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도시여행

34년째 한자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분식장인, 칼라분식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34년째 한자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분식장인, 칼라분식

강마 2020. 4. 29. 08:18

 

 잠실새내역 새마을전통시장에는 그 이름에서도 오래된 포스가 느껴지듯, 맛있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먹거리들이 즐비한 도심 속 전통 시장이다. 

 

 지금이야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전보다는 조금 한가하지만 잠실야구장에서 야구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야구장에서 먹을 음식들을 포장해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고, 근처 아파트 단지 주민들, 멀리서 맛있는 간식거리를 사러 놀러 오는 사람들까지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편이다. 

 

 그리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시장 중간쯤에 낡은 사진으로 세월의 흔적을 자랑하듯, 오랫동안 새마을전통시장의 분식 맛집으로 인정받는 칼라분식에 방문해보았다.

 

 

 

 무려 1986년 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해서 현재까지 한자리에서 같은 주인이 영업중이라고 하신다.

 

 이정도 세월이면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자랑해도 될만한 세월의 깊이가 아닌가 싶다. 

 

 시장통 분식집이라고 하면 그냥 포장만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인데, 이곳은 안에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지하, 2층, 루프탑까지 무료 3층이나 마련되어 있다.

 

 최근에 골목식당에서도 군포시장의 떡맥집이 방송된 적 있는데, 요새는 시장도 변해가는 세월의 흐름의 맞춰 루프탑, 맥주바의 형태도 접목해서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가게이고 시장안에 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매우 깨끗하고 깔끔했다. 

 

 안에 먹는 공간이 있는줄 모르고 방문했었기 때문에 잠깐 먹고 갈까 고민도 했지만, 그냥 예정대로 포장해가서 집에서 먹기로  결정을 하고 주문을 했다.

 

 주요 메뉴는 여느 분식집 처럼 튀김, 떡볶이, 순대, 김밥 등이 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세트메뉴가 있어 여러 가지를 주문하기에는 괜찮은 것 같았다.

 

 우리는 찍먹SET A로 주문을 했다. 구성은 떡볶이 소와 순대 소, 그리고 튀김 3개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였다.

 

 메뉴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튀김의 다양함이었다.

 

 

 

 정말 맛있어보이고 깔끔해 보이는 튀김들이 쭉 늘어져있는데, 누워있는 자태가 너무 고와 하나씩 다 주문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참아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큼직한 사이즈에 튀김옷도 바삭해 보이는 오징어튀김을 필두로, 씹으면 부서져버릴것 같은 게 튀김(베이비 크랩), 한입 베어 물면 치즈가 쭉~ 늘어질 것 같은 커다란 치즈 스틱까지. 

 

 다음에 방문하면 튀김만 종류별로 주문해서 먹어야지, 라고 다짐을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떡볶이는 네모진 떡볶이 판에 조리를 해서 포장해주셨는데, 손님이 많지 않을 때라 양 조절을 하면서 조리하셔서 그런지 남아있는 양이 많지는 않았다.

 

 고추장을 쓰지 않고 직접 담은 다대기로 만든다고 적혀있었는데, 국물이 많은 국물떡볶이 느낌이었다. 튀김을 찍어먹기에 참 좋게 생겼다.

 

 그렇게 떡볶이, 순대, 튀김을 포장해와 집으로 돌아왔다.

 

 

 가격에 비해 전체적으로 양이 많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맛만 있다면 양이 뭐가 중요할까.

 

 매콤해보이는 국물이 가득 담겨있는 떡볶이는 밀떡으로 만들었다. 쌀떡보다는 밀떡을 선호하는 나이기에 반가웠고, 국물이 떡에 잘 배어있어 좋았다.

 

 겉보기에는 빨간색감이 강해 매콤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맵기보다는 달달한 요새 트렌드에 맞는 맛이었다. 오랜 세월을 한자리에서 버틸 수 있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떡볶이에 비해 순대는 약간 평이한 느낌이었다. 순대야 기성품을 받아 쓰는 곳들이 많기때문에 칼라분식의 순대도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내장등도 선호에 따라 포장할 때 말을 해주면 손님 요청에 최대한 맞춰서 주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허파, 간, 오소리감투 등을 적절히 섞어달라고 부탁을 드렸기 때문에 우리의 요청대로 잘 포장해 주셨다.

 

 그냥 먹기엔 심심했는데 떡볶이 국물이 많아서,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맛있게 먹었다.

 

 

 튀김은 사진을 깜빡해서 먹다가 찍었는데, 역시 3개밖에 되지 않아 이쁘게 담기지는 못한 듯하다.

 

 3개는 튀김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 튀김 3가지, 오징어튀김, 김말이, 고추튀김으로 주문했다. 튀김은 확실히 긴 세월의 노하우가 느껴지는 튀김이었다. 포장해서 집에까지 오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바삭바삭한 튀김옷이 그대로 유지되어있었다.

 

 튀김이 기름을 너무 많이 먹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기름이 빠져나가 점점 흐물흐물 해져 식감이 좋지 않은데, 바삭함이 끝까지 잘 유지되었다.

 

 역시 아까 분식집 앞에서 다음엔 튀김을 먹기로 다짐했던 나의 결심이 잘못된 결심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맛이었다.

 

 어느 지역을 가듯 그 지역에 시장은 꼭 들러보는 편인데, 서울 안에도 새마을전통시장처럼 숨어있는 시장들이 정말 많은 듯하다.

 

 대형마트 때문에 전통시장들은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는데 여기 새마을 전통시장에는 칼라분식을 필두로 닭강정 맛집, 새우만두 맛집 등 맛있는 곳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날씨도 좋아지는 5월, 새마을 전통시장에 가보는 것도 데이트 코스로 손색없는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찾아가는 방법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