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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베트남

한국보다 더 맛있는 베트남 한식집, VETERAN BBQ

강마 2024. 7. 30. 11:04

 

 공항으로 떠나기 전, 호치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고기집을 찾았다.

 

처음 목표는 미트&미트라는 무한리필 BBQ가게 였는데, 한국식 바베큐가 유행이라고 말은 들었지만 늦은 저녁시간까지 대기가 있을 줄이야.

 

 

 한시간 이상 대기를 해야 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 맛찬들이라는 호치민 1군에서 유서(?)깊은 한식집으로 갔는데 여긴 대기가 더 심하다.

 

이쯤되니 슬슬 걱정이 된다. 밥을 못 먹을리야 없겠지만 한국가는 날 굳이 삼겹살을 먹어야 할까 싶었던 생각이 꼭 먹어야겠다는 집착으로 변한다.

 

 

호치민 드마리스, 7군 푸미흥점(할인, 예약 팁)

한국에서는 철수하다시피 한 드마리스가 베트남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호치민에는 총 3군데의 드마리스가 영업 중인데, 1호점은 2군에 있는 안푸점, 2호점은 호치민 공항 근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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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지도앱을 뒤져 찾아낸 곳은 베테랑 바베큐. 식당 평점이 무척 높고 후기 또한 미슐랭 레스토랑 못지 않게 좋다.

 

캐리어를 끌고 가게 앞에 도착하니, 고기집이 아니라 고급 클럽같은 입구가 나를 반긴다. 들어가기 전 가게 앞에 메뉴판이 있어 들춰보니 가격이 꽤 나간다.

 

 

 아니 꽤 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강남 수준의 가격이다. 하지만 마지막 식사기도 하고 이미 고기에 꽂혀 버린 터라 무작정 가게 안으로 돌진한다.

 

문을 여는 순간, 모든 직원들이 '어서오세요' 라는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인사를 한다. 

 

 

이런게 진짜 현지맛집, 호치민 LAU BO QUANG KHAI 1

소나기가 쏟아지는 저녁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다, 50개는 족히 넘는 테이블이 사람들로 가득 찬 노점 식당을 발견했다. 가게 이름은 LAU BO QUANG KHAI. 사람들이 먹고 있는 음식에서도 간판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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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는 1,2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1층과 달리 2층은 룸으로 구성된 프라이빗한 공간인데, 단골이나 VIP가 예약을 하면 모셔지는 곳 같은 느낌이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막 나간 팀이 있어 무사히 자리를 잡았다. 

 

 

 묵은지가 포함되어 있는 삼겹살 2인분과 공기밥을 먼저 주문하고 빼 놓을 수 없는 소주도 한병 주문을 했다. 좋은데이 공장이 베트남에 있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렴해서 그런지 행사도 하고 있다. 

 

베트남 물가로는 워낙 비싼 곳이라 교민들이 많을 줄 알았더니 현지인들도 절반 가까이 비중을 차지한다. 재밌는건 그들도 소맥을 마신다는 점이다.

 

 

 차례대로 밑반찬이 나오기 깔리고, 그릇부터 음식 담음새까지 고급 한정식집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직원들은 사장님을 제외하곤 베트남인인데 응대를 모두 한국어로 한다. 잘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서비스 측면에서 무척 신경썼다는 게 느껴진다.

 

 

 고기를 구워주기 때문에 주문을 하면 테이블마다 전담 직원이 한명씩 붙는데, 사진을 찍으려 하면 얼른 연통을 치워 그림자가 지지 않게 세팅까지 해 준다.

 

고기 굽는 법도 교육을 받는지, 돌판이 달궈질 때까지 수시로 온도 체크를 한다. 비계로 불판을 닦고 파인애플, 버섯, 양파, 감자, 고기, 김치를 순서대로 올리는 일련의 모습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그 사이 밑반찬을 하나씩 먹어보는데 뭐야, 왜 맛있지. 한국에 있는 어지간한 식당보다 반찬이 훨씬 맛있다. 잡채도 감자 샐러드도 고급진 맛인데 심지어 김치까지 맛있다.

 

주문과 동시에 버무리는지 아삭하고 싱싱한 파채도 인상적이고 서비스로 나온 폭탄 계란찜은, 양도 많은데 이제껏 먹은 계란찜 중 열 손가락에 꼽히는 맛이다.

 

 

 삼겹살의 질도 어찌나 좋은지 돈이 좀 아깝다고 들었던 생각이 삼겹살과 함께 불타 버렸다.

 

고기부터 버섯, 김치까지 하나하나 구워 잘라서 먹기 편하게 양쪽으로 나눠준다. 그저 아기새처럼 받아 먹기만 해도 되니 삼겹살맛이 더욱 꿀맛이다.

 

 

 에어컨과 환기 시스템도 어찌나 빵빵한지 사방에서 고기를 굽고 불쇼를 하는데도 고기 냄새 하나없이 쾌적하다.

 

기본으로 나온 반찬도 빵빵했는데, 그릇이 조금 비었다 싶으면 말하지 않아도 바로 리필을 해줘 좋다. 고기양도 넉넉해 둘이 2인분에 밥 하나 나눠먹었을 뿐인데 배가 꽉 찬다.

 

 

 캐리어도 카운터에서 별도로 보관해줘 서비스와 맛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던 곳. 

 

다낭에서 먼저 오픈을 한 후 호치민에 2호점을 내신거라는데, 한국 식당의 장점을 베트남식으로 융햡해놓은 멋진 식당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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