게 깨짐과 동시에 갇혀 있던 소가 튀어나온다.

 

반호이를 펼쳐 야채와 함께 싸 먹어도 맛있고 짜조를 반찬 삼아 볶음밥과 함께 먹어도 그 조합이 가히 훌륭하다.

 

 

 집기부터 인테리어, 청결도, 음식의 맛, 서비스까지 모자랄 것 하나 없어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사이공 키친 비나.

 

캐주얼 다이닝이라는 표현이 너무 거창하지 않나 싶었지만 그 이름이 아깝지 않았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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