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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치킨과 떡볶이 한상, 봉구 통닭

강마 2020. 12. 16. 08:57

 

 예나 지금이나 가게에서도, 배달로도, 집에서도 언제나 만족을 주는 음식, 치킨.

 

예전에 비해, 다양한 레시피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사이드 없는 치킨은 생각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사이드가 주력 메뉴로 부각됐다는 점이 좀 달라졌달까.

 

 

 요새는 비대면이 필수불가결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아날로그 세대인 내겐, 아직까진 가게에서 먹는 걸 선호하는 편. 별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단 음식은 갓 나왔을 때가 가장 맛있다는 철학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식당에서 여유롭게 그 기분을 만끽하기 어렵지만.

 

덕분에 반강제로 요리 실력이 날로 늘어가는 어느 날, 새로 생긴 치킨집 하나가 눈에 띄었다.

 

 

 얼핏 보기에 중세시대의 미술관을 표방한 듯 (나름)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낯이 익은 듯 익지 않는 가게 이름.

 

요즘 같은 경기에 새로 오픈한 사정도 궁금하기도 하고 가게 앞에 크게 내걸린 메뉴 구성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며칠 전 닭볶음탕을 해먹은 터라 닭 요리는 크게 당기지 않은데... 이를 어쩐다. 가게 동정도 살피며 서성서성거리다, 고민은 치킨 먹는 시간만 늦어지게 만든다는 명언에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겠지만, 가게 내부는 밖에서 봤을 때보다 한층 더 깔끔하고 화사하다. sns에 유행하는 힙한 가게들처럼 카페 혹은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의 치킨집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생각보다 더 다양한 메뉴 구성. 

 

 

 

 치킨 종류도 많고 사이드도 상당히 다양해 메뉴판과 한참 씨름을 한 후 주문을 했다. 선택폭이 넓은 것 외에도 어떤 치킨을 골라도 가격은 동일하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예정에 없던 치킨을 먹게 됐으니 이왕이면 생소한 메뉴들로 꾸며보자 싶어 고추 그림이 두 개나 있는 핫바베큐와 처음 보는 푸팟퐁치킨을 반마리씩 선택하고 사이드는 나의 영원불멸 초이스 떡볶이로 결정했다.

 

 

 기본 안주인 뻥튀기도 오픈빨의 영향인지 유독 바삭바삭해 한 통을 거의 비워 갈 때쯤, 사이드로 골랐던 떡볶이가 먼저 완성이 됐다.

 

캬아.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모양새.

 

 

 내가 좋아하는 쫀득한 밀떡에 적당히 달달하면서 매콤한 국물이 잘 어우러진 전형적인 국물 떡볶이의 맛. 옛날 초등학교 앞에서 먹던 달달구리 스타일이라 더욱 좋다.

 

왜 집에서 하면 이런 맛이 안 나는 걸까?

 

 

 떡볶이와 오뎅을 국물과 함께 떠먹으며 1차로 배를 채우고 있으면 마침맞게 나타나는 치킨 2인조.

 

생전 처음 시켜본 푸팟퐁치킨과 검붉은 색의 핫바베큐 역시 모양새는 무척 만족스럽다.

 

 

 양념이 꼼꼼하게 발라진 핫바베큐는 맵다기보단 매콤한 정도라 아쉽긴 하다. 단 맛이 좀 강한 편이라 국물 떡볶이와 살짝 맛이 겹친다 해야 할까.

 

그래도 닭 자체가 싱싱하고 양념 맛 자체는 호불호 갈리지 않을 맛이라 맛있게 먹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제일 궁금했던 푸팟퐁치킨. 비주얼은 3분 카레를 부어놓은 듯한데 과연 그 맛은 얼마나 색다를까 싶어 한 입 먹어보고 웃음이 빵 터졌다.

 

정말 카레를 부어놓은 그 자체의 솔직한 맛. (이름을 카레치킨으로 바꿔도 될 듯) 어설프게 태국식으로 나오면 이도 저도 아닌 맛이었을 텐데 차라리 익숙한 카레맛이 나서 맛은 있긴 한데 이걸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그래도 간만의 남이 해준 음식은 맛이 좋았고 치킨은 항상 옳다는 걸 깨달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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