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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앞 그 떡볶이, 조은맛남 즉석 떡볶이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여고 앞 그 떡볶이, 조은맛남 즉석 떡볶이

강마 2021. 5. 7. 08:55

 

 떡볶이. 대한민국에서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 본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달달한 초등학교 앞 컵볶이에서부터 오뎅국물과 함께 즐기는 맵고 달달한 포장마차 떡볶이, 통인시장의 명물 기름떡볶이, 여러 가지 사리를 취향껏 넣어 먹는 재미가 있는 즉석떡볶이까지. 

 

 

 지금은 그 종류만 해도 수십가지가 넘어가지만, 고급 음식이었던 궁중떡볶이로 그 역사를 시작해, 많은 사람들의 최애 메뉴가 되기까지는, 나 같은 일반인은 짐작도 못 할, 수많은 역사가 녹아내린 맛 일터.

 

 

요새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배달 떡볶이가 대세긴 하지만, 나에게 떡볶이=즉석떡볶이다.

 

 

 짜장이나 고추장 소스의 배합에 따라 맛이 변하고, 들어가는 사리에 따라 그 맛이 무궁무진한 즉석 떡볶이.

 

한 달에 두어 번 이상은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심신의 안정이 찾아올 정도로 내가 애정 하는 음식이지만, 요새는 즉석 떡볶이집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은 집에서 해 먹긴 하지만, 가끔 싸제의 맛이 그리울 때, 내가 찾는 곳은 송파역 인근 잠실여고 앞.

 

예전에는 건물마다 떡볶이집이 있을 정도로 신당동 못지않는 즉석 떡볶이의 성지였지만, 재개발의 여파로 지금은, 워낙 유명한 모꼬지에, 체인점인 청년 다방, 맛있는 녀석들에 소개된 가나안 분식, 그리고 조은 맛남, 이 네 곳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방문한 조은 맛남은, 다른 가게들에 비해 덜 유명하고 비교적 신생 가게이지만 근처 학생들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떡볶이는 물론, 컵밥, 돈가스까지 가장 많은 메뉴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다른 곳과 다르게, 즉떡을 주문하면 주방에서 다 끓여 나오고, 튀김도 재벌로 다시 튀겨주기 때문에 언제나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내가 가장 많이 찾는 곳.

 

 

 이날은 짜장, 고추장 소스를 반반 섞은 반반 신당동 떡볶이와 김말이, 야끼만두를 각 2개씩 주문을 했다.

 

주방에서 잠시 바쁜 소리가 나더니 곧 부르스타와 함께 떡볶이가 등장한다. 기본 떡볶이에 라면사리만 추가했는데도 어마 무시한 양. 붇기 전에 서둘러 맛을 본다.

 

 

 고추장과 짜장 소스를 섞어 달달한 맛이 강하지만, 함께 올려진 파채가 국물에 기가 막히게 어우러져 해장까지 절로 되는 맛. 라면사리도 쫄깃함이 살아있어 국물과 더욱 잘 어울린다.

 

따끈따끈한 튀김도 함께 나오면, 하나는 국물에 넣어 부드럽게 즐기고, 나머지는 따뜻할 때 그냥 먹으면 바삭바삭한 맛에 한번 더 반한다.

 

 

 근처에 유명한 가게들이 많지만, 학생들에게는 이 곳이 최고 인기 가게인 듯. 컵밥을 포장해가고, 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러 방문한 아이들로 자그마한 가게가 쉴 새 없이 북적인다.

 

학교 앞 떡볶이집이지만, 방송에 나온 후 가격도 오르고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다른 가게보다는, 필경 여기가 마음이 편해서이지 않을까.

 

 

 이 집 떡볶이가 단연코 세계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재료 그대로의 맛이 느껴지는 솔직하고 투박한 매력에 자꾸 생각나는 가게.

 

언제까지나 하교 길에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가게로 남아주었으면 한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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