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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진짜 현지맛집, 호치민 LAU BO QUANG KHAI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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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진짜 현지맛집, 호치민 LAU BO QUANG KHAI 1

강마 2024. 7. 22. 09:46

 

 소나기가 쏟아지는 저녁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다, 50개는 족히 넘는 테이블이 사람들로 가득 찬 노점 식당을 발견했다.

 

가게 이름은 LAU BO QUANG KHAI. 사람들이 먹고 있는 음식에서도 간판에서도 소고기전골이 메인인걸 알 수 있다.

 

 

 날이 더워 뜨거운 국물을 먹을 기분이 아니라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그다음 날 가게는 또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국내 포털에서는 검색도 되지 않는 식당인데, 왠지 안 먹으면 한국에 와서 두고두고 생각 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호치민1군 캐주얼다이닝, SAIGON kitchen v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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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그 다음날. 저녁 늦게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만 지나면 기회가 없으리라. 마침 그랩에 해당 가게에 대한 정보가 있어 메뉴를 대충 파악하고 나선 길.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테이블은 가득 차 있는데, 직원들이 와서 뚝딱뚝딱 자리를 만들어 준다.

 

 

 100% 로컬 식당이라 주문이 어려우리란 각오를 하고 왔는데, 의외로 영어 메뉴판이 있고 카드결제 또한 가능하다.

 

모든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소고기 전골은 무조건 시켜야 할 듯하고 해산물 메뉴도 다양해 맛만 보자 싶어 오징어 튀김을 같이 주문하기로 했다.

 

 

껀터 해산물바베큐구이, QUAN UT 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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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이 끝나자마자 맥주를 위한 아이스 버킷도 설치해 준다. 얼음이 가득 든 통에 맥주를 넣어 주고 맥주잔에 넣는 얼음이 들어있는 통까지 총 2개. 보기만 해도 시원해져 좋다.

 

그다음은 전골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부재료들을 가져다준다. 라면과 쌀국수사리, 쟁반 가득 들어있는 야채 그리고 찍어먹는 양념장까지 금세 테이블이 가득 찼다.

 

 

 양념장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무난한 마늘과 칠리소스맛이고 다른 하나는 흔히 말하는 중국향의 향신료다. 둘 다 강한 편은 아니라 먹는데 크게 무리는 없다.

 

이 식당의 간판 메뉴인 소고기 전골도 곧 나오는데, 양이 무척 많다. 면사리를 넣는 걸 감안하면 스몰사이즈로 3명도 충분히 먹을 정도다.  

 

 

 국물이 끓는 동안 무엇이 들었나 뒤적이다보면 소 한 마리를 다 만날 수 있어 놀랍다.

 

물론 등심이나 안심 이런 살코기 부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소뼈, 갈비, 우족, 우설 등 각종 부위가 난무한다. 15,000원에 이걸 다 먹을 수 있다니 특수부위 성애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다.

 

 

 베트남에서는 소고기가 질기다고 들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기가 부드럽고 각종 야채와 향채가 들어 그런지 국물도 시원하고 맛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나 했더니, 한국에서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것처럼 베트남인들에게 일종의 보양식인 듯한 느낌이랄까.

 

 

 소의 다양한 부위로 국물을 냈음에도 기름기가 깔끔하게 제거되어 있어 느끼하지 않고 어복쟁반과 갈비탕 그리고 소고기뭇국을 섞은 듯한 맛이라 익숙하고 좋다.

 

오히려 날 당혹시킨 건 오징어. 당연히 튀김옷이 입혀 있는 오징어를 생각했건만 이렇게 헐벗고 뜨거운 기름솥에 들어갔을 줄이야. 오버쿡이 되는 바람에 소고기보다 오징어가 더 질기다.

 

 

 종국에는 무척 배가 불러 면사리를 조금만 넣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먹으면 추가 요금이 있는 페이크였다. 쌀국수와 비등한 맛이라 후회는 없었지만 말이다.

 

미슐랭도 좋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도 좋지만, 현지 골목에서 만나는 뜻밖의 맛집이 여행의 또 다른 맛이라는 걸 느낀 날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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