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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가이드/일본

도쿄 아사쿠사 최고의 가성비 야끼니꾸를 찾는다면, 안안(安安)

강마 2023. 11. 27. 17:50

 

 나에게 있어 일본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은 초밥도 아니고 라멘도 아닌, 우설구이다.

 

소의 모든 곳을 통 들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가 우설인데, 한국에서는 우설을 파는 곳을 찾기 어렵고, 있다 해도 무척 비싸다.

 

 

 그나마 수육이나 어복쟁반을 먹을 때 접할 수 있긴 하지만, 숯불에 구운 맛을 어찌 물에 빠진 것과 비교하겠나.

 

도쿄에서의 일정이 후반부로 접어들며 슬슬 기력 보충을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곧바로 저녁 메뉴를 야키니쿠로 확정했다.

 

 

 아사쿠사는 원래부터도 도쿄의 중요 관광지 중 하나인데, 스카이트리가 생기면서 더욱 번화해진 느낌이다.

 

그래서 좋은 점은 어디를 가든 식당이 많다는 점이고, 단점은 그만큼 사람도 많다는 점이다. 이번 여행에도 딱히 식당을 정하지 않고 다녔는데 좀 유명하다 싶은 집은 높은 확률로 대기가 길었다. 

 

 

 아사쿠사역 뒷 골목 번화가에 야끼니쿠 식당들이 줄 지어 모여 있지만, 한창 저녁시간 때라 자리가 여의치 않다.

 

근처를 방황하다 길가에 놓인 입간판을 발견했는데, 고기집이다. 그것도 타베호다이(무한리필)가 가능한 곳인데 가격이 수상하리만치 저렴하다.

 

 

 가게가 4층에 있어 그런걸까, 저렴한 고기를 사용해 그런 걸까. 먹어보지 않았다면 그 답을 알 수 없다.

 

그리하여 1의 사전 정보도 없이 무작정 올라간 가게 안. 다행히 자리가 있다.

 

 

 자리에 앉자 주위를 살피며, 운영 시스템과 이 달의 추천 메뉴, 사람들이 뭘 주문하는지 눈치를 보니, 타베호다이보다 단품을 주로 주문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하나의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해 단품으로 먹어도 부담이 없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라는 점도 편하다. 한국어는 없지만 영어가 지원이 된다.

 

가끔 특수 부위에 대한 영단어가 해석이 안 된다면 수십년간 다져진 숯불구이 경력을 살려 사진을 보고 대충 찍으면 되고, 그도 여의치 않다면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 주문을 완료했다.

 

 

 고기는 대부분 소금구이와 양념(타래)으로 선택 가능한데, 한 가지만 먹으면 물리기 때문에 우설은 소금구이로 소 모둠세트는 파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돼지고기 콤보(항정살과 삼겹살)는 양념으로 선택을 했다.

 

보통 야끼니쿠집에서는 우설을 주문하면 레몬이 같이 나오는데, 여긴 저렴이 가게다 보니 생레몬 대신 레몬즙과 간마늘이 자리마다 배치돼 있다.

 

 

 후끈하게 달아오른 숯이 자리에 들어오고, 우설부터 구워 맛을 보는데 너무 맛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 기대가 1도 없었는데, 잡내도 없고 질기지도 않고 우설 특유의 쫄깃한 맛이 살아 있다.

 

5천 원에 이만큼 양질의 맛있는 우설이라니. 세상에. 대패삼겹도 이 가격에 먹지 못하는데 말이다. 

 

 

 같이 주문한 양배추도 잎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아삭함이 일품이라, 고기에 지친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고 하이볼도 2천 원대 초반 가격대인데, 꽉꽉 눌러 담아 나온다.

 

소 모듬 세트는 양이 조금씩 나오지만, 하나씩 먹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추가할 수 있어 좋다. 된장 양념이 진하게 입혀진 돼지고기 콤보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다.

 

 

 정말 가격 생각하지 않고 실컷 먹고 술도 마음껏 주문했는데 최종적으로 결제한 금액은 한화 5만 원이 넘지 않은 가격.

 

고급 가게에 비하면, 무척 떨어지는 맛이겠지만 일본 여행 중 고기가 양껏 먹고 싶을 때,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가게가 아니었나 싶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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