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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의 혼이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며, 진주성 본문

도시여행가이드/국내여행편

논개의 혼이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며, 진주성

강마 2020. 8. 31. 11:43

 

 진주하면 냉면과 논개, 이 두 가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여 냉면 먹으러 진주를 들린 김에 촉석루와 의암을 지나칠 수 없어 방문하게 된 진주성.

 

 

 사실 진주는 초행길이라 무턱대고 방문했는데 진주성 말고도 둘레길이며 동물원, 드라마 촬영지 등 볼거리가 많이 조성되어 있었다. 

 

시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다른 곳을 가볼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진주성으로 가는 길, 성 앞 주차장이 만차라 한 바퀴 돈 후에야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일부 지자체 관광지들은 한시적 무료로 개방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진주성은 예외, 단 지역주민들에게는 무료이기 때문에 진주성은 공원화되어있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진주성 공북문에 있는 주차장은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100m 정도 떨어져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크게 비싸지는 않고 그마저도 현재는 한시적으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방문하는 지역에 국립박물관이 있으면 빼놓지 않고 가보는 편인데 진주박물관은 진주성 안에 위치되어 있어 같이 둘러보기에 딱 좋은 동선.

 

그러나 시간당 입장가능인원이, 현재는 제한되어있고 대부분 인터넷 사전예약을 해야 되기 때문에 우린 패스하기로 했다.(나쁜 코로나.....)

 

 

 

 성문안으로 들어서니 초입에, 진주대첩을 큰 승리로 이끈 김시민장군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아무래도 진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논개와 김시민장군이 아닐까.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동상의 비호를 받으며 성 안쪽으로 나아가본다.

 

 

 생각보다 넓은 규모에 살짝 당황해 곳곳에 비치되어있는 이정표와 지도를 확인하며 오르는 길. 

 

지금 같은 상황에는 오히려 다행이라고나 할까. 산책이나 운동하는 진주시민들도 제법 눈에 띄고 관광객들도 꽤 되지만 워낙 넓은 덕에 거리두기는 수월한 편이다.

 

 

 영남포정사 문루를 지나, 진주성 내 북쪽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북장대를 지나면 국립 진주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더운 날씨에 박물관까지 가는 길은 과감히 포기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진주성은 첫 방문인데 다른 성터에 비해 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있는 느낌이라 좋다. 푸르른 초목이며 중간에 벤치도 제법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도 좋은 곳.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고즈넉한 휴식공간이 있다는 건 분명 주민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는 일이지 않을까. 얼핏 둘러보아도 진주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듯하다.

 

또 한 가지 진주성의 장점은 공원화되어 있는 조경 말고도, 임진왜란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사적비도 상당히 세워져 있어 역사적 가치 또한 높다.

 

 

 

 그리고 진주성의 하이라이트 촉석루로 향하는 길. 촉석루 앞에서 저리 신나게 풍물놀이를 할 일인가 싶지만 귀여운 인형들의 모습에 눈길이 절로 간다.

 

 

 담 넘어보아도 본새 나는 촉석루의 현판. CNN이 선정한 한국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된 것으로도 유명하여 진주 8경 중 1경에 해당하는 곳이다.

 

촉석루는 사실 진주성 내부에서 보는 것보다 진주성 건너편에서 굽이치는 남강과 한눈에 봐야 더욱 절경이라고 하니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성 밖에서도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보존의 문제로 내부는 진입이 어려울 거라고 짐작했는데 의외로 촉석루 안까지 들어갈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돌계단 위에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올라서는 순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장기간 이어진 장마 탓에 흙탕물이긴 하지만 사진으로도, 언어로도 담아내지 못할 아름다운 위압감에 숨이 막힌다. 

 

다른 위치에서는 바람 한점 불지 않는 날씨였는데 신기하게도 촉석루에 올라서니 어디선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속까지 씻어내는 기분, 전시가 아닌 상황에는 연회 장소로 애용됐다고 하는데 역시 우리 조상님들은 풍류에 일가견이 있으시다.

 

 

 촉석루에서 내려와 자그마한 문밖으로 나가면 논개가 뛰어내렸다는 의암으로 갈 수 있다. 

 

원래는 위험해서 위암이라고 불렀다고 하나 논개가 순국한 이후 그 기강과 혼을 기려 의로운 바위로 변경, 현재의 의암에 이르렀다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스쿠버 다이빙을 즐겨하는 나로서도 무서울 정도로 물이 굽이친다. 그 옛날에는 수풀이 더욱 울창하고 물 깊이 역시 더욱 깊었을 텐데 나라면 여길 뛰어내릴 수 있었을까.

 

 

 논개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많지만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로 역사를 배운 나에게는 유관순열사급인 분이라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의기사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여러 번의 보수작업을 거쳐 완성된 초상화. 사실 초상화의 생김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그 정신과 의인을 기림에 의의를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할 테니 말이다.

 

 

 짧게 주요 명소만 둘러보았는데도 1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진주성 나들이. 

 

촉석루에서 내려다본 남강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진주에서 보낸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곳, 현 사태가 잠잠해지면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자 다짐을 해본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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