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침샘 자극, 가성비는 덤 중화 세트메뉴 맛집 하오츠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유명 맛집

침샘 자극, 가성비는 덤 중화 세트메뉴 맛집 하오츠

강마 2020. 5. 29. 07:52

 

 평소 좋아하는 중식. 짜장면, 탕수육, 짬뽕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가끔 색다른 요리가 당길 때가 있다. 

그럴 땐 코스메뉴가 있는 곳으로 가면 여러가지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마음은 좋은데 가격이 안 좋다는 게 문제랄까.

 

 간만에 중식이 아닌 중화요리가 생각나서 여기저기 정보를 수집하던 중, 군자역 근처에 가성비 괜찮은 하오츠라는 가게를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평소에 대기줄이 많은지 가게 입구에서부터 대기할 수 있는 의자와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해 시간이 소요된다는 양해 문구가 사방에 붙어 있었다.

 

 아직은 비교적 한산한 가게 안. 13~5여개 정도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한가지, 이 집은 배달이 없다. 농담처럼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음식에 자신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내심 기대가 되는 포인트 중에 하나였다.

 

 

 

 주력메뉴인듯 2인세트 메뉴와 술안주 세트는 자세한 구성이 가게 밖에도 안에도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일단 가격도 나쁘지 않고, 흔히 2인으로는 저렇게 다양한 메뉴가 구성되어 있는 곳이 많지는 않은데 선택권이 넓어 마음에 든다. 그런데 가게 들어서기 전부터 2인 세트로 시킬지 술안주 세트로 할지 고민이 되어 큰일이다. 

 

 2인 세트에는 뭐가 마음에 안들고 술안주 세트는 짜장면이 없는게 아쉬워 국가중대사를 논의하듯 심각한 토론이 이뤄졌으나 역시 옛날 사람답게 중국집은 짜장면이라는 일념으로 2인 메뉴 중 A세트로 주문하기로 했다. 결국 짜장면+짬뽕+탕수육에 칠리새우만 추가된 셈이다.

 

 

 이미 마음은 정하고 들어왔으나 메뉴에 적힌 수많은 음식들을 보니 결심이 흔들린다. 특히 중국냉면은 파는 곳도 많지 않고 전통으로 만들어주는 곳은 더더욱 드물어 먹고 싶을 때 명동까지 간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트메뉴 주문시에는 냉면으로 변경이 안되기 때문에 이내 포기했다.

 

 

 주문 후 기다리고 있자니 단정한 옷차림의 직원분이 와서 물을 따라주며 반찬을 내어준다. 흔한 동네 중국집과는 다르게 캐주얼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듯 연신 친절하고 깍듯이 음식을 내어주는 모습에 왠지 탕수육도 나이프로 잘라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점잖게 나온 단무지와 짜사이, 탕수육과 곁들일 간장소스. 

 

 약간 매콤하고 짭쪼롬하게 잘 무쳐진 짜사이가 나와 좋긴 한데 생양파에 춘장이 나오지 않아 살짝 아쉽다. 

 

 

 가게 내부에도 조리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문구가 적혀있고 주문 시에도 직원분이 말해줬기 때문에 오래 걸릴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는 금방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첫번째 메뉴는 칠리새우!

 

 양 대비 가격이 사악한 아이라 평소에는 잘 시켜먹지 않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메뉴판에 적혀 있기론 8마리가 2만원정도 했던 듯한데 25.000원 세트메뉴에 4마리가 나오니 잘 고른 셈이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집게와 가위를 가져다 주시길래 우린 통째로 먹을 심산으로 한쪽으로 치워놨으나 한 입 베어물고 뜨거움에 깜짝 놀랐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이용해야 하나보다.

 

 갓 튀겨나와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꽤나 실한 새우가 탱글탱글 씹힌다. 새콤하고 달달한 칠리소스가 듬뿍 입혀있는데도 튀김옷이 좋은지 끝까지 눅눅해지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칠리새우 한마리씩 해치우고 나니 등장한 두번째 음식은 탕수육이다.

 

 사실 나는 튀김의 바삭함을 좋아하는 편이라 찹쌀탕수육보단 일반 탕수육을 선호하는 편인데 하오츠에서는 사천과 찹쌀 두가지만 판매하고 있어 선택권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소스가 따로 나오는 찹쌀 탕수육을 본 적이 없는 듯한데 원래 스타일이 그런건가?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탕수육을 먹기 좋게 잘라준다. 

 

 잘라놓고 보니 고기 두께가 무척 마음에 든다. 한눈에 봐도 신선해 보이는 육질과 분홍분홍한 빛깔까지. 

 

 이번에는 데이지 않게 조심스레 한입 먹어보니, 과하게 달지 않은 소스가 찹쌀의 쫄깃함과 잘 어울린다. 고기도 육즙이 흘러나오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질김없이 부드럽게 씹힌다.

 

 중식의 달인으로 TV에 나온 분이 말씀하시길, 배달용이거나 튀김 실력에 자신이 없는 곳에서 찍먹으로 나오는거고 원래 탕수육은 볶먹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수긍이 가는 맛이다.

 

 

 

 요리부가 다 나오고서야 식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원래는 짜장면 2개가 세트구성이나 1.500원을 추가하면 볶음밥이나 짬뽕으로 바꿀 수 있어 우린 짜장과 짬뽕으로 주문했다.

 

 탕수육과 칠리새우로 봤을때 세트에는 단품의 절반정도의 양이 나오는 듯하여 식사도 적게 나올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이 나온다.

 

 유독 까만 짜장색이 더욱 맛깔나 보여 다른 음식을 제치고 우선 짜장부터 비비기로 한다. 양파부터 고기까지 속재료들이 잘게 다져진 스타일이라 먹기에 편하나 씹는 식감이 없어 아쉽다.

 

 그래도 불향 제대로 입혀진 짜장은 맛이 없을리가 없어 건더기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긴 했지만 말이다.

 

 

 

 제일 마지막으로 나온 짬뽕은 나오는 순간 내 스타일의 짬뽕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만드는 법은 모르긴 하지만, 먹어보면  찐득하고 무거운 육향이 나는 것과 맑고 깔끔한 채향이 나는 육수로 나뉘는데 전자에 해당하는 육수였기 때문이다.

 

 짜장과 마찬가지로 불향은 기본, 청경채를 비롯하여 다양한 야채들도 깊고 진한 국물맛에 한몫을 보탠다.

 

 그러고보니 으레 짬뽕에 들어있는 홍합 대신 바지락이 들어갔길래 오, 사장님의 비법인가 싶었는데 지금은 홍합철이 아니라 맛이 없어 바지락으로 대체한 거라고 하신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더욱 신뢰가 생기는 포인트였다.

 

 가게 이름답게 메뉴 하나하나 맛있는 하오츠. 

 

 공교롭게도 가까운 중곡동에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어 체인인가했더니 그런 오해를 많이 받으시는지 가게 한쪽에도 전혀 다른 가게라는 말이 적혀있으니 꼭 위치를 확인하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