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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섬과 막탄섬 대표관광지 4곳 (산페드로 요새, 산토니뇨성당, 마젤란의 십자가 등) 본문

도시여행가이드/필리핀

세부섬과 막탄섬 대표관광지 4곳 (산페드로 요새, 산토니뇨성당, 마젤란의 십자가 등)

강마 2020. 1. 28. 08:22

 저가항공 취항 노선의 증가로 우리나라 해외 관광객의 숫자는 해마다 매우 가파른 기울기로 급증하고 있다. 

 

 가까운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거리 노선이 다니는 동남아시아 노선까지 전반적으로 출국자가 증가하고 있었으나, 지난 2019년 그 추세에 미묘한 변화가 왔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을 마구마구 끌어들이던 대표 해외 여행지 일본과 홍콩이 각각 불매운동과 송환 법 반대 시위 여파로 방문 부담이 늘어났으며,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방문이 어려워져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상대적으로 거리 부담이 덜한 동남아를 선택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진 듯하다.

 

 그리고 동남아 중에서도 가장 거리가 가까우며, 영어가 잘 통하는 편인 필리핀의 방문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필리핀의 세부섬의 대표 관광지 4곳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1.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

 

 

 

 필리핀은 미국, 일본,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나라로 서구권에서 최초로 필리핀을 발견한 나라는 스페인이었다.

 

 나라명도 당시 스페인 국왕의 이름인 펠리페에서 따온 이름이며,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탐험가 중에 한 명인 마젤란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최초로 상륙한 섬이 바로 이 세부섬 동부 해안 쪽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이기도 하며, 스페인 식민지 시대 때는 독립운동의 초소로, 미국 식민지 시절엔 병영으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포로수용소로 쓰여,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산탄젤로 성처럼 여러 가지 모습으로 시대에 따라 변모해온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입구 쪽에는 요새와 그 주변의 과거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어 과거 필리핀의 모습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무료입장은 아니지만 30페소 정도의 저렴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다. 

 

 안에 들어간다고 해도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라 요금이 저렴한 듯한데, 그냥 천천히 성채를 따라 걸으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듯하다.

 

 워낙 침략도 많이 당하고 자연재해의 피해도 많이 입은 세부 섬이라 그런지 유적지가 많은 관광지는 아니다 보니, 산페드로 요새는 볼거리에 비해 세부 관광 필수 코스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내부는 이렇게 조그마한 광장을 중심으로 성채를 따라 한 바퀴를 쭉 돌아볼 수 있는 구조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아 한적하게 둘러보기 좋았으며, 안에 조그마한 매점이 있어 물도 사먹을 수 있다.

 

 

 

 내부에 조그만한 갤러리가 있어 마젤란으로부터 부족을 지켜내기 위해 싸웠던 세부의 용사 라푸라푸 추장의 초상화와 당시의 상황들을 설명해주는 그림들이 소량 전시되어 있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한 바퀴를 돌아보니 더운 날씨 탓에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래도 나름 요새인지라 낡은 대포들도 있고,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경관이 확 트여있어 기분만큼은 상쾌했다.

 

 

 

2. 산토니뇨 성당 ( Basilica Minore del Santo Niño)

 

 

 

 45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산토니뇨 성당은 오래전 검은 아기 예수의 이미지가 발견된 위치에 건축되었다.

 

 마침 방문했던 시간대가 미사가 열리고 있는 시간이어서 성당 안에 사람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가운데는 의식을 위해 텅 비어있었으나 양쪽 옆과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뒤에 본당에 사람들이 가득해서 보는 내내 신기했다.

 

 시간표를 보니 시간대별로 따갈로어와 영어로 언어가 다르게 진행되어,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종교의식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내부는 사진을 담지 못했지만 오래된 성당인 만큼, 그림과 조형물들이 많이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관광객을 위해 I Love Nino 문구도 있어 소박하게나마 인증샷을 남기며 방문을 기념할 수 있었다.

 

 

 

3. 마젤란의 십자가 ( Magellan's Cross )

 

 

 산토니뇨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마젤란의 십자가는 마젤란이 필리핀에 상륙해 최초로 세운 십자가로 알려져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공원같이 생긴 곳 가운데 덩그러니 외롭게 세워져 있는 팔각정 안에 십자가가 있다.

 

  원래 현재의 위치는 아니었으나 해안가에 세워져 있다가 지금의 자리로 이동해왔으며, 십자가는 16세기에, 팔각정은 19세기에 세워졌다.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 최초로 세례가 이루어진 곳으로도 유명한데, 십자가 위로 팔각정의 지붕 안쪽에는 당시에 상황을 묘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주변에는 자그마한 로컬 시장도 열려있어, 과일이나 간식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4. 마젤란 기념비 (Magellan's Marker)

 

 

 위에 세 곳의 관광지가 세부 본섬에 있다면, 마젤란 기념비는 막탄섬에 위치해있다.

 

 막탄섬은 정말 가볼만한 곳이 없는데 이 마젤란 기념비와 라푸라푸 추장 기념비가 함께 세워져 있는 기념 공원 같은 곳이 막탄섬 북동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으며, 입구 쪽에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피해 공원 안으로 들어오니 조그마한 공원에 기념탑 두 개가 덩그러니 보인다.

 

 

 공원 바깥쪽으로는 수상가옥 같은 모습을 한 집이 보이는데 썰물 때라 그런지 휑한 모습이었다.

 

 굳이, 정말 굳이 갈 필요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숙소와 거리가 조금 있는지라 왕복 택시비가 발생했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근처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나 받을 거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성당도 있었는데 이름은 St. Nino de Mactan Church이다. 관광객들이 일부 바깥쪽에 보이긴 했으나 내부는 미사 중이라서 따로 내부 사진을 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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