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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식 짜장면에 반하다, 노포 중국집 대성반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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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식 짜장면에 반하다, 노포 중국집 대성반점

강마 2020. 12. 21. 09:00

 

 굽이치는 골목 사이 오랜 시간 한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집이 있다.

 

강동에서 노포 중국집으로도 유명한 대성반점. 특히 간짜장을 원정 와서 먹을 정도로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간판에서부터 실내까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노포만의 매력이 가득한 곳. 왠지 이런 공간은 낡았다는 말보다는 정겹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옛날 가게스럽게, 화려한 중식 요리는 없지만 꼭 필요한 메뉴들은 다 갖춰져 있다. 더군다나 홀에서 먹을 경우 현금 할인가가 적용되어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아침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은터라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일반 짜장에 탕수육 하나. 

 

따뜻한 차 한잔을 내어주고 사라지신 사장님의 등 뒤로 곧, 다그닥 거리는 흥겨운 웍질 소리가 울려 퍼지고 마법처럼 각 테이블이 하나씩 채워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앉은 상에는,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짜장면이 먼저 나왔다.

 

곱게 볶아진 춘장 사이로 갓 뽐아낸 면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그 따스함이 가시기 전에 슥슥 비벼 입에 넣어주면 차오르는 행복감. 특히 중국요리는 막 만들어 나왔을 때의 맛있음이, 다른 무엇보다 맛의 차이를 가르는 음식이지 않은가.

 

 

 

 특히 이 집은 면발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면보다 굵기가 더 얇아 짜장 소스가 면에 쏙쏙 달라붙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렇다 보니 짜장면을 다 먹었을 때 바닥에 양념 하나 남지 않게 된다.

 

또 한가지 자꾸 찾게 되는 점은, 중국 요리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느끼함이 적다는 점. 단무지보다는 짜장의 풍미를 살려주는 생양파와 더 잘 어울리는 그런 맛이다.

 

 

 웍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짜장을 먹고 있으면 곧 뒤 따라 나오는 탕수육. 할인 메뉴로 주문하는 건, 일반 탕수육 소를 주문한 것에 비해 양은 적지만 짜장면의 친구로 곁들이기엔 딱 좋은 정도로 나온다.

 

다른 곳에 비해 소스 농도가 좀 묽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나에게는, 어린이날 부모님이 사주시던 추억의 맛이라 더욱 반갑다.

 

 

 화려한 멋드러짐은 없지만 먹고 나면 더부룩함 없이 따스함만 차오르는 대성반점. 옛날식 짜장면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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