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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싱싱한 곱이 가득한 팔봉한우곱창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한우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싱싱한 곱이 가득한 팔봉한우곱창

강마 2022. 4. 12. 09:03

 

 

 다른 문화권에서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특정 농산품에 대한 원산지를 매우 중시 여기는 분위기다.

 

요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어도 성주 참외, 청양 고추, 평창 한우, 안동 간고등어 정도는 쉽게 들어보았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먹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 역시도, 다른 지역을 갈 때 그곳의 특산품을 먼저 떠올리고 여행지를 정하곤 한다.

 

유명 관광지가 있든지, 맛있는 음식이 있든지. 

 

 

 이번 드라이브의 목적지였던 서해안. 제철을 맞은 쭈꾸미를 먹으러 나선 길이었지만 한 군데만 다녀오긴 아쉬워, 중간 거점을 살피던 중 서산시가 눈에 들어온다.

 

서산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육쪽마늘, 어리굴젓, 한우, 게국지 등등.

 

 

 생각만 해도 맛있는 음식이 넘쳐날 듯한 곳 아닌가. 2년 전 해미읍성을 방문할 때도 두어 시간가량, 짧게 머물러 있었기에 이번에는 제대로 먹어보자는 다짐으로 향한 서산 시내.

 

동부시장에서 유명한 호떡과 떡볶이를 간식으로 섭취한 후 호수공원에 도착하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다.

 

 

 

 시장 근처에도 맛집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호수 공원으로 향한 이유는 본능적으로 이쪽이 번화가라는 촉이 왔기 때문이다.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호수 주위를 산책하는 강아지들과, 데이트하는 연인들, 외식을 하는 듯한 가족들, 공원보다 더 큰 규모의 화끈한 무료 주차장까지. 어지간한 식당은 다 있을, 완벽한 조건이다.

 

 

 그렇게 시작 된 식당 탐험. 여기저기 기웃대며 뭘 파는지, 어디에 손님이 많은지 살펴보며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범인은 바로 곱창집. 원래는 한우를 먹는 게 1차 목표였는데, 곱창을 보니 또 곱창이 땡기는 줏대 없는 나란 인간. 당일 도축한 신선한 한우 곱창만을 사용한다고 하니 살을 먹나 내장을 먹나 별 차이가 없으리라 믿기로 했다.

 

 

 곱창집치고는 세련된 내부와 다양한 소스가 곁들여진 깔끔한 상차림을 보니,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모듬은 18.0 곱창은 19.0으로 단품이 조금 더 비싸지만 대창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곱창으로만 2인분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부추 간볶음과 순두부찌개가 기본 안주로 제공된다.

 

 

 날달걀도 같이 주는 센스에 감동받아 팔팔 끓인 후 맛을 본 찌개에서는 익숙한 맛이 난다. 약간의 조미료와 칼칼한 국물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달걀과 순두부의 조화로움이란. 고소한 간 볶음과 찌개만으로도 소주 1병 각이다.

 

그리고 곧 오늘의 주인공 한우 곱창께서 등장하셨다. 초벌을 해서 나오긴 했지만 손질과 2차 굽기는 손님의 몫인 점은 좀 아쉽다. 곱이 안 빠지게 굽는 게 곱창의 포인트인데 말이지.

 

 

 그 동안 먹어 본 가락으로 최선을 다해 곱을 사수해가며 구운 뒤 드디어 먹어본 곱창. 기름에 튀기듯 구워져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촉촉하고 꼬수운 곱이 그득그득하다.

 

곱창이 싱싱해, 별 다른 소스 없이도 고소함이 고스란히 느껴지지만, 불판 가운데 모인 기름으로 김치를 볶아 함께 먹으니 기립박수라도 쳐야 할 듯한 맛이 완성된다.

 

 

 소기름이 몸에 안 좋은 건 알지만, 포기하기 어려운 맛과 매력을 가진 곱창이 있는 맛있는 도시 서산.

 

다음에 가면 무얼 먹을까 벌써부터 고민되게 만드는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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