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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차이나타운을 가다, 사천요리 기와집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특별 골목 맛집

대림동 차이나타운을 가다, 사천요리 기와집

강마 2021. 5. 11. 08:46

 

 영화 범죄도시의 촬영지로 유명한 대림동 차이나타운.

 

나의 생활 반경과 정반대에 위치 해 있는 곳이라, 가보리라 마음만 먹고 번번이 실패했던 대림동을 드디어 방문하게 됐다. 대림역 12번 출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차이나타운.

 

 

 골목에 들어서자 마자 들려오는 중국어와, 한자로 된 간판, 이름도 알 수 없는 각종 길거리 음식과 식재료들의 향연에 가슴이 설레기까지 한다.

 

별안간 다른 세상에 떨어진 기분이랄까.

 

 

 건대나 연남동, 부산, 인천등 여러 차이나타운을 가봤지만 개중, 가장 중국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대림동.

 

특히 대림 중앙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중국의 재래시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든다. 우리와는 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혐오스러울 법한 모양새를 갖춘 음식들부터 만두, 빵 같은 익숙한 음식들도 즐비하다.

 

 

 그렇게 넋 놓고 시장 구경을 하다보니 점점 다가오는 굶주림.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나, 대림동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양꼬치를 먹을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대림동이 아니면 먹기 힘든 정통 중국요리를 먹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달까.

 

 

 그렇게 골목골목, 읽지도 못하는 중국어와 씨름을 하며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익숙한 글자 四川이 눈에 훅 들어온다.

 

사천요리라 함은, 몇 년전부터 유행이던 훠궈와 마라를 대표하는, 매운맛 그리고 향신료의 선두주자가 아닌가. 가게 앞을 서성이며 동태를 살피니, 손님이 제법 많아, 망설임 없이 가게로 돌진했다.

 

 

 그렇게 호기롭게 가게 안으로 들어선 것은 좋았지만, 손님 대부분이 중국인이라 그런지, 직원분들의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하다는 게 함정. 

 

메뉴판도 온통 중국어로만 되어 있고, 그나마 옆에 적힌 번역은 1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인데다 메뉴도 왜 이리 많은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뉴마다 사진이 있다는 것, 본능에 충실해 열심히 메뉴를 골라본다.

 

 

 

 처음 온 곳이라, 양이 어떻게 나오는 지, 간은 센지 약한지, 짐작을 하기 힘드니 다소 안전한 메뉴부터 주문을 하는 게 위험부담이 적을 듯 해, 결정한 메뉴는 홍소육 볶음과 군만두.

 

일반 홍소육도 있었지만, 사천요리 전문점이니 매운 음식을 하나 정도는 시켜줘야 할 테고 시장 구경할 때부터 만두가 눈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기본 반찬으로 짜사이무침과 볶은 땅콩이 나와, 간도 볼 겸 짜사이부터 먹어보니, 아 여기 중국이다.

 

일반 중국집이나 양꼬치집에서 나오는 짜사이보다, 풍미가 강하다고 해야 할까. 음식 간도 일반적인 식당보다 조금은 센 편.

 

 

 이국적인 맛에 만족스러워하며 주방에서 풍겨오는 중국 독주의 향에 취해있을 때쯤, 만두와 홍소육 볶음도 나와준다.

 

얼핏 보기에도 시뻘건 고추기름에 건고추와 고추씨, 산초가 온통 고기를 뒤덮고 있다.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강렬 그 자체. 동파육처럼 부드러운 질감은 어디에도 없고, 튀기 듯 볶아 마라샹궈 못지않는 얼얼함에 깜짝 놀란다. 

 

 

 마라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덕에, 취두부, 두리안, 고수까지 어지간한 불호 음식을 선호하는 나도, 먹다보니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다행히 같이 주문한 군만두의 피가 포슬포슬한 찐빵같은 재질이라 번갈아 가면서 먹고 만두에 싸서도 먹으니 마비는 피할 수 있었다.

 

 

 중국의 정통 매운맛에 혼쭐이 난 곳.

 

마라탕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시리라 권해드리고 싶지만, 향신료의 강한 맛을 꺼리시는 분들께는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양꼬치를 추천드린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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