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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핸드드립의 꽃 융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커피벨트 본점

강마 2021. 8. 9. 08:46

 

 얼마 전 아시아에서, 차보다 커피 소비량이 많은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기사를 봤다.

 

나 역시도 홍차, 녹차 하다못해 보리차를 통틀어도 1년에 10잔 내외로 마신다고 하면, 커피는 1주일에 열 잔 꼴로 마시는 카페인 중독자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만큼 직장인들의 3대 필수 영양소가 되어버린 카페인.

 

그래서인지 커피를 더욱 쉽고 혹은 다양하게 마시려는 관련 산업들이 무치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중 나를 사로잡은 건 핸드드립. 비싼 기계 없이도 좋은 원두만 있으면 집에서도 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관심을 갖다 보니, 너무 재밌어 본격적으로 커피 공부를 하고 있는 요즘. 

 

습관적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만 가던 발걸음이, 원두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바리스타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로 향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곳은 익산에 있는 로스팅 카페 커피벨트. 로스팅과 원두 판매, 카페까지 겸하고 있는 곳이라 상당히 규모가 커서, 차가 없으면 오기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바로 융드립 커피를 마시기 위함.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종이필터와 달리, 융 필터는 관리가 까다롭지만 핸드드립의 꽃이라 불릴 만큼 그 맛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한다.

 

최근에 드립 커피를 즐기게 된 나로서는, 융드립은 처음 마셔보는 거라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들어선 가게 안.

 

 

 

 그런데 주문을 하기 전부터, 여기저기 놓여있는 깜찍한 소품과 인터넷보다 더 저렴한 착한 가격의 원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산지와, 무게, 가공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보통 로스팅 단계는 적혀있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배전도까지 고를 수 있어 더욱 좋다.

 

 

 평소에 눈여겨봤던 원두를 하나 골라 품에 안고, 마시고 갈 음료 선택을 위해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와우 가격 또한 마음에 든다.

 

핸드드립으로 유명한 테라로사에서 1잔 당 만원 내외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여긴 일괄 6천 원이니 정말 저렴한 편이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드립 커피 초보자인 내겐 너무 어려운 메뉴판. 앞에서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 센스 있게 좋아하는 커피의 스타일과 취향을 물어, 적당한 메뉴를 추천해준다.

 

바리스타님의 도움을 받아, 가게의 시그니쳐 메뉴라는 조실장 블렌드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지역에서 생산되어 커피 열매 그대로 건조한 방식으로 탄생한 G1 등급의 원두로 내린 커피를 주문했다.

 

 

 사실 핸드드립은 따뜻한 상태로 먹어야 맛과 풍미가 가장 또렷하게 느껴진다고는 하지만, 날씨가 35도를 육박하는데..... 한잔은 아이스로 주문을 하는 걸로 타협을 했다.

 

에스프레소보단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상당히 빠른 시간에 나온 커피.

 

 

 맛도 보기 전에, 또다시 심쿵. 정성스레 내린 커피를 바리스타가 직접 가져다주는데, 커핑 노트와 함께 주문한 음료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오랜만에 커피전문점에서 받아 본 과도한 친절에 지갑도 절로 열릴 뻔.

 

 

 기분 좋게 잔을 들고 커피의 향부터 음미하며, 목으로 넘기니 부드럽고 산뜻한 산미와 함께 꽃향기가 느껴진다.

 

마치 커피가 아니라 차를 마시는 듯한 기분. 이제까지 내가 먹었던 커피들은 그저 카페인 물이었나 싶을 정도로 원두의 신선함과 복잡스러울 정도로 다채로운 맛이 입 안에서 감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드립의 끝판왕 덕분에, 조만간 로스터리 카페 투어를 나서게 될 예감이 강하게 들었던 날.

 

예일 맥주나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추천드리고 싶은, 로스터리 카페 커피벨트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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