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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이 남다른 부대전골 골목맛집, 담소미 양푼 김치찌개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비주얼이 남다른 부대전골 골목맛집, 담소미 양푼 김치찌개

강마 2020. 6. 9. 08:52

 

 한바탕 내리던 비가 그치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던 어느 날 부대찌개가 생각나,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근처 부대찌개 집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름은 양푼이 김치찌개이나 가게 앞 배너에 나와있던 부대전골의 사진이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여 눈에 담아뒀었던 가게인데, 검증되진 않은 식당인지라 도전하는 마음으로 찾아갔다.

 

 대로변에 있는 식당이 아니고 주택가 골목 안에 위치해있다 보니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진 못해 아직은 손님이 그렇게까지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주문은 부대전골 중짜에 통통계란말이를 같이 먹을 수 있는 SET메뉴로 주문했다. 

 

 부대전골은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여 얼큰하게 먹기 위해 청양고추를 더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다.

 

 기본 반찬은 어묵볶음과 김치가 나오고, 살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동치미가 함께 나온다. 테이블이 막 넓지는 않아 몇 개 나온 것도 없었는데 벌써 테이블이 꽉 차 버렸다.

 

 사이좋게 일행들과 동치미를 국자로 떠 각각 배분을 마칠 때쯤 주문한 부대전골이 먼저 나왔다. 전골그릇에 육수를 담아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넣어 끓이지 않고 나오다 보니, 나오는 속도만큼은 정말 우사인볼트만큼이나 빨랐다.

 

 

 다른 부대찌개보다 비주얼만큼은 확실히 남달랐다.

 

 붉은색을 띠는 육수와 소시지, 하얀색의 버섯, 녹색의 미나리, 노란색의 치즈, 거기에 얇게 토핑 되듯 들어간 홍고추와 청고추까지.

 

 비 온뒤 무지개가 전골그릇안에 뜬것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비주얼이었다. 위치만 좋은곳에 있었다면 인스타그램 맛집으로도 이름을 많이 올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면사리는 같이 포함되어 나왔다.)

 

 

 한참을 끓여내니 제법 부대전골다운 비주얼이 나타났다. 처음에 재료들이 쌓여있을 때는 몰랐는데, 육수가 끓어오르니 안에 들어있던 베이컨, 햄, 소시지 등이 수면 위로 둥둥 떠올라 내용물도 정말 많이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 됐다 싶어 국물을 떠먹었지만 확실히 전혀 조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다 보니 국물이 아직 우러나지 않아, 조금 더 기다려야만 했다. 조바심을 내며 생각하는 국물 맛이 나길 한참을 기다렸다. 

 

 

 끓어오르는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니 밥 한 공기 주문할까 고민이 되는 맛이다.

 

 마침 테이블에도 밥을 비벼 먹을 때 더 맛깔스럽게 만들어주는 김가루 통도 비치가 되어있어,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 더 끓어올랐으나 라면사리가 남아 있어 주문하진 않았다.

 

 이미 주문한 음식도 남기게 될까 봐 걱정스러울 정도로 전골 안에 들어간 속 재료가 많았기 때문이다. 

 

 청양고추를 추가로 넣어 칼칼해진 국물을 떠먹으면 소주 한잔씩을 기울이고 있을 때, 잊고 있었던 계란말이가 나왔다.

 

 

 

 

 두 접시로 나뉘어 나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인원이 세명이다 보니 먹기 편하라고 두 개로 분리해서 주셨다고 한다. 요리도 잘하시고 친절하신데 센스까지 만점이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색이 병아리가 생각날 정도로 노란빛을 띄어 달걀에게 조금 미안해졌지만 고소한 기름향이 얼른 입에 넣게끔 젓가락질을 부추긴다.

 

 계란물을 체에 걸러 약한불에 천천히 익혔는지 그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다. 센불에만 굽다 보면 요리는 빨리 될지언정 색감도 이리 곱지 못하고 질긴감이 없잖아 있는데 굉장히 부드럽게 넘어간다.

 

 

 

 그런데 부드러움이 끝이 아니다. 부들부들한 표면 속에 숨어있는 날치알들이 톡톡 터져 나와 간도 맞춰주고 식감도 재미지게 만들어준다.

 

 계란말이가 만들기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비싼 돈 주고 사 먹기는 아까운 느낌이 드는 메뉴라서 이런 식당에서 곁들임 메뉴로 나오는 계란말이들은 대부분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겉은 타고 속은 안 익고 재료비 아끼려고 물을 넣는 가게도 흔한데,  담소미에서만큼은 양질의 계란말이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계란말이의 여운을 잠시 뒤로 하고 드디어 라면사리가 출동할 때가 되었다. 육수 양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데 계속 끓이면서 먹다보니 사리를 넣고 나면 간이 짤듯하여 육수를 추가로 요청했다.

 

 그랬더니 다시 한번 발휘되는 사장님의 센스! 육수를 더 넣어 싱거우면 추가하라고 양념장과 다진 마늘을 따로 내어주신다. 

 

 다행히 끝도 없이 들어가있는 햄사리에서 간이 배어 나와 다진 마늘만 조금 추가하니 간이 딱 맞았다. 라면 사리를 넣은 부대찌개는 스팸 본사에서도 인정하는 치트키인지라 맛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식사를 하면서 보니 김치찌개는 혼밥도 가능해서 혼자 온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정성과 배려가 음식 맛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가게, 담소미 김치찌개집. 오래오래 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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