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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도시여행
내 마음 속의 미슐랭 3스타, 제주도 어기여차 본문
성인이 되어 처음 제주도에서 간 첫 식당.
무엇이든 처음은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인지라 그때 먹었던 생선 조림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한동안 서울에 와서 후유증이 심각했더랜다.
그래서 그다음 제주도행에서도 그 식당을 찾았다. 그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수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게 위치는 3차례나 옮겨졌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을 내 이 집의 생선조림을 먹는 건 나에게 의식과도 같은 일이 되었다.
가게 이름은 어기여차. 생선조림이 대표 메뉴이고 동태, 생태탕도 조림 못지않은 인기 메뉴.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손님이 끊이지 않는, 동네 주민들의 아지트 같은 가게이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메뉴는 볼 필요도 없이 늘상 먹던 섞어조림으로 주문을 하고 계란후라이 셀프코너로 직행한다.
이 곳 노형본점으로 옮기고 나서 내부가 한결 더 깔끔해진 점도 마음에 든다.
욕심껏 계란을 구워 돌아오니 이미 차려진 상차림. 매번 조금씩 달라지지만 언제 먹어도 맛깔 난 반찬들 덕에 없던 입 맛도 절로 살아나는 기분이다.
계란 후라이와 마찬가지로 다 먹은 반찬도 셀프 코너에서 추가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나로서는 마음 편해 더 좋아하는 부분.
조미되지 않는 생김도 넉넉히 담아 한 통 그대로 내어준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조림을 밥에 올려 같이 싸 먹으면 2배로 맛있어지는 김의 매직.
미역만 넣고 끓였는데도 맛있는 미역국도 기본 상차림 중 하나. 나오는 반찬의 맛과 스타일만 봐도 관광지 스타일의 깍쟁이 식당이 아니라 음식 솜씨 좋은 동네 백반집 느낌이 들어 더 애정이 가는 곳이라고나 할까.
드디어 나온 오늘의 주인공. 3년 만에 만나는 섞어 조림을 보니 말이라도 걸고 싶을 만큼 반갑다.
섞어조림은 말 그대로 내장, 알, 동태가 다 들어있기 때문에 나 같은 선택 장애들을 위해서도 안성맞춤인 메뉴.
하얀 쌀밥 위에 새빨간 양념을 푹 떠서 슥슥 비벼 먹으면 적당히 매콤한 양념이 혈관을 따라 흘러 온 몸에 맛있는 기운을 가득 실어다 준다.
살이 실하게 들어 찬 동태와 눅진한 매력의 곤이와 그 모든 맛을 품고 있는 무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완벽한 메뉴.
제주 특산품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 집이 특출 나게 맛있는 건, 제주도라서가 아니라 생선조림을 잘하는 이 집이 제주도에서 장사를 할 뿐인가 보다.
누구에게는 음식 잘하는 동네 밥집, 누군가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제주도의 식당이겠지만 나에겐 미슐랭 3스타라도 수여하고 싶은 집, 어기여차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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