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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메뉴 하나 없는 줄 서 먹는 맛집, 서두산 딤섬 만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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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메뉴 하나 없는 줄 서 먹는 맛집, 서두산 딤섬 만두

강마 2020. 1. 31. 08:26

 

 방이동 먹자골목은, 잠실 롯데 월드-백화점-월드 타워-마트로 이뤄진 롯데 왕국 언저리에 위치해있다. (도보 5분정도)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평일 저녁 회식을 하는 직장인 무리를 꽤나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월드타워의 개장과 함께 지금은 관광객도 많은, 유명 번화가가 된 듯하다.

 

 그런 여유로, 거리의 사람들을 보면 젊은 커플들에서부터 단란한 가족, 한 무리의 직장인들,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군상이 보여 재밌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만큼, 수백개가 넘는 식당들이 밀집해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가지 더욱 재밌는 점은 손님 많은 식당과 그렇지 않은 식당의 온도차가 극명한 곳이라는 점이다. 

 

 

 오늘 방문한 서두산 딤섬은 군만두가 그리울 때 가는 내 오랜 단골집이다. 

 

 방이동 먹자골목을 방문해보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서두산 딤섬 본점은 먹자골목의 중심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 찾아오기 어려운 위치탓에 나만 꼭꼭 숨겨둔 맛집인줄 알았건만, 수요미식회에서도 만두 맛집으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이날은 새로 생긴(골목 중심에 위치해있다) 2호점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본점에서는 볶음밥, 딤섬류, 군만두, 훈툰, 충칭라쯔지딩 등 10여개 정도의 비교적 적은 메뉴로 이뤄져있어 만두에 집중되어있었다면  2호점은 본격적인 중국요리 전문점을 표방한 듯 싶다. 

 

 가게 내부도 본점은 작은 공간안에 7~8개 내외의 자리만 있었는데 이 곳은 2층을 통째로 다 사용하고 있어 좀 더 넓고 쾌적하다. 

 

 

 테이블 위에 기본적으로 간장 그릇과, 물컵 , 양념통이 2개 놓여져 있는데, 둘 중 더 검은색이 중국식 식초+간장이고 연한 갈빛 도는 것이 흔히 중국집에서 제공되는 맛간장이다.

 

 두개 다 염도가 높지 않고 중국식간장은  만두에 푸욱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니, 꼭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간장과 수저를 세팅하고 있으면 기본찬들을 옹기종기 담아내주신다. 

 

 밑반찬은 생각보다 평범하지만 속단은 금물, 정말 저 아이들은 만두를 거들 뿐이다.

 

 이 날은 군만두와 볶음밥, 우육면을 시켰는데, 주방에서 기분 좋은 웍질 소리가 나면서 금세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먼저 나온다. 

 

 

 담아주시다가 서두르셨는지 봉긋한 모양새가 무너져 내려있어 슬펐으나 , 아무렴 모양이야 어떤가. 맛이 중요하다.

 

 군만두와 볶음밥은,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시키는데, 평범한 얼굴과 달리 맛은 가히 일품이다.

 

 너무 요리왕비룡스러운 표현이지만, 밥을 한숟갈 떠먹으면, 입 안에서 밥알이 한알한알 구르며 불향과 계란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퍼진다.

 

 간도 삼삼하게 볶아내어 식초간장을 살짝 뿌려 먹으면 美味 !! 정말 아름다운 맛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다음 음식이 나오기도 전 초토화되어버린 볶음밥 접시를 옆으로 치우고 기다리니 이번엔 우육면이 나온다. 

 

 메뉴를 한꺼번에 주문하면 먹는 순서를 고려해서 내어주시는지,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우육면은 기본적으로 고수가 고명으로 올려지기 때문에 고수를 싫어하시는 분은 주문시 요청해주셔야 한다.

 

 

 

 국물 한입 먼저 맛을 보니 (우육면은 처음 시켜보았다), 중국 본토의 맛이라고 해야하나, 굉장히 중국스런 맛이 난다.

 

 워낙 가리는거 없이 잘 먹는 편이고, 한국음식은 한국향이 나야하고 중국음식은 중국향이 나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대만에서 먹었던 우육면을 제외하고는 단연 으뜸이었다.

 

 

 과하지 않는 고수향이 육향을 돋아주고 길게 이어진 면은 쫄깃하면서 비교적 단면이 넓은 편이라, 양념이 아주 잘 배어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면이 내가 먹어야 할 국물을 다 먹어 나중에 육수가 많이 모자랐다는 점, 육수의 깊은 맛에 비해 고기가 너무 서운하게 들어있었다는 정도였다.

 

 

 

  우육면도 열심히 해치우고 있자니, 마지막으로 군만두를 내어주신다. 

 

 이때는 육해공 균형을 맞추고자 새우 군만두로 주문을 했다. 

 

 내어주신 군만두의 담음새는, 그 유명한 이태원의 쟈니덤플링과 동일하다. (어디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맛있는건 항상 옳으니, 두 가게 모두 옳다)

 

 잘라 먹기 좋게, 테두리의 튀김을 먼저 떼어 먹으면, 철판볶음밥의 바닥을 긁어 먹는 그런 기분이 든다. 바삭함과 고소함에, 별 것도 아닌 튀김 부스러기까지 맛이 좋다.

 

 싸우지 않게 한 개씩 잘 떼어내고 크게 만두를 베어 물면, 만두에서 따뜻한 육즙이 확 퍼진다.

 

 개인적으로 만두의 생명을 육즙이라고 믿고 있기에, 어떤 종료의 만두를 시켜도 풍부하게 퍼져나오는 육즙은 나에게 한번도 실망감을 준 적이 없다.

 

 

 

 바닥은 바삭하고 윗면은 찐만두처럼 보드라운 식감이라, 만두를 험하게 다루면 얇은 피가 찢어져 육즙이 새어나올수 있으니 조심히 다뤄줘야 한다.

 만두소가 굉장히 알차게 들어있어 열개로 배는 충분히 부르지만 한 접시 더! 외치게 되는 마성의 군만두. 

 

 보통 한가지 메뉴가 맛있으면 다른 메뉴는 좀 부족한 곳도 많은데, 서두산은 어느 한가지 버릴 메뉴가 없다. 이번에는 먹지 못했지만, 딤섬과 중국식 만두국인 훈툰도 무척 매력적이다.

 

 2호점이 생긴 후로는 좌석이 많아 크게 기다릴 일도 없으니 만두를 좋아하신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먼 지역에서 방문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그 맛, 강력추천합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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