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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지나칠 수 없는 유혹, 강변 포차

강마 2020. 12. 18. 08:07

 

 겨울이 되면 항상 가슴속에 품고 다녀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겨울 간식 사 먹을 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속속 나타나는 군고구마, 호떡, 붕어빵, 꼬치 오뎅의 향연에 자연스레 지갑에 손이 가기 때문이다.

 

 

 나는 특히 기계 우동이나 짜장면을 파는 포장마차를 좋아하는데 최근 서울에서는 포장마차 자체를 보기 힘든 듯. 그래서 포장마차 음식이 그리울 때면 강변역으로 향한다.

 

강변역 앞 버스정류장 뒤쪽으로 포장마차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여긴 왠지 다른 계절보다는 겨울에 유독 생각이 난다.

 

 

 차가운 공기 한켠으로 흘러나오는 뜨끈한 오뎅 국물의 향이 어찌나 사람을 안달 나게 하는지. 그 앞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비닐 문을 걷고 안으로 들어서게 되는 마력이 있달까.

 

그렇게 해서 시작된 오늘의 저녁. 간단하게 먹고 들어갈 생각이라 라면과 떡볶이를 주문하니 서비스로 오뎅국물이 먼저 나왔다.

 

 

 

 언제 먹어도 실패없는 포장마차의 오뎅. 적당히 익은 후 건져놔서 탱탱함을 잃지 않은 오뎅과 푹 끓여내 무의 단맛이 우러난 국물은 끊임없이 숟가락질을 하게 만든다.

 

떡볶이도 판에 미리 만들어두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도착을 한다. 버스 시간이 10분이상 남았다면 몸을 녹이고 배를 채우기에도 안성맞춤인 녀석이다.

 

 

 개인적으로는 밀떡파라 쌀떡인 게 좀 아쉽지만 꾸덕한 떡볶이파라면 선호할 만한 맛. 양에 비해 가격이 아쉽긴 하지만 오뎅이 서비스인걸 감안하면야 뭐, 아주 비싼 느낌은 아니다.

 

센 불에서 빠르게 그리고 꼬독하게 끓여낸 라면은 전형적인 분식집 스타일이라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건 반칙이지.

 

 

 떡볶이에 라면까지 나오고 다 먹기까지 채 20분이 안 걸리고 일어서려는데, 뭔가 아쉽다. 좀 더 기름진 무언가로 배를 채워줘야 잠이 잘 올 거 같은데.

 

잠시 고민을 하다 다시 주저앉아 계란말이를 추가로 주문을 했다.

 

 

 갓 구운 포슬포슬한 계란향이 좁은 실내를 가득 채우고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계란말이. 계란물이 한겹한겹 잘 말아져 베개 같은 폭신한 질감에 차가운 케찹을 폭 찍어 입 안 가득 욱여넣고 나니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랜만에 방문한 포장마차에서는 아직도 옛날의 그 흔적과 맛이 남아있었다. 사실, 포장마차의 최대 장점이었던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인상되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또 찾게되는 겨울의 소소한 즐거움 아니겠는가.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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