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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매운라면 끝판왕, 경춘자의 라면땡기는날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서울시내 매운라면 끝판왕, 경춘자의 라면땡기는날

강마 2020. 2. 20. 07:54

 평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 서울 00대 매운맛 이런 음식점들은 도장깨기와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해주냉면, 온정돈가스, 신길동 매운짬뽕집처럼. 가본 곳도 많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어 기회를 노리던 차 , 현대미술관을 방문하게 되어 삼청동 나들이를 나섰다.

 

 삼청동 하면 워낙 유명한 맛집들이 많은 곳이라 한참을 고민 후 경춘자의 라면땡기는 날을 방문하게 되었다. 라면은 다른 음식에 비해 매운 것으로 유명한 식당이 잘 없어  그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우리는 오후 2시쯤 한참 바쁠 붐빌 시간을 피해 방문했는데도 꽤 손님이 많았다.

 

 티비에서 방영되는 모습을 많이 봐서 처음 온 곳이지만 낯설지 않은 듯한 기분.

또한, 오래된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하여  마치, 시골 할머니집을 방문한 느낌이었다.

 

 

 확 트인 자리는 없고 방마다 앉은뱅이 식탁이 몇개씩 놓여 있어 단체로 방문하기엔 알맞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마음 맞는 친구들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지트 같은 느낌이 더욱 맘에 들었다.

 

 

 

 마당(?)을 들어서면 메뉴와 영업시간이 크게 붙어있다. 

 

 평일은 비교적 규칙적인 운영을 하나, 일요일 같은 경우에는 홀수 짝수마다 휴일과 영업시간이 다르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

 

 메뉴는 라면 전문점 답게 5가지의 라면 종류 이외 김밥이나 주먹밥 같은 곁들임 메뉴가 일체 없다.

 

 그 대신 밥을 말아 먹을 수 있게 공기밥이 준비되어있고, 취향에 따라 치즈, 계란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방에 들어서면 메뉴판과 냉장고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오래된 벽면에는 여러 손들이 방문록을 남겨놓아 음식이 나오기 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거의 앉자마자, 주문을 받으러 오셔 고민 할 틈도 없이 짬뽕라면 두 개를 주문했다. 매운맛의 차이를 알고자 한개는 매운맛, 한개는 아주 매운맛으로 시켰는데, 사장님께서 "아주 매운맛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물어보시기에 호기롭게 괜찮다고 대답을 한 게 실수였을까......

 

 

 이 곳은 대부분 셀프로 운영되는 게 많다. 

 

 물은 물론이고 단무지 추가나 공기밥 추가도 직접 챙겨 와야 하기에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한 모금 마시고 기다리고 있자니 곧 라면이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진 라면을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봐도 아.... 저게 아주 매운맛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다.

 

용암이 들끓듯 빨갛다 못해 검붉은 색을 띠는 라면.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우선 매운맛부터 국물 맛을 보았다.

 

 

 

음.... 생각보다는 안 매운데?

 

매운맛도 맵다고 적혀있어 괜한 호기를 부린 건 아닌가 싶었는데 한 입 맛을 보니 맵부심이 생겼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이번에는 아주 매운맛의 국물맛을 보는 순간,

 

아.... 맵다.

 

이거 좀 많이 맵다. 그 매운맛이 캡사이신이라기 보단 고춧가루의 매운맛이라 국물까지 걸쭉하다.

 

 

 

 게다가 뚝배기가 어찌나 잘 달궈졌는지 마지막 한 입 먹을 때까지 뜨거워서 먹을수록 더욱 매워진다.

 

 정신을 차리고 붇기 전에 면을 확인.

부재료는 짬뽕 라면답게 오징어, 오뎅 , 맛살(?), 양배추, 파기름으로 맛을 낸 듯 짬뽕에 가깝다.

 

 신기한 것은 뚝배기에 끓여내 면이 푹 퍼진 느낌일 줄 알았는데 그런 느낌없이 끝까지 꼬들꼬들했다.(이런게 기술인건가)

 

 국물과 면을 번갈아 가면서 반쯤 먹다 보니 등에서 땀이 흐른다.

 

 우리 옆자리에도 해장을 하러 온 듯한 남자 두 분이 계셨는데 연신 으아~~ 소리를 내며 땀을 닦아내셨다.

 

 

 

 정말 맵다고 해서 방문하면 생각보다 안 매운 곳이 많아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이 집은 진짜다.

 

 매운맛도 제법 매운 편이고 아주 매운맛은 뜨거움과 매운 맛의 조화로 입 안에서 파티가 벌어지니 맵부심이 있는 분들만 도전해보시길.

 

 그래도 무턱대고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라, 땡만의 색깔이 확실한 라면이라 더욱 좋았다.

 

 살짝 아쉬운 점은, 아주 매운맛이 다량 투입된 고춧가루 덕에,  국물이 걸쭉해 짬뽕만의 깔끔한 국물 맛이 사라져 속상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냥 매운맛으로 주문할 듯하다.

 

 먹고 돌아서니 속이 좀 쓰라리고 입술이 아프긴 했지만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매운 맛이 아른거린다.

 

이게 바로 매운 음식 먹는 묘미가 아닐까.

 

스트레스 많은 요즘, 매운 라면 어떠신가요?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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