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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국물과 함께 즐기는 전주 향토음식, 백년불고기 물갈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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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국물과 함께 즐기는 전주 향토음식, 백년불고기 물갈비

강마 2020. 11. 2. 08:28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며 바야흐로 국물이 생각나는 날씨가 왔다.

 

익산에 방문했던 날, 뭔가 새로운 음식이 먹고 싶어 모현동 일대를 헤매다 발견한 가게 백년불고기 물갈비.

 

 

 갈비를 좋아하는 나지만, 물갈비는 소문으로는 많이 접했지만 직접 먹어보는 건 처음이라 사뭇 비장함마저 감돈다.

 

메뉴는 소불고기, 소물갈비, 소곱창물갈비. 3가지. 그 외에 전골에 넣을 수 있는 여러가지 사리가 준비되어 있다.

 

 

 어떤 차이인지 감이 오질 않아 직원 찬스를 사용, 소불고기는 우리가 아는 맑은 국물의 불고기전골이고 물갈비는 빨간 국물의 얼큰한 맛이란다. 

 

소불고기만 1인분에 16,000원. 나머지 두개 메뉴는 18,000원으로 가격이 동일해 이왕이면 소곱창이 들어간 걸로 먹기로 했다.  

 

 

 3명이라 3인분을 주문하려고 하니, 기본양이 많아 2인분도 충분하다는 직원분의 만류(?)에 못 이긴 척 2인분으로 주문 완료.

 

이어 내가 좋아하는 밑반찬만 쏙쏙 골라 상이 차려진다.

 

 

 본래 물갈비는 돼지갈비를 야채와 끓여 먹는 전주의 향토음식이라 들어서, 가까운 익산에도 물갈비가 유명하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가게 프랜차이즈다.

 

전주의 향토 음식을,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가게의 익산점에서 먹는 아이러니라니.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곧 나온 물갈비의 자태에 홀딱 반해버렸다.

 

왜 인원수대로 시키는 걸 만류했는지 납득이 가는 압도적인 냄비의 크기와 빨간 국물 위로 선명하게 빛나는 초록초록 미나리의 색감 대비가 인상적이다.

 

 

 하, 현기증 나니까 빨리 끓었으면 좋겠는데 양이 많아서인지 끓는 것도 살짝 더뎌 속이 탄다.

 

 

 애꿏은 냄비만 노려보고 있자니 드디어 조금씩 일렁이는 빨간 물결.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샤브용 고기부터 먼저 한 올 한 올 벗겨 냄비로 투하, 분홍빛이 사라지는 순간 입으로 직행해주면 된다. 

 

 

 부들부들한 고기를 얼큰한 국물에 넣어 먹으니 이건 마치 등촌 샤브를 먹는 느낌. 갈비나 고기가 많이 들어갔음에도 국물이 얼큰해, 느끼하지 않아 좋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소갈비가 밑바닥에 잔뜩 깔려 있고, 푹 고아져 샤브용 고기만큼 육질이 부드럽다. 

 

그리고 냄비를 뒤적일 때마다 끊임없이 나오는 무언가들. 분명 사리는 추가한 적이 없는데 미나리는 물론 당면, 밀떡까지 먹어도 먹어도 계속 새로운 재료들이 발견된다.

 

 

 그렇게 한참을 먹다가 발견한 곱창. 맞다 소곱창물갈비로 시켰지. 

 

곱창이 통으로 들어가 있어 잘라준 후 먹어보니, 곱이 제대로 살아 있다. 더 재밌는 건 처음엔 분명 얼큰 샤브샤브의 느낌이었는데 곱창을 자르고 푹 끓여주니 맛이 곱창전골로 변한다는 것.

 

 

 뜨끈한 국물에 소갈비에, 곱창에, 미나리, 샤브샤브까지. 이거 완전 보양식인데?

 

날씨가 추워질때마다 더욱 생각날 것 같은 물갈비. 익산에서 만난 뜻밖의 호사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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