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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메뉴로 더 저렴하고 풍성하게 즐긴다, 온더보더

강마 2021. 9. 8. 08:45

 

 

 세상은 넓고 맛있는 음식은 더 많다. 딱히 가리는 음식도 없고 향신료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한텐 더욱 그러하고.

 

수많은 나라 음식 중에, 최근 가장 애정을 쏟고 있는 건 멕시칸 요리다. 어떻게 조합하냐에 따라 같은 음식도 색다르게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소스가 곁들여져 맛의 변화를 주기도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인 입맛에도 찰떡이라, 어떤 메뉴를 선택해도 실패할 확률이 낮고 말이지. 

 

그런데 문제는 비싼 가격임에도 맛과 양 두 가지를 충족하는 곳이 잘 없다는 사실. 물론 내가 가보지 못한 좋은 가게들이 수두룩하겠지만, 그런 곳은 항상 우리 집 근처에는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멕시칸요리가 그리울 때, 아쉬운 대로 찾는 곳 온 더 보더. 미국 프랜차이즈에서 멕시코의 맛을 찾는다는 게 우습긴 하지만, 82년도에 텍사스에서 첫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그쪽에서는 나름 노포인 셈이다.

 

구색도 제법 갖춰져 있는데다, 특히 런치메뉴가 가능한 시간대에 방문하면 단품 가격에 코스처럼 즐길 수 있기도 하고, 어느 지점으로 방문해도 평타 이상은 친다는 프랜차이즈 아닌가.

 

 

 주문도 하기 전에 주는, 온더보더의 살사와 칩. 이거 진짜 맛있다. 칩 맛집이라고 할 정도로, 경쾌하게 부서지는 칩의 바삭함과 살사의 맛이 무척 잘 어울린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무료함을 달래기도 좋고, 끊임없이 들어가는 중독성이 있어 리필은 선택이 아닌 필수. 그 마음 아는지 무한리필이 되는 아이니 말이다.

 

 

 아작아작 칩을 씹으며 찬찬히 메뉴판을 살펴본다. 온 더 보더의 큰 장점 중 한 가지는 내 취향껏 속재료나 메뉴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

 

칩을 포함해 음료까지 총 5가지 품목이 제공되는데, 샐러드도 드레싱을 택할 수 있고 메인 요리들도 비프, 치킨, 쉬림프 등 속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음료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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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치는 세트 구성이라 두명이서 하나만 시켜도 양이 충분하기 때문에, 나는 샐러드-렌치 드레싱, 퀘사디아-비프, 음료는 천 원 추가해 진저 라임 마가리타와 디저트는 아이스커피로 선택을 했다.

 

 

 신나는 라틴 음악을 들으며, 잠시 기다리면 코스별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어떤 풀때기든 맛있게 만들어주는 마력을 지닌 랜치 드레싱과 하우스 샐러드. 싱싱한 야채와 잘게 썰린 칩, 포슬포슬한 치즈를 곁들여 식감도 풍부하고 맛도 좋다.

 

 

 그릇이 깊기 때문에 양이 많아 하나의 요리로도 손색이 없고, 다른 음식을 먹다 입가심용으로도 훌륭하다.

 

그다음은 메인 요리로 선택한 비프 퀘사디아. 퀘사디아는 어느 가게에서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평소에 온 더 보더에서 즐겨 먹는 메뉴는 아니지만, 이 날따라 유독 당겼다.

 

 

 체다치즈와 소고기, 양파, 피망을 바삭하게 구운 또띠아와 함께 먹으면 절로 맥주가 생각나는 메뉴.

 

멕시코 국기를 상징하는 세가지 살사를 고루 얹어 먹어도 맛있는데, 살사도 칩과 마찬가지로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낄 필요 없이 팍팍 넣어 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피자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 기름지지 않아 더 깔끔하고 건강한 느낌이랄까. 곁들여 나오는 멕시칸 라이스와 빈도 딱히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밑반찬처럼 없으면 서운한 존재들이다.

 

그런데, 이날은 코로나로 인한 해상 물류 수급 불안정으로 본래 나오는 레드빈이 아닌 검정콩이 나왔다.

 

 

 주문할 때 설명을 듣긴 했지만, 이렇게 삶은 팥같은 맛이 날 줄이야. 차라리 통조림 베이크드 빈을 줬으면 더 잘 먹었을 텐데. 뭐 검정콩을 사용한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말이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문한 맥주. 마침 차도 안 가져온 데다 스텔라 아르투아가 1+1으로 판매가 되고 있지 않은가.

 

 

 모르긴 몰라도 퀘사디아를 먹으면서 맥주를 안 시키면 법에 저촉되는 그런 게 멕시코에는 있지 않을까.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가며, 맥주와 함께 먹으니 퀘사디아가 열 배는 더 맛있어지는 매직. 

 

 

 뒤이어 후식으로 주문한 커피와 마가리타가 나왔지만. 마가리타는 술 아니잖아요, 음료수잖아요. 

 

정말 칵테일이 아니라 시원한 스무디가 나온 듯, 시원하고 새콤달콤해 더더욱 음료수 맛이다. 탄산음료를 먹을 때보다 입도 더 깔끔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

 

 

 그렇게 신나게, 칩과 샐러드와 퀘사디아를 오가며 살사 종류도 바꿔가며 먹고, 맥주와 마가리타를 오가며 마시니 마치 한 가지 음식이 아니라 세 가지는 주문한 기분이 든다.

 

이래서 멕시칸 요리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게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미국 기업의 멕시칸 요리와 벨기에 맥주를 즐기는 이것이야말로 위 아 더 월드, 글로벌 시대.

 

많이들 가는 유명 프랜차이즈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이 지겨울 때 기분전환용으로 추천해드리는 곳, 온 더 보더였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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