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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타코 맛집, 로코 타코 천호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가성비 좋은 타코 맛집, 로코 타코 천호점

강마 2020. 3. 13. 08:54

 

 최근 집과 회사의 반복적인 일상 속에 한식을 주로 먹다 보니 후레시한 음식이 먹고 싶어 졌다.

 

 샐러드같은 느낌은 아니고 평소 접하지 못한 이색적인 음식이랄까. 하루를 꼬박 걸린 메뉴 고민 끝에 타코를 먹기로 했으나 마땅한 가게가 생각나질 않았다.

 

 타코는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이해되지 않는 가격으로 파는 곳들이 많아 외식메뉴로 꺼리는 품목 중 하나다. 멕시코식당을 표방하는 곳에서 타코 두어가지와 퀘사디아에 맥주라도 시키면 5만원 은 훌쩍 넘어가니 말이다.

 

 타코벨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소주 한잔이 아쉬웠기에 타코벨은 패스.

 

 폭풍 검색중에 뇌리에 스친 기억, 천호 교보문고를 방문했다가 얼핏 본듯한 타코집 생각이 났다. 천호역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대우 베네시티 주상복합아파트가 있는데 건물 뒷편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로코타코.

 

 가게와 메뉴 모두 정했으니 이제 행복한 식사시간만이 남았다.

 

 

 가게를 들어섰을 때 손님이 아무도 없어 긴가민가 한 마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세상에 가게 안은 전쟁터였다.

 

 때가 때이니만큼 외출을 꺼려하는 사람이 많아 배달 주문이 밀려있는지 배달부분들과 사장님, 직원이 주방 안을 여기저기(오픈 주방 형식이다) 뛰어다니고 계셨다.

 

 내심 안도하며 메뉴를 한번 훑어보니 타코는 기본이고 브리또, 퀘사디아, 칠리새우, 치킨까지!! 생각보다 구색이 잘 맞춰져 있다.

 

 일단 대표메뉴부터 먹어보자는 생각에 햄에그브리또, 닭고기 타코, 퀘사디아로 주문을 했다.

 

 

 

 주문은 바쁘신 사장님 대신 키오스크가 도와준다.

 

 최근 무인판매기가  패스트 푸드점이나 식당 위주로 적극 도입되면서 찬반 논란이 많은데 다행히 여긴 쉽게 이용할수 있게 되어있었다.

 

 기본적인 물이나 물수건, 앞접시 등은 원하는 만큼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게 가게 앞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장비를 챙기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먼저 시원한 소주와 기본 안주인 나초가 나온다.

 

 

 

 나초는 사용하는 또띠아를 반으로 잘라 직접 튀기시는지 반달 모양으로 나와 부숴먹는 재미가 있다.

 

 소스는 토마토 양파를 기본으로 핫소스, 치즈소스, 케찹을 잘 배합해 나온다.  소스를 잘 섞고 나초에 얹어 먹으니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맛있단 말이람. 

 

 나초는 기름진 맛 없이 바삭하여 식감도 좋고 소스도 제법 매콤하여 전채음식이란 말이 딱 맞는 조합이다. 더군다나 퀘사디아나 타코는 먹다보면 손이 지저분해질 수 있는데 사려깊게 일회용 장갑도 챙겨주신다.

 

 신나게 나초에 소스를 듬뿍 올려 먹고 있으니 생각보다 빨리 메뉴가 나왔다.

 

 

 

 내려주는 쟁반을 받으니, '어라' 제법 무겁다.

 

 사실 퀘사디아가 만원이라서 일반 호프집이나 치킨집에서 파는 퀘사디아처럼 얇은 또띠아 피자 수준을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사장님의 후한 인심덕인지 고기가 고기고기하게 들어가 있어 두께감이 상당한 조각이 4개나 나온다.

 

 그리고 주문 시 매운맛의 정도를 각각 정할 수 있어 햄에그는 순한 맛, 타코는 중간 맛, 퀘사디아는 매운맛으로 정했는데 따끈한 소고기의 육향과  매콤한 핫소스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철저한 육식주의자인 나는, 그 자태에 반해 다른 메뉴는 제쳐두고 퀘사디아부터 먹어보기로 했다. 

 

 고기가 먹다 쏟아질 정도로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에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러워 술술 넘어가고 매운맛소스가 제법 매워 묘한 중독성이 있다. 고수가 들어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이 좋았다.

 

 

 

 퀘사디아 한 조각 먹었는데도 입이 얼얼하고 제법 포만감이 들어 배가 부르기 전 다른 메뉴도 서둘러 먹어보기로 한다. 

 

 사실 세 가지 메뉴의 소스나 구성이 비슷해 일부러 브리또는 햄에그로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퀘사디아의 매운 맛을 부드러운 계란이 잡아주고 여러재료가 잘 어우러져 있어 입안을 정돈해주는 느낌이다. 역시나 브리또 또한 섭섭지 않게 밥도 계란도 다 그냥 많이 넣어주셨다. 

 

 브리또 하나만 먹어도 충분한 한끼 식사가 될 정도이지만 쌀이 가벼운 식감의 외국품종 쌀이라 무겁지 않고 입 속에서 기분좋게 흩날린다. 

 

 마지막으로 타코 차례. 오늘의 주인공이었으나 졸지에 홀대한 듯하여 미안한 마음이 든다. 신선한 사우어소스가 마찬가지로 듬뿍 들어있고 닭고기와 재료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있다.

 

 다른 두가지가 메인 메뉴였다면 타코는 잘 마무리해주는 후식 느낌이다.

 

 맛있는 타코보다 찾기 어려운 게 맛있으면서 적당한 가격이고, 적당한 가격에 맛있으면 술을 팔지 않는 곳이 대부분인데 로코타코는 모든 걸 충족시켜준다.

 

 한참 동안 국외여행은 무리일 듯해서 섭섭한 기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남미가 가고 싶을 땐 타코, 베트남이 가고 싶을땐 쌀국수를 먹으며, 

 

나 홀로 '먹어서 세계 속으로'를 실천해야겠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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