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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골목 숨어있는 가성비 횟집, 박하수산 회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인천 골목 숨어있는 가성비 횟집, 박하수산 회

강마 2020. 4. 17. 08:26

 

 간만의 인천여행이라 횟집을 알아보던 중 지인 추천으로 찾아가게 된 박하 수산 횟집.

 

 바닷가에 있는 연안부두나 월미도에 있는 횟집들은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는 소문에, 인천에서 생선을 유통하는 지인이 있어 물어보니 찾아가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믿을만한 횟집이 있다고 해서 골목골목을 지나 찾아가 보니 아파트 단지 바깥쪽에 있는 조그마한 횟집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만으로는 뭔가 허름해 보여 이런 곳을 굳이 찾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식당 안은 이미 만석.

 

 웨이팅은 생각도 못했기에 다른 곳을 갈까 하다 대안도 없어 밖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가게 되었다.

 

 

 밖에서 기다리며 수족관에 있는 생선들을 구경했는데 눈에 띄는 현수막.

 

 포장 가격이긴 하지만 회가 너무 싼 거였다. 바닷가 근처에 있는 횟집에서는 상상도 못 할 가격이었는데 반찬이 부실한가? 양이 적은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사장님이 낮에는 바닷가에 있는 생선 유통대리점을 직접 운영하시고, 저녁에는 횟집을 운영하다 보니 유통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저렴하게 회를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박리다매! 좋은 품질의 생선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서 이 바닥에서 성공하는 것이 사장님의 목표라고 한다.

 

 

 일단 주문도 하기 전에 떠먹을 국물부터 가져다주신다.

 

 정말 콩나물 말고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 같은 콩나물국. 심심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횟집에서 회를 먹으면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국물이 기본으로 나온다는 것이 무척이나 든든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냥 콩나물국이 아니었다.

 

 생쭈꾸미를 해삼과 같이 가져다 주시길래 잠시 멈칫했는데, 알고보니 콩나물국에 쭈꾸미를 데쳐먹는 쭈꾸미 샤브샤브 였다.

 

 

 

 콩나물만 나왔으면 뭔가 심심할 뻔했는데, 몇 개 되지 않긴 했지만 주꾸미까지 같이 나온다니 시작부터 감동적이었다.

 

 어느 정도 끓어오른 국물에 쭈꾸미를 넣으니, 다리가 꽃봉오리가 만개하듯이 쫙 펴져 마치 벚꽃이 연상되었다.

 

 

 

 곁들여 먹을 야채와 쌈장, 기름장도 아낌없이 주신다. 칸이 분리되어있는 용기에 담겨 나와 그런지 색이 조화로워 보기에도 좋았다.

 

 회무침을 초장에 비벼 소주로 목을 적시며, 메인 회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메인회가 나올까 싶었는데 횟집에서 빠지면 섭섭한 콘버터!

 

 단짠단짠 한 맛이 강하게 나서 입맛에 딱 맞는 맛이었다.  양이 많지는 않아 금세 사라져 버려 한접시 더 부탁드리니 금새 하나 더 해다 주셨다.

 

 

 드디어 모듬회 등장.

 

 장사는 처음이시라 원래 단품들만 판매했었는데, 손님들의 모듬회 요청이 많아 최근에서야 판매하기 시작한 모듬회라고 한다.

 

우리는 초행길이라 뭐가 좋은지 몰라 사장님께 잘 섞어서 달라고 요청을 드렸었는데, 도미, 도다리, 숭어를 썰어서 한 접시 푸짐하게 내다 주셨다. 메뉴판을 미쳐 찍지 못했는데 회의 가격은 소짜 3만원에서 대짜 4~5만원정도 사이로 팔고 계셨다.

 

 양을 워낙 많이 주셔서 소짜만 주문해도 양은 보기와 같이 매우 넉넉하게 주신다.

 

 

 레몬즙을 살짝 회 위에 뿌리고 무순과 함께 야채에 싸서 초장이나 고추냉이를 넣어서 먹으면 소주 안주로 이만한 게 없다 싶은 생각이 든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곳들에서 먹었던 회와 비교했을 때 신선도가 정말 남다른 느낌이다.

 

 특히 회가 얇게 썰려있는데 양이 많다 보니 여러 개씩 싸서 먹어 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고가의 메뉴다 보니 뭔가 플렉스(Flex) 하는 기분이 든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있다 보니 메뉴 하나가 또 나왔는데 초밥이었다.

 

 얇게 포뜬 생선살이 조그맣게 쥔 밥알 위에 얹어 나와 한입에 먹기 좋았다. 원래는 생선하고 밥을 따로 분리해줘서 직접 만들어 먹게끔 주시는데, 우리가 좀 취해 보여서 아애 다 쥐어서 주셨다고 한다.

 

 배달 주문이 많은 데다 홀에도 사람이 가득 차 있어 매우 바쁘셨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차근차근 메뉴 하나하나 설명도 잘해주시고, 가성비까지 좋다 보니 힘들게 찾아온 보람이 느껴져 뿌듯했다.

 

 

 위치상 어쩔 수 없이 숨어있긴 하지만 생선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시고 인천에 놀러 오게 되면 다른 횟집은 못 갈 것 같았다.

 

 나의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기꺼이 소개해주고 싶은 인천 숨어있는 회 맛집, 박하수산이다.

 

참, 배달앱을 통해 근처 같은 경우 배달주문도 받는데 수요일과 금요일이 이벤트를 해서 평소보다 가격이 저렴하니 주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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