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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으뜸 보양식 복지리에 복튀김과 무침까지, 싱글벙글 복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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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으뜸 보양식 복지리에 복튀김과 무침까지, 싱글벙글 복어

강마 2020. 2. 21. 08:48

 

 노포들이 많이 포진해있는 종로 일대.

 

 최근 힙지로라는 별칭을 얻으며 젊은 층에 굉장히 핫한 장소이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단연코 종로 3가다. 오랜 단골집들도 많고 익선동을 비롯한 신생 맛집들도 많아 갈 때마다 즐거움을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날은 면역력 먹어서 키우기 프로젝트의 마지막으로 복어요리를 먹으러 종로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름도 귀여운 싱글벙글복어. 늘 사람이 많아, 포장마차 거리를 자주 다니며 항상 눈여겨보던 집이었다.

 위치도 4번 출구로 나와 길만 건너면 바로 보이니  찾기도 쉽다.

 

 복어는 손질이 어려워 ,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음식이라 단골집에서만 먹는 편이다.

 

 하지만 항상 처음은 있는 법. 종로에서 오랜 시간 운영해온 관록을 믿고  방문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가격대는 조금 높은 편이다.

 

 복지리나 매운탕 단품은 9천 원이나, 세트 메뉴는 기본 1인 25,000원부터 시작한다.

 

 이왕 방문한 김에 여러 가지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 우리는 복껍질 무침, 복튀김, 복지리(매운탕으로 선택 가능)로 구성되어있는 까치 복지리로 주문했다.

 

 

 

가게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고 직원분들도 많아, 빠르게 상이 차려진다.

 

밑반찬은 계란찜, 시금치, 깍두기, 동치미로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계란찜은 따뜻하진 않지만 간이 딱 좋아 부드럽게 맛있고 깍두기와 동치미도 기본 이상의 맛이다.

 

처음 상을 차려주실 때 까치 복지리를 시키면 포함되어 있는 죽과 껍질 무침도 같이 내어주신다.

 

죽은 지리를 다 먹은 후에 끓여 먹는 죽이라고 생각했는데 말간 쌀죽이 나와 조금 당황했다.

 

 

 껍질 무침은 깻잎 접시 위에 살포시 담아져 있다.

 

 사과와 미나리, 얇게 썰어낸 껍질을 식초와 고추장으로 조물조물 무쳐 나온다. 복어 자체가 담백하고 삼삼한 맛에 먹는 음식이라 자칫 지루할 수 있다. 그럴 때 껍질 무침의 새콤, 달콤하고 은은한 매운맛이 중심을 잡아주어 좋았다.

 

 생선 껍질이라고 하여 비린맛이 있으리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복껍질은 영양가 풍부한 콜라겐 덩어리로 이뤄져 있어 비린내와는 거리가 머니 걱정 말고 꼭 시도해보시길 바란다.

 

 

 복튀김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튀겨주시는지 10분 정도 후에 나온다.

 

 튀김은, 잘 발라진 복어살을 바삭하게 튀겨 겉바속초의 정석을 보여준다.

 

 갓 튀겨냈을 때가 튀김이 제일 맛있을 때. 고추냉이를 간장에 잘 풀어 하나 둘 먹다 보면 금세 배가 찰 정도로 복어살도 두툼하다. 그렇게 튀김과 무침을 열심히 먹고 있다 보면 지리가 담겨있는 냄비 뚜껑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뽀얀 국물에 위층에서부터 미나리, 콩나물, 복어 순으로 켜켜이 담아져 있다. 아마도 조리 순서를 고려하여 재료를 담아내 주시는 모양이다.

 

 미나리가 익기 시작할 시간이 되면 직원분께서 다가오신다.

 

 불 조절 후 솜씨 좋게 미나리를 접시로 배분해주신다. 오래 끓이면 질겨지고 국물 맛이 변할 수 있기에 미나리는 전부 건져내야 한단다. 국물에 담가지지 않고, 증기만으로 익혀진 상태라 미나리의 향긋함이 배가 된다.

 

 

 그렇게 쉼없이  먹고 있으면 살며시 직원분이 다시 와주신다.

 

 이제 콩나물 차례인가 보다.

 

 기본 상차림이 나올때 밥대접 크기에 약간의 다대기와 참기름이 담겨 있어 용도가 궁금했는데, 그 비밀이 풀렸다. 잘 익은 콩나물을 그릇에 넣고 비비면 해물찜에 들어있는 콩나물 맛이 완성된다.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방식이라 색다르고 좋았다.

 

 

 이제 대망의 마지막 복어를 먹을 차례이다.

 

 먼저 귀하다는 복어 고니를 잘 나눠서 담아주신다. 독이 있는 생선인 복어는 내장을 먹을 수 없는데, 고니는 유일하게 식용가능한 재료라고 한다. 고니만 한 입 떠서 먹으면, 고소하고 눅진한 맛이 지리 한 그릇을 모두 담아낸 듯하다.

 

 비싼 재료이다 보니 소량이긴 해도, 냉동 복어로는 맛보지 못할 호사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에 미나리, 콩나물, 복어, 고니까지 정신없이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냄비가 바닥을 드러낸다.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은 편이라 평소보다 많이 먹었음에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았다.

 

 

 새로운 가게 개척에 성공한 스스로를 칭찬하며, 종로3가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한 가지 더 추가됐다.

 

 가격대가 저렴하진 않지만 여러 가지 복어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부모님들이 좋아하실 메뉴라 가족 외식으로도 좋은 가게이지 않을까 싶다.

 

 복어를 아직 못 드셔 본 분이 있다면   삼겹살, 치킨등 뻔한 메뉴에서 벗어나 가끔 일탈을 즐겨보시길 추천드린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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