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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롯데아울렛 근처 펍에서 즐기는 즉떡, 코펜하겐 본문

가성비 갑! 싸고 맛있는 국내 식당 파헤치기/국내 그냥 식당

파주 롯데아울렛 근처 펍에서 즐기는 즉떡, 코펜하겐

강마 2021. 10. 19. 09:31

 

 근교에 위치 한 아울렛을 갈 때마다 드는 생각. 밥 먹을 곳이 지인짜 없다. 

 

물론 아울렛 내부에 식당이 많이 있지만, 백화점에 있는 푸드코트처럼 자릿세가 음식값에 포함된 느낌이다. 맛이라도 좋으면 괜찮은데 맛도 쏘쏘한 경우도 대부분이고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는 파주로 이사 한 친구의 추천을 받아 롯데 아울렛 근처에 있는 새로운 식당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아울렛에서 (차량으로) 10분 남짓 걸리는 거리라 크게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다. 주차공간이 없어 길가에 눈치껏 주자해야 하긴 하지만.

 

 

 또 한가지 특이사항은 이 가게는 본래 펍이라는 점. 그래서인지 가게 이름도 떡볶이가 전혀 연상되지 않는 이름, 코펜하겐으로 지었나 보다.

 

가게도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느낌인 것도 분식집 치고는 낯선데 술까지 팔고 있다니. 즉떡 마니아이자 애주가인 내겐 꿈같은 곳이지만, 대낮이기도 하고 운전을 해야 하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떡볶이만도 판매를 하지만, 반주를 못하는 대신 음식이라도 푸짐하게 먹고자 샐러드와 사이드 메뉴 2가지가 제공되는 세트메뉴로 주문을 하기로 했다.

 

가게 분위기도 좋고 다른 곳보다 사이즈별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점도, 천 원 정도 할인해주고 세트라고 말하는 허울뿐인 세트보다 메뉴 구성이 탄탄한 것까지 (술을 판다는 점도)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즉떡 3인분과, 친구가 무지하게 추천했던 튀김 무침, 콘치즈로 선택을 하고, 셀프바에서 필요한 도구나 단무지를 가져오며 여기저기 가게 구경을 하고 있으니 어느새 떡볶이가 나왔다.

 

기분 탓인지 담음새도 어딘가 세련되어 보인다. 들어가는 재료가 한눈에 보이게끔 차곡차곡 쌓아, 끓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볶음밥을 먹을 요량으로 사리는 추가하지 않았는데, 당면이며 떡, 계란, 깻잎, 콩나물, 유부 등 여러 가지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2인 기준 14,000원이면 어지간한 배달 떡볶이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은 셈.

 

냄비에 열기가 돌기도 전, 다른 메뉴들도 빠르게 나오기 시작한다. 오픈 시간에 맞춰 온 보람이 있군.

 

 

 원래 관리를 잘하시는 건지, 첫 손님이라 얻은 행운인지 유독 푸릇푸릇한 샐러드와 함께 나온 튀김 무침. 

 

발사믹 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싱싱한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도, 묵직한 떡볶이와도 잘 어울려 함께 먹으니 단무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튀김 무침은, 떡볶이 떡과 야끼만두, 김말이가 고루 나왔는데 3명이라 그런지 사이좋게 먹으라고 각 3개씩 튀겨 주셔서 일행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방금 튀겨져 나와 기본 맛도 좋지만, 떡꼬치 소스 비스무레한 양념이 진짜 맛있다. 살짝 매콤해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 주고 적당한 달달함이 입에 계속 감돌아 어떤 술과 먹어도 훌륭한 안주가 될 듯하다.

 

 

세트의 피날레를 장식해 주는 건, 콘치즈. 양이 무지하게 많은 것도 내 마음에 쏙 드는데 치즈까지 듬뿍 뿌려져 나왔다.

 

옥수수에 치즈 쬐금 올려주고 만원 받는 곳이 허다한데, 단품으로 시켜도 6천 원의 가격이니 가성비 갑인 아이. 치즈가 많아 짭쪼롬하면서도 옥수수와 버터가 달달함과 느끼함을 보태주어, 무조건 맛있을 수밖에.

 

 

 사이드 메뉴에 정신이 팔린 사이 딱 맞게 퍼진 떡볶이. 내 입에는 맵지 않아 좀 아쉽긴 했지만, 일반 분식집보다는 고급진 맛이라고 해야 하나. 아마도 양념장에 비법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일반적인 즉떡과는 맛이 다르다.

 

당면을 우선 건져먹고 콩나물은 국물과 함께, 떡과 오뎅은 콘치즈와 함께 치즈떡볶이로 즐기면 3, 4가지 요리를 동시에 즐기는 기분.

 

 

 결국 어느 메뉴 하나 빠지지 않고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배가 불러, 볶음밥은 먹지 못했지만 간만에 만난 매력적인 즉석 떡볶이에 만족했던 날.

 

다음에는 꼭 반주와 함께 즐기리라 다짐하게 되는 곳이었다.

 

 

 

 

▣ 찾아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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