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세종대 근처 탕수육 짜장 세트가 9천원?! , 은도짬뽕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세종대 근처 탕수육 짜장 세트가 9천원?! , 은도짬뽕

강마 2020. 10. 12. 08:51

 

 대학가에는 참으로 은혜로운 식당들이 많다. 

 

집을 떠나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위한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혼밥에도 용이한 시스템. 이러저러한 이유로 종종 근처에 있는 대학가를 찾게 된달까.

 

 

 그런 연유로 휴일에 산책 겸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세종대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눈에 확 들어오는 문구를 발견했다. 

 

짜장면 3천원, 탕수육+짜장 9천원. 어머 여긴 꼭 가야 해.

 

 

 가게 이름은 은도짬뽕. 세종대 건너편 화양동 먹자골목에서 살짝 비껴나간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방문했을 때가 5시가 막 지난, 어정쩡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식사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저러나 홀에서 먹으면 짜장 3천원인 곳은 간혹 볼 수 있긴 한데 이렇게 전체 메뉴가 다 저렴한 곳은 서울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본 듯하다.

 

메뉴도 쟁반짜장, 라조육, 특밥 등 생각보다 꽤 다양한 음식이 마련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좋다.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자니 이것도 먹어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지만 가게 이름이 짬뽕집인데는 이유가 있을 듯싶어 짬뽕과 탕수육세트로 주문을 했다. (한창때인 학생들은 혼자서도 세트로 많이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기도 전에 나온 단무지와 김치.

 

저렴한 가격 때문일까. 생양파에 춘장 찍어먹는 걸 좋아하는데 양파가 제공되지 않아 살짝 아쉽긴 하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한다는 안내 문구를 증명하듯 주방에서 흥겨운 웍소리가 울려 퍼진다.

 

잠시 후 등장한 검정 홍합산을 이룬 짬뽕과 꽤 넉넉한 양의 탕수육.

 

 

 

 홍합 손질 하기도 전에,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과 고소한 튀김 냄새에 참지 못하고 탕수육부터 맛을 본다.

 

바삭바삭 소리까지 살아있는 튀김옷은 무조건 합격, 그리고 보통 저렴이 탕수육들은 튀김옷만 두꺼운 경우가 많은데 여긴 고기도 실하다. 

 

 

 개인적으로 찹쌀 탕수육보다 노르스름한, 바싹 튀겨진 옛날식 탕수육을 선호하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바삭함과 점성을 갖춘 맛이다.

 

부먹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조각까지 바삭함이 살아있어 찍먹파도 불만이 없으리라.

 

 

 짬뽕도 붇기 전 서둘러 맛을 본다. 해물은 홍합만 들어있지만 야채가 많이 들어있어 깔끔한 맛이 도드라진다.

 

첫 입에는 싱거운가 싶었는데 계속 먹다 보니 쫄깃한 면발과 야채로 우려낸 국물맛이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식 특유의 기름진 텁텁함과 조미료의 닝닝함이 없어 좋다.

 

 

 사실 다 해봐야 만원인데 얼마나 맛있을까 싶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아 무척 만족한 가게.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이 품질과 가격을 꾸준히 유지해줬으면, 응원하게 되는 곳이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